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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 시인의 첫 시집, 열도를 울리다
발매 6개월 만에 70만 부 돌파! 시바타 도요 '약해지지마'
 
안민정 기자
지금 일본에서는 99세 늦깎이 신인작가가 화제다.
 
92세에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해, 98세에 첫 시집 '약해지지마(くじけないで)'를 발간한 시바타 도요(99)씨가 그 주인공. 90대에 시인 데뷔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지난 3월에 발간하여 단 6개월만에 70만 부가 팔린 엄청난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데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 시바타 도요 씨, 2010년 1월     ©아스카신서 제공

100세를 눈 앞에 둔 여성이 잔잔한 필체로 풀어낸 시는 많은 일본인에게 감동과 공감을 선사하고 있다. 시바타 씨의 시에는 인생이 녹아있고, 삶의 용기를 북돋아준다는 것이다. 입소문으로 퍼지기 시작한 시집에 대한 호평은 부모님에게, 친구에게,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으로 알려지며 시간이 흐를수록 판매량이 늘어가고 있다.
 
1911년 도치기시에서 부유한 가정의 외동딸로 태어났던 시바타 씨는 10대 시절, 아버지의 가산 탕진으로 인해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고 일터로 향해야 했다. 이후, 전통료칸과 요리점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20대에 한차례 결혼과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그리고 33세에 평생을 함께 할 요리사 남편을 만나 외아들을 낳고, 그동안 재봉일 등 부업을 해가며 살아왔다.
 
평생을 글쓰는 일과는 무연하게 살아온 시바타 씨는 92세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시 창작에 나서게 된다. 나이가 들고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평소 취미로 하던 일본 무용을 할 수 없게 되자 적적할 어머니를 배려하여, 시인인 아들 겐이치 씨가 추천한 것이다. 
 
남들보다 긴 인생이 재산이 된 시바타 씨의 시는 금세 사람을 감동시키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아들은 어머니의 재능을 알아보고 신문사에 투고할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그 시는 6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산케이 신문 1면, 아침의 노래 코너에 실리게 되었다.
 
구십 평생, 시 쓰는 법에 대해 공부한 적도 없고, 써 본 적도 없었지만 대가를 바라지 않는 솔직하고 순수한 시바타 씨의 시에, 유명시인이자 산케이 아침의 노래 심사위원인 신카와 가즈에 씨도 매료되었다. 신카와 씨는 시집 서문에서 "시바타 도요 씨처럼 살아가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문에서 시바타씨의 시를 읽고 팬을 자처하는 독자들도 늘어났다.
 
시집을 출판한 아스카신서 출판담당자 이가라시 아사코 씨도 팬 중의 한 명. 이런 시는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올해 1월, 시바타 씨를 직접 찾아가 시집 출판에 대한 제의를 했다.
 
처음 출판제의를 받은 시바타 씨는 처음에는 좀처럼 못 믿는 눈치였다고 한다. 평범하고 온화하게 일상을 보내던 그녀에게 일본 전국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책을 내겠다고 하니 놀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잘 만들겠다'는 설득 끝에 마침내 허락이 떨어졌고, 시집 '약해지지마'는 올해 3월 25일 전국 서점에 진열되었다.
 
책이 나오자 '98세 신인작가' 시바타 씨에 대해 일본 미디어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최근 일본에는 미이라가 된 할아버지가 발견되는 등 고령자 소재파악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르면서, 사회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어두웠다. 이 때 등장한 밝고 건강하고 유쾌한 90대 시인 시바타 씨는 일본 사회에 용기를 북돋아 줄 영웅으로 등장한 것이다.
 
▲ 아들과 손을 잡고 있는 시바타 도요 씨, 98세     © 아스카신서 제공

시집이 인기를 얻으면서, 90대에 왕성한 창작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시바타 씨의 건강과 장수비결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일반인과 전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는 시바타 씨의 장수비결은 다름아닌 왕성한 호기심. 눈에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침대 머리 맡에도 거실에도 언제나 펜과 종이를 두고 생각나는 것을 메모한다.
 
100세를 코 앞에 둔 최근에도 "나도 인터넷을 해보고 싶다"라는 의욕을 비치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매일같이 깨끗한 기모노를 입고 모자를 쓰며 화장을 한다. 100살이 되어서도 그 이상이 되어도 언제나 여자로서 살고 싶다는 소망이 시바타 씨를 건강하게 장수하도록 한 것이다.
 
'약해지지 마' 시집을 읽은 독자들의 감동은 매일같이 쏟아져 들어오는 독자카드를 보면 알 수 있다. 지금은 젊은 층도 많이 늘었지만, 60대 이상 독자가 가장 많은 편인데, 그들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했다" "지금 간병중인데, 용기를 얻었다" 는 메세지가 매일같이 수십통 쏟아져 들어온다고 한다.
 
▲ 매일같이 쏟아지는 독자들의 엽서     © 아스카신서 제공

내년이면 100세를 맞이하는 시바타 도요 씨의 꿈은 세계 각 나라에 시집이 번역되어 다양한 독자들에게 읽히는 것이다. 
 
그 꿈의 첫번째 스텝은 우연히도 한국이 될 예정. ' 약해지지 마(지식여행)'라는 제목으로 17일 발매되기 때문이다.
 
삶이 지치고 힘들고 괴로운 당신이라면, 할머니가 머리맡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같은 이 시집을 읽어보시길. 백살이 가까워져도 매일이 즐겁고 감사한 시바타 도요 씨의 긍정의 힘을 느낄 수 있을테니 말이다. 
 
 貯金 (저금)
私ね 人から     나 말야, 사람들이
やさしさを貰ったら     친절하게 대해주면
心に貯金をしておくの     마음 속에 저금해 두고 있어
 
さびしくなった時は     외롭다고 느낄 때
それを引き出して     그걸 꺼내
元気になる          힘을 내는 거야
 
あなたも 今から     당신도 지금부터

積んでおきなさい     저금해봐
年金より          연금보다
いいわよ          나을테니까

 
秘密 (비밀)

私ね 死にたいって     나 말야, 죽고 싶다고
思ったことが     생각한 적이
何度もあったの     몇 번이나 있었어
でも  詩を作り始めて     그렇지만 시를 쓰면서
多くの人に励まされ       사람들에게 격려받으며

今はもう     이제는 더 이상
泣きごとは言わない      우는 소리는 하지 않아

九十八歳でも      아흔 여덟 살에도
恋はするのよ      사랑은 한다고
夢だってみるの    꿈도 꾼다고
雲にだって乗りたいわ  
구름이라도 오르고 싶다고
 
                                                     - 시집 くじけないで 발췌
 


▲ 시집 '약해지지마'    © 아스카신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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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10/07 [12:43]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시가 시가 아닌데? 4 10/10/07 [19:45]
걍 일기네 ㅎㅎ 수정 삭제
좋은 삶이 주는 감동 바다 10/10/07 [21:36]
인생이 왜 아름다운 것인지를 실감하게 합니다. 건강하시고 오래 사시며 인류를 위해 좋은 시 많이 써 주셨으면 합니다. 수정 삭제
따뜻해지네요 유하나 10/10/08 [12:50]
삶, 그 자체가 가르쳐주는 것들. 보편적 공감이 이 시의 힘이 아닐까 하네요. 번역본도 직접 실어주시고, 감사히 읽고 갑니다 ! 수정 삭제
한국의 시인 fasdf 10/12/18 [19:35]
일본이 왜 이렇게 문학에 유명하고 명성이 높냐
일본이 부자나라니까

한국과 일본의 문학레벨을 비교하자면
공룡과 개미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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