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엔 정도의 입장료와 드링크 티켓(500엔)을 구입해 입장할 수 있는 도쿄의 라이브클럽은 1500여명을 정도가 입장할 수 있는 시부야(渋谷) 클럽과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주쿠(新宿) 등 비교적 큰 규모를 자랑하는 라이브 클럽, 그리고 40~50명 정도가 스텐딩으로 즐기는 소규모 라이브 클럽이 있는 시모키타자와(下北沢)와 등이 대표적이다.
예전엔 지역별로 공연하는 팀이 하드코어, 펑크 등 공연의 색(色)이 농후했다고 하지만, 최근엔 장기간 이어지는 불황 탓인지 공연 자체가 줄어들어 어느 곳에 가도 평준화된 느낌이라고 한다.
소형 앰프를 들고 거리 공연, 라이브 클럽 무대에 오른 밴드들. 이들은 공연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아 음반 제작자들과의 연결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지만, 순수하게 음악이 좋아 회사원 팀을 구성해 공연을 하는 밴드도 적지 않다.
즉, 큰 제작사에 속한 팀을 빼곤 밴드활동을 통해 돈을 벌 목적으로 무대에 서는 팀은 별로 없다. 물론 공연 티켓을 할당 받아 주변사람들에게 팔고 남은 이익금과 당일 입장하는 관객들의 수익금이 있긴 하지만, 클럽 대관료나 연습에 들어간 실비, 무대의상까지 준비하면 적자를 면치 못하는 밴드가 수두룩하다.
밴드 멤버들은 작사, 작곡하는 것은 기본이고 직접 무대의상과 공연 중의 퍼포먼스도 준비한다. 뿐만 아니다. 무대에선 단순한 공연만으론 만족하지 못해서 인지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상영하기도 하고, 녹음 한 cd를 만들어 찾아온 관객들에게 판매 한다. 이런 적극적인 홍보에 팬클럽도 생겨나 홈페이지를 만들어 직접 팬 관리에도 나서니 정말 여느 가수 못지않게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공연하는 팀 중에는 밴드 공연이 좋아 오사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도쿄로 올라와 공연을 하는 열성 밴드도 있다.
일본 대중음악에선 거리와 라이브 클럽을 전전하며 내공을 쌓아 대히트를 친 그레이(glay), 미스터칠드런(mr. children) 등 한국에도 다수의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빅밴드들도 상당수 차지한다. 따라서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하는 밴드의 공연을 보며 미래의 스타 탄생을 점쳐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앞에서 설명한 도쿄의 많은 라이브 클럽 중 직접 촬영차 홍대와 비슷한 느낌의 시모키타자와(下北沢)를 찾아가 보았다.
이곳은 tv광고와 영상을 제작하는 포스트프로덕션에서 일하는 영상인,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개성 만점의 상점과 30~4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소규모 라이브 클럽이 즐비한 곳이다. 또한 기존에 활동하고 있는 밴드만이 아니라 아직 앳되어 보이는 학생들이 거리 곳곳에 악기를 매고 다니는 모습도 쉽게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