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안에서 치한 피해를 입은 여성의 약 90%가 경찰에 통보·상담을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4일 경찰청이 발표한 치한 관련 의식조사에서 밝혀졌다고 이날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한편, 남성의 약 60%가 치한으로 몰릴까봐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한다.
경찰청이 치한 문제만을 다룬 의식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 경찰청은 “신고가 생각보다 적다”고 말하고 있어, 앞으로 치한방지책이나 피해자가 신고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번 조사는 민간에 위탁하여, 8월에 인터넷을 통해 실시. 수도권과 오사카, 효고, 아이치 지역에 사는, 전철로 통근·통학하는 여성 2221명(평균연령 32.8세)과 남성1035명(평균 연령 35.9세) 등 총합 3256명이 조사에 응했다고 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과거 1년간 치한피해를 입은 여성은 304명(13.7%). 이 중 271명(89.1%)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그 이유로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되는 게 귀찮다', '조사에 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라고 적는 이들이 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한다.
또한, 246명(80.9%)이 '참거나 그 장소를 피했다'고 답변. ‘무서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참으면 될 거라 생각했다’, ‘창피했다’, ‘주변 사람이 도와주지 않았다’ 등의 이유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남성 84명이 치한을 목격한 적이 있으며, 38명(45.2%)이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중 반 수 이상이 범인이라는 확신이 없었다고 하지만, ‘관련되는 것이 귀찮았다’ 라는 사람도 그 중 36.8%였다고. 반대로 남성의 59.6%가 치한이라고 오해 받는 게 아닌지 불안하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남녀 모두에게 조사한 ‘치한 방지에 효과적인 것(복수 답변)’으로는 여성전용차량(52.8%), 전철내 방범 카메라(45.3%), 경찰의 단속 강화(38.5%) 등을 들었다고. 방범 카메라는 전체 반수 가까운 이들이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한다’, 혹은 ‘조금 그렇게 생각한다’로 답변했으나 83.6%가 설치에는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산케이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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