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     ©ユニバーサルミュージック合同会社

최근 일본에서 공격적인 활동을 펼치며 카라와 함께 새로운 한류 붐을 일으키고 있는 9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가, 11월 1일자 오리콘 주간 차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 20일에 발매된 2번째 싱글 ‘gee’(유니버설 뮤직)가 11/1일자(10월 18일~24일 집계) 싱글 랭킹에서, 9월 데뷔 싱글 ‘genie’가 세운 4위 기록을 뛰어 넘어 2위로 첫 등극했다. 첫 주 매출도 전작 'genie'의 4.5만장보다 2만장 더 많은 6.6만 장을 기록했다.
.
이는 해외여성 그룹에 의한 싱글 top3 진입은, 잉글랜드 5인조 자매 그룹 놀란즈가 ‘댄싱 시스터’(1980년 7월 발매)로 1980년 12월 1일자 싱글 랭킹 2위에 진입한 이래 약 30년 만이자 역사상 2번째를 기록한 쾌거이다. 아시아 여성 그룹(일본 제외)으로서는 일본가요 역사상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오리콘 차트에서는 '26일 새벽 4시발 속보' 형태로 긴급뉴스를 내보냈다. 약 30년 만에 일본가요 역사상 2번째 기록을 세운 소녀시대의 저력에 오리콘 차트도 대단히 놀란 모양.  
 
한편, 소녀시대는 올해 9월 일본에서 데뷔한 이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데뷔 싱글 ‘genie’가 해외 여성 아티스트 데뷔 싱글 최고 순위 기록인 4위를 획득하는 등, 데뷔하자마자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일본여성들의 핸디캡이라 할 수 있는 늘씬한 몸매와 '섹시함'을 내세운 소녀시대의 댄스는, 그동안 '한류가수'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던 일본10대 소녀들에게까지 인기몰이를 가져왔다. 소녀시대와 카라만 나오면 저절로 '갓코이이!(멋있어)'를 외치며 환성을 내지르는 10대들이 급증한 것.
 
이같은 현상은 젊은이들의 필수 코스인 가라오케 박스, 학원 캠퍼스에까지 폭넓게 전염되고 있다. 'gee'의 가사인 'gee gee gee baby baby baby'를 흥얼거리는 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10대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보통 아이돌가수라고 하면 '귀엽다'라고 인식되어 왔던 생각이, 한국가수 걸그룹 소녀시대와 카라의 등장으로 '갓코이이'로 변했다. 그것도 기존의 인식처럼 단순히 분위기만으로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노래와 춤, 그리고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정형화(?)된 늘씬한 다리의 몸매까지 모두 3박자를 갖춰, 일본가요 팬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 예로, 25일 밤 와세다대학 앞 한국식당에서 있었던 일.
매주 월요일 밤 8시에 후지텔레비전에서 방송하는 'hey hey'에 소녀시대가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의 인기개그맨 '다운타운'이 진행하는 인기방송이다. 그때 마침 한국식당에서 와세다 대학생들이 단체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왁자지껄 떠들며 식사를 하던 학생들이 소녀시대가 화면에 비치자 일제히 시선을 텔레비전으로 향한 것. 소녀시대의 멤버가 한사람씩 인삿말을 하며 등장하자 식당에 있던 학생들이 '와아 갓코이이!를 연발하며 시선을 텔레비전에 고정시킨 것. 
 
그리고 소녀시대가 다운타운과 미니인터뷰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7-8분간, 갑자기 식당안이 조용해지고 식사도 중지한채 tv를 시청했음은 물론이다.
  
이렇듯 최근 일본에서 소녀시대와 카라의 공격적인 활동은, 일본여성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덩달아 일본남성들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는 등, 인기몰이에 추임새를 넣는 모양새다.   
 
바로 이같은 연장선에서 소녀시대가 일본가요계에서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것.
 
아무튼 이런 추세라면 12월 31일, nhk의 가요홍백전에 소녀시대가 출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참고로 nhk홍백전 출전가수들의 명단은 11월에 미리 발표된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