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음향, 가전제품 분야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한일 전기회사 대형 4사의 9월까지 실적이 29일 모두 발표한 가운데, 이들 4개 회사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고 30일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소니와 파나소닉이 견실한 회복을 보인 것에 비해서 lg전자는 적자를 기록, 고수익을 자랑하던 삼성전자도 수익폭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일본기업이 ‘1강’ 삼성과 계속 격차가 벌어지기만 했던 구도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나소닉과 소니가 29일에 발표한 2010년 9월 중간 연결 결산은 두 기업 모두 호조를 보였다. 엔고현상으로 매출액이 줄었으나, 예상치를 넘는 판매가 이를 보충. 7~9월의 영업이익은 4~6월을 돌아, 리먼 쇼크 후의 밑바닥에서부터 회복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나소닉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 증가한 4조 3679억 엔(60조 8000억 원 상당). 중국 내 매출이 67%로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파나소닉의 우에노야마 마코토 상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신흥국이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우에노야마 마코토 상무)”고 언급. 일본 국내에서도 에코포인트(환경친화 제품을 산 구입자에게 포인트 형식으로 일정금액을 환원하는 제도, 이 보조금은 정부에서 지급 ) 덕에 tv나 에어컨 판매가 증가, 가전부문 국내매출액은 중간결산 금액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리먼 쇼크 후에 실시한 정리해고의 효과도 나타나, 이익은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고 한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배인 1689억 엔(약 2조 3500억 원), 순손익도 지난해의 적자에서 747억 엔(약 1조 4000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한편, 소니의 매출액은 4.1% 증가한 3조 3942억 엔(약 47조 2600억 원). 디지털 카메라나 스마트폰 생산이 세계적으로 증가, 화상센서의 외판도 호조를 보였다. 영업손익은 지난해 582억 엔(약 8100억 원) 적자에서 1356억 엔(약 1조 8800억 원) 흑자로, 순손익도 634억 엔(약 8800억 원) 적자에서 568억 엔(약 7900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이 신문은 최근까지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굳혀왔던 한국 기업들이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7~9월 기간 연결 영업이익은 4조 8600억 원(약 3500억 엔)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4~6월 기간의 5조 100억 원보다 낮은 금액을 기록했다.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률은 약 12%의 높은 수치를 자랑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실상 그리 견고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이 신문은 지적. 예를 들어, 세계 1위의 초박형 tv 중심의 사업부문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액정 패널의 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 경쟁격화에 따른 가격 인하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
영업이익의 약 70%를 벌어들인 반도체 부문도, 메모리의 가격 변동이 심해 삼성은 “10월~12월 기간은 공급과잉 등으로 곤란한 경영환경이 예측된다”고 언급했다.
lg전자의 경우, 7~9월 기간도 부진이 계속돼, 영업손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10억 원 흑자에서 1852억 원(약 130억 엔) 적자로 전락했다고 한다. 세계 3위의 휴대전화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대처가 늦은 탓에 판매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어들었다고 아사히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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