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부터 앨범이 오리콘 dvd(hottest: 2pm 1st 뮤직 비디오 컬렉션 & 더 히스토리, 11/24 발매) 랭킹 4위를 차지하는 등 일본 가요계에 또 한번의 케이팝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짐승돌 2pm이 드디어 열도에 상륙했다.
6일, 오후 2시가 가까워오자 도쿄 치요다구에 위치한 뉴오타니호텔 기자회견장에는 째깍째깍 시계바늘 소리가 들려왔다. 초침소리와 함께 심장박동소리가 울려퍼지고, 정각 오후 2시가 되자 무대 뒤에서 올블랙 수트를 차려입은 여섯명의 남자, 2pm이 나타났다.
칠흙같은 어둠을 헤치고 모습을 드러낸 여섯남자의 모습에 기자회견장에는 '와~'하는 함성소리가 터졌다. 멤버 6명이 맞추기라도 한 듯 키가 크고 몸이 좋고, 조각같이 다듬어진 얼굴, 그들이 무대에 오르자 꽤 넓어 보였던 무대가 꽉 채워져보였다.
▲ 2pm 일본 기자회견 © jpnews/kouda takumi | |
오리콘, 레코초크(휴대폰 다운로드 랭킹) 등 각종 차트를 섭렵하며, 일본 미디어에서도 주목하고 있던 '짐승돌' 2pm이기에 취재열기도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각 신문사, 잡지사를 비롯하여 tv 방송국까지 백 명이 넘는 인파들로 기자회견장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눈부신 플래쉬 세례에 조금 긴장한 듯한 2pm은 준비해온 일본어로 자기 소개를 하고, 최근에 익힌 일본어, 일본에 와서 하고 싶었던 일 등을 일본어를 섞어가며 이야기했다. 일본어는 멤버 모두 유창한 실력은 아니었지만, 일본어 질문에 간단한 일본어로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꽤 준비한 모습이었다. 그 중 가장 일본어가 능숙한 멤버는 택연이었다(멤버들도 인정).
한국어로 짐승돌, 일본어로는 야수 아이돌(野獣アイドル)로 소개되고 있는 2pm은 자신들의 닉네임에 대해
"예전에는 '짐승'이라고 하면 한국에서 그다지 좋은 의미가 아니었는데, 짐승돌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나서 긍정적인 이미지가 좀 생긴 것 같다. 때문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짐승돌 닉네임을 얻은 2pm 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닉네임에 걸맞는 남성다운 퍼포먼스, 매력을 발산하겠다(택연)"라며 단단한 각오를 발표했다.
2pm은 오는 8일 도쿄 료고쿠 국기원에서 약 1만 명 규모의 쇼케이스를 예정중. 평일인 탓에 당초 오후 5시, 오후 8시 두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폭발적인 dvd 판매를 고려하여 오후 2시 공연을 추가했다. 2pm의 이번 쇼케이스는 dvd를 구입한 팬들을 무료로 초대한다.
공연을 앞두고 멤버 우영은
"저희 목표는 당장 인기그룹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열심히 하는 그룹으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여기에 왔습니다. 준비많이 했으니 기대해주십시오"라며 똑부러지게 각오를 전했다. 멤버 준수는
"좋은 기회가 찾아온 만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이번 기회에 2pm이 어떤 그룹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드리고,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멤버들의 일본에 대한 이미지, 좋아하는 일본 아티스트에 대한 질문에는 준호가
"어렸을 때 고쿠센을 재미있게 봤다. 그래서 좋아하는 스타는 아라시 마츠모토 준"이라고 밝혔고, 찬성은 "
개인적으로 매회 미소지으며 본 호타루의 빛 드라마가 좋았다. 일본의 이미지는 맛있는 음식이 많은 곳. 일본 팬들에게 선물받은 라멘을 먹고 일본음식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멤버 준수가 "평소 일러스트에 관심이 많아 요시토모 나라를 좋아한다"고 말하자 옆에서 멤버들이 "병아리 만주(ひよこ)를 좋아한다"고 폭로, "네, 병아리 만주 좋아합니다"라고 시인했다. 멤버 찬성은 "작가 히가시노게이고를 좋아해서 많이 읽었다.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택연에게는 "일본팬과 한국팬의 차이"를 묻자
"큰 차이는 없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일본팬들이 목소리가 작고 쑥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선물을 주시면서 '스미마센~'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시더라"고 말해서 기자회견장에 웃음이 터졌다. 사회자는 "일본인이 부끄러워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택연의 말에 동조를 표했다.
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한국 명소로는 멤버 우영이 "아름다운 곳 많지만 제 고향 부산을 추천해드립니다. 해운대 바닷가를 걷고, 팬들과 같이 회를 한 접시 먹고 싶습니다"라고 재치 멘트를, 닉쿤은 "한국은 아니지만 제 고향은 태국이니까, 태국 푸켓으로 초대하고 싶다. 팬들과 같이 씨푸드를 먹겠다"고 응답해 기자회견장은 물론 멤버들까지 폭소를 터트리게 했다.
일본어도 서툴고 긴장된 분위기에서도 터져나오는 재치와 예능감으로 2pm에 대한 호감과 기대를 상당히 높인 듯 했다.
멤버들은
"감사합니다. 2pm이었습니다(찬성)" "2시에 만나요(준호)""열심히 하겠습니다(우영)""일본에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닉쿤)""여러분 사랑해요(준수)""공연을 기다려주세요(택연)" 등 일본어로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무대를 뒤로 했다.
▲ 8일 발매될 스페셜앨범 01:59pm © jpnews | |
이 날 기자회견에는 스케줄을 파악한 팬들이 수십명 호텔 연회장 주변을 지켰다. 팬들은 20~30대 젊은 여성들이 대부분으로 일본 아이돌과는 다른 2pm의 남성미에 푹 빠져있었다.
오는 8일에는 2pm 첫번째 앨범 01:59pm~ japan special edition~이 발매될 예정이며, 도쿄 료고쿠 국기원에서 1만 명 규모 쇼케이스도 개최된다.
* 기자회견 화보가 이어집니다
▲ 2pm 일본 기자회견 © jpnews/kouda takumi | |
▲ 2pm 일본 기자회견 © jpnews/kouda takumi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