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한미 양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것을 두고 일본의 자동차업계가 위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7일자 아사히신문은 경제면에 '자동차업계 위기감 고조'란 제목과 함께 협상타결로 미국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자칫 불리해질 수 있는 일본 자동차업계에 대해 조명했다. 특히 이 신문은 협정이 발효되고 5년 후 양국간의 관세가 면제되는 것에 가장 큰 위기감을 표했다. 또 이번 타결로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차 늘리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성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신문은 "엔화 강세로 이익을 내기 힘든 일본 자동차 제조사와 비교하면, 한국 제조사는 이미 원화약세로 충분한 혜택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거기다가 2.5%의 관세마저 없어진다면 경쟁력은 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위기감을 표했다. 신문은 마쓰다 자동차의 야마우치 다카시 사장의 말을 빌려 "한국산 자동차는 미국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로 유명하다"며 "(관세 면제 후)경쟁이 될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협정 발효 후 5년간 유예기간이 있는 완성차 시장에 비해, 발효 후 즉시 관세가 면제되는 자동차 부품 시장의 근심은 더욱 깊다. 신문은 일본자동차부품공업회의 노부모토 히사타카 회장과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는 자국 뿐 아니라 전세계 자동차 제조사를 상대로 거래를 하고 있다"며 "일본산 메이커의 경쟁력 저하가 걱정된다"라고 전했다. 이에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번 타결에 대한 대책으로 해외생산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신문은 멕시코에서 소형차 생산을 확대하는 닛산 자동차의 예를 들며 "멕시코는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체결하고 있어 미국에 수출할 경우 관세가 들지 않는다"며 "관세로 발생하는 손익 차이는 결코 작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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