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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에서 결혼중매를?
소자녀화(小子化), 콘카츠(결혼활동)붐, 신사에서 해결해준다구?
 
유재순 기자
경제대국 일본이 출산저하와 고령화사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80년대의 황금기를 보내고 90년대에 접어들면서, 버블경제의 붕괴로 ‘잃어버린 10년’을 외치던 일본이 다시 한번 맞은 세계금융위기 속에서 새롭게 탄생한 것이 ‘콘카츠(婚活)’.

콘카츠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시피 대학생들이 취업을 하기 위해 활발하게 구직활동을 벌이는 것처럼 결혼을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을 벌이는 행위를 일컫는다.

작년 17만부가 팔려 베스트셀러가 된 야마다 마사히로(山田昌弘.가정사회학)교수의 <콘카츠시대>이 후,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정착된 ‘콘카츠’는 이제 비지니스 시장에도 뛰어 들었다.
 
이미 출판시장에는 수십여가지의 콘카츠 관련 책들이 쏟아졌고, 일시 침체기에 빠져있던 결혼상담소는 밀려드는 신청자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콘카츠 영역활동이 신사에까지 확대되었다는 것.

7월 3일자 산케이신문에 의하면 지난 6월 14일, 도쿄 아사쿠사의 이마도 (今戶)신사 주최로, 이 신사 본전에서 29명이 맞선을 봤다고 보도했다.

1:1로 이야기를 나눈 다음 마음에 들면 서로의 연락처를 교환하는데, 작년 10월 시작한 이래 벌써 859명이 신청을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신사에서 결혼중개 활동을 하고 있는 것.
 
▲ 신사에서 콘카츠     ©tv 아사히 캡쳐

이처럼 신사에서 결혼중개 일까지 하게 된 저변에는 복잡한 사정이 있다.

신사를 찾는 신도들이 결혼상대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해오는 것도 있지만, 진짜 이유는 일본사회의 급격한 출산저하 현상으로 인해 신사 존립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어린이가 점점 줄어들어 3,5,7세의 액막이 행사가 20년 전에는 200쌍 이었던 것이 작년에는 겨우 30쌍이 왔습니다. 때문에 여러분야의 분들이 오시는 것이 신의 신덕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돼서…”

이마도신사의 이치노 토모에(市野智繪)주지의 이야기다. 다시 말해서 신사에서 만난 이들이 만약 결혼을 하면, 그 인연으로 3,5,7세 액막이 행사에도 당연히 참석할 것이며, 그러면 자연히 신도가 될 것이고, 따라서 신사운영은 해결된다는 것이다. 일종의 불황의 늪에서 살아남기 위한 적자생존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이 맞선행사에 참석한 30대의 한 여성은, “신사에서 주최를 했기 때문에 믿고 참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첫번째 맞선에서 짝을 찾지 못하면 일정 회비만 내면 계속 참석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일본의 결혼인구는 2007년 기준으로 72만쌍.
문제는 일본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면 적어도 1년에 100만쌍 이상은 결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결혼을 해야 될 만혼상태인 남녀들이 그대로 미혼으로 남아 있는 것.  30-34세의 미혼률이 자그만치 남자 47.1%, 여성 32.%에 이르는 것이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인 셈이다.

이에 대해 <콘카츠시대>를 쓴 중앙대의 야다마 교수는 “최근 결혼적령기의 남녀가 결혼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력 저하와 부모에게 의존하는 파라사이트싱글현상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결혼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최근 뜨거운 붐을 일으키고 있는 ‘콘카츠활동’의 조건이 너무 높기 때문.

전업주부를 선택하는 콘카츠의 기본조건이 연수입 5-600만엔을 받는 남성이라고 한다. 5,6백만엔의 연봉이면 적어도 1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해야만 하는 액수. 결코 쉽게 찾을 수 있는 조건은 절대로 아니다.

때문에 콘카츠활동을 한다고 해서 간단히 목적달성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교적 일본인들에게 신뢰가 높은 신사까지 이 콘카츠 비지니스에 뛰어들어, 앞으로 결혼을 상품으로 하는 시장의 경쟁율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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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7/03 [18:06]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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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네나 저동네나 허허 09/07/04 [00:41]
저출산이 문제구만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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