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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갇힌 딸 구출하고 세상떠난 어머니
"엷은 미소를 띄우고 가신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은 편해보였다. "
 
이연승 기자
▲ 사진은 이미지입니다     ©jpnews

"딸이 오질 않네요. 연락 좀 부탁합니다."
 
자택 화장실에 8일간 갇혀 탈수 증세로 사경을 헤매고 있던 그녀를 구출해 낸 것은 병실에 있던 어머니의 한마디였다. 그렇게 딸의 목숨을 살린 어머니는, 자신이 그것을 대신하려는 듯 조용히 숨을 거뒀다. 뒤늦게 도착한 딸이 "엄마 덕분에 살아났어"라고 손을 꼭 잡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마치 '다행이다'라고 말하는 듯한 희미한 미소 뿐이었다.
 
도쿄도 미나토구(港区)의 한 맨션에서 97세 어머니와 살고있던 딸(63)에게 사고가 덮친 것은 지난 10월 초순.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한 고령의 어머니를 보살펴가며 생활하던 그녀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화장실을 찾았고, 변을 당했다. 화장실 문 앞에 세워뒀던 무거운 골판지 상자가 넘어지면서 벽과 문 사이에 걸려버린 것이다.
 
아무리 힘을 써서 노력해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문을 두드리며 "화장실에 갇혀 있어요. 도와주세요"라고 큰 소리로 외쳐보기도 했지만 소용없었다. 창문도 없는 화장실 안에서 공허한 메아리로 울려퍼질 뿐이었다. 시계나 휴대폰도 없어서 시간을 판별할 수 있는 것은 주위 건설현장의 공사소리였다.
 
당초에는 '누군가 구해주러 올 것이다'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한 그녀. 하지만 아무리 도움을 외쳐도 응답이 없자 점점 공포감이 엄습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병실에 누워있는 어머니였다. '내가 여기서 죽어버리면 어머니를 누가 보살피지?' 그녀의 머릿 속은 불안감으로 가득찼다.
  
갇힌 채로 6일이 지난 11월 9일. 병실에 누워있던 어머니는 갑자기 문병 오지 않는 딸을 걱정하며 간호사에게 전화 연락을 부탁했다고 한다. 이에 간호사는 병원 사무국을 통해 여러차례 연락을 했지만, 받지 않아 경찰서에 통보했다. 결국 11일 오후 3시, 여성은 탈수 증세로 사경을 헤매는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출된 딸이 회복을 위해 병원에서 링겔을 맞고 있는 동안, 이번에는 어머니의 상태가 급변했다.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딸이 병실을 찾았지만 어머니의 시신은 이미 차갑게 식어있었다. 그렇게 같은 날 오후 6시, 고령의 어머니는 딸을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더 빨리 도울 수 있었다면, 마지막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을텐데..."
 
소식을 보도한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연락을 부탁받았던 간호사는 이렇게 말하며 뒤늦게 후회했다고 한다. 구출된 딸은 취재에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은 편해보였다. 엷은 미소까지 띈 얼굴로 저 세상으로 가셨다"며 자신을 구하고 하늘로 간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회상했다.
 
한편, 여성은 화장실 갇힌 채로 매일매일 느꼈던 심경을 수기로 남겼다. 다음은 신문에 실린 수기의 일부 내용이다.
 

1일째 - 「문을 두들기면서 몇 번이고 외쳤지만 반응이 없다. 탈수 증세가 온다고 생각해 변기의 물을 마셨다. 의외로 맛있게 느껴졌다. 청소용 소금으로 잇몸을 맛사지했다.」
 
2일째 - 「화장실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닦았다. 당분간 살게될 곳이라고 생각하면 깨끗하게 생활해야지.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몸을 풀었다.」
 
4일째 - 「유일하게 믿고있는 것은 병원의 연락이다. 부탁이야 눈치채줘!」
 
5일째 - 「마루에 몸을 'く' 모양으로 누우니까 잘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이상하리만큼 공복감이 없다. 종이와 펜이 있었다면 유언을 미리 써 둘텐데...」
 
6일째 - 「내가 회사원이라면 무단 결근을 이상하게 생각한 회사 측에서 사람을 보내겠지. 일을 안하고 혼자서 생활한다는건 이런 것이구나...」
 
7일째 - 「한밤 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겼거나, 살해당했다고 생각하는건 아닐까? 울고 싶어도 이상하게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내일이야말로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거라고 기대한다.」
 
8일째 - 「마침내 구출됐다. 나는 살아났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어느새 눈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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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12/16 [11:50]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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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 머리는 무겁지만 10/12/16 [22:38]
날씨가 춥다. 하지만 나의 마음에서는 따스한 눈물이 흐른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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