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일본드라마 시청률이 발표되었다. 상반기에는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늘어가고 있는 형사물, 추리물이 대세를 이루었으나, 하반기에는 러브스토리, 사회물이나 휴먼드라마 등 다양한 소재와 장르가 방영되어 고른 인기를 얻었다.
◆ 베스트 3는 료마, 게게게, 기무타쿠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nhk 대하드라마
'료마전'이었다. 막부 말기에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인물인 사카모토 료마의 일대기를 그린 것으로, 주연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4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성들의 이상형으로 꼽히는 등 꽃중년 파워를 보여주었다. 최고시청률은 24.4%로 최근 몇 년간 대하드라마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분위기다.
시청률 2위 역시 nhk 드라마
'게게게의 여보'가 차지했다. '게게게 노 키타로' 원작자 미즈키 시게루와 부인 무라 누노에의 결혼생활을 그린 잔잔한 이야기로, 무라 누노에 씨가 직접 쓴 자서전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사실 게게게의 여보는 첫 회 시청률이 나빠서 실패작으로 여겨졌는데, 회를 거듭할 수록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높아져 최종회는 23.6%로 마무리, 하반기 최대 이슈가 되었다. 주인공을 맡았던 무카이 오사무와 마쓰시타 나오는 내년 활동이 기대되는 톱스타로 떠올랐다.
3위는 일드팬이라면 모두가 기대했을 기무라 다쿠야 10년만의 러브스토리
'달의 연인'이었다. 기무라 다쿠야 뿐만 아니라 시노하라 료코, 기타가와 게이코, 적벽대전의 히로인 린즈링까지 미녀스타 총출동으로 2010년 상반기 가장 큰 일드 이슈를 만들었다.
기대감을 반영하듯 첫 회 시청률 22. 4%로 대박 기운을 감지시켰던 달의 연인은 억지스런 러브라인에 가슴 설레는 러브스토리를 찍기에는 너무 나이들어버린 두 주인공, 엉성한 스토리로 계속해서 시청률이 떨어졌고, 최하시청률 13%, 평균시청률 16%로 시청률의 남자 기무라 다쿠야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공동 4위는 경찰시리즈의 최고봉을 달리고 있는
'파트너 시즌 9'와 후지tv 스페셜 드라마
'우리집의 역사'가 21.2% 시청률을 올렸고,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 아베 히로시 주연의
'신참자'가 21.0%로 6위를 차지했다.
7위는 히로스에 료코와 나가세 도모야가 부부역할로 나온 스페셜 드라마
'미보린의 보조개', 8위는 nhk 아침드라마
'텟판'과 인기 최고 아이돌 아라시 멤버 5명 전원이 출연한 스페셜 드라마
'최후의 약속', 10위는 아이돌 최고 연기력으로 알려진 아라시의 니노미야 가즈나리 주연의 4분기 드라마
'프리터 집을 사다'로 나타났다.
올해 드라마 시청률 특징이라면 기대작과 시청률이 꼭 비례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매 분기 드라마가 시작되면서 시청자 기대도가 발표되지만,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달의 연인', 의학드라마 대표인 '의룡 3', 아마미 유키 등 톱스타들이 출연한 드라마 '골드' 등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률이 낮아졌던 드라마도 있었다.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드라마보다는 '호타루의 빛2'나 '게게게의 여보' 같은 여성 취향의 잔잔한 드라마가 인기를 끈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4분기 최고 시청률을 올린 '프리터 집을 사다'의 경우에도 일본 사회의 리얼한 문제점을 담은 사회파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일드 시청률이 점점 하락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진'이나 '게게게의 여보' 등을 보면 첫 회 시청률은 낮아도 결국 좋은 드라마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2011년 일드는 시청률 무한경쟁 속에서 어떤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2010년 일드 최고 시청률 베스트 10 1위. nhk 대하드라마 료마전 24.4%2위. nhk 아침연속tv소설 게게게의 여보 23.6%3위. 후지tv 달의 연인 22.4%4위. tv 아사히 파트너 시즌 9 후지tv 스페셜 우리집의 역사 21.2%6위. tbs 신참자 21.0%7위. 니혼tv 스페셜 미보린의 보조개 19.9%8위. nhk 아침드라마 텟판 후지tv 스페셜 최후의 약속 19.4%10위. 후지tv 프리터 집을 사다 19.2%
▲ 기무타쿠의 러브스토리 달의 연인 ©후지tv 홈페이지 | |
* 기사에 쓰인 시청률은 관동지방 비디오리서치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