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이탈리아 굴지의 자동차 메이커 '페라리'가 도쿄 국제 모터쇼 불참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산케이 신문> (7월 5일자)은 이번 페라리의 불참 검토의 이유로 "세계적 금융위기"와 "자동차 메이커의 판매전략"이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들었다.
도쿄 모터쇼는 북미국제(디트로이트) 모터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함께 세계 3대 모터쇼로 불려 왔지만, 올해는 그 규모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 ferrari 430 scuceria © 2007 도쿄 국제 모터쇼 실행위원회 | |
도쿄 모터쇼를 관장하는 일본자동차공업회(이하 공업회)는 지난 3월 23일 애초 예정되어 있던 17일간의 모터쇼(10월 23일~11월 8일)를 11월 4일에 끝내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공업회는 "미국을 대표하는 3대 메이커 gm, 포드, 크라이슬러를 비롯해 프랑스의 르노, 푸조 시트로엥 등 세계 굴지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경기악화를 이유로 불참가 통보를 해왔고, 국내(일본) 메이커 중에서도 히노자동차, 이스즈자동차, 미쓰비시 후소 트럭버스, 닛산 디젤 공업등 대형 트럭 메이커들이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라리는 경기의 흐름과 상관없이 상류계층의 사랑을 받아 '불황을 모르는 페라리'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다.
실제 페라리의 2008년의 매상고는 전년 대비 15%, 영업이익은 27%가 증가했다. <산케이 신문>에 의하면 일본에서의 판매량도 1~5월간 182대를 팔아치워 예년과 다름없는 견실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페라리가 사퇴를 검토하는 이유가 흥미롭다. <후지산케이 business i.>는 "(페라리의 불참 이유는)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어차피 안정된 고급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일반인(mass) 대상으로 어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페라리 입장에서 본다면 그럴만 하다. 경쟁차량인 다른 슈퍼카들, 예를 들어 람보르기니, 포르쉐,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이 모조리 불참하는 상황에서 자기네들만 나온다는 건 체면상 용납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이렇게 될 경우 도쿄 '국제' 모터쇼에 출품하는 자동차 메이커는 도요타, 닛산, 혼다등 일본 국내 자동차 메이커 8군데와 한국 현대자동차, 영국 로터스, 독일 알피나 등 해외 3군데를 포함, 총 11개사만 참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