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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가정집에서 명물 말고기회 먹다
[당그니의 규슈여행기(2)] 구마모토에 말고기가 유명한 이유
 
김현근
구마모토 제일의 번화가 도오리초스지(通町筋)에서 사코다 씨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일본 버스는 대체적으로 뒤에서 타고 앞에서 내린다. 뒤에서 타고 앞에서 내리는 이유는 탄 거리만큼 정산을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일본지방에서 버스를 탈 때 프리패스 등이 없다면 반드시 정리권을 뽑아야 한다. 어디서 탔는지 금액을 알 수 있고 그것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의 도영버스만 구간에 상관없이 200엔 정액으로 앞에서 타고 뒤에서 내린다. 도쿄에서도 구간별 요금을 받는 버스가 있다.

■ 일본의 보통 버스를 타는 법

▲ 구마모토 버스 안     ©당그니

▲ 뒷문으로 탈 때 뽑아야하는 정리권(整理券). 내릴 때는 운전사 옆에 있는 요금통에 자기가 타고 온 거리만큼 계산해서 내야된다. 잔돈이 없어도 지폐를 넣으면 기계가 총액만큼 거슬러준다.        ©당그니
▲ 운전석 위에 붙어 있는 요금 전광판. 번호가 적을 수록 타고 가는 거리가 늘어나며 요금도 올라간다.     ©당그니

▲ 구마모토 버스의 특이한 점이라면 이렇게 뒷문 옆에 우산꽂이가 있었다는 점. 그런데 사용하는 사람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     ©당그니

버스를 타고 구마모토 시내를 얼핏 본다. 내가 그 동안 있었던 교토, 히로시마와는 또 다르다.

교토는 도시 전체가 관광지라 잘 정돈된 느낌이었고, 히로시마도 주고쿠지역의 중심도시로서 깔끔하게 정비된 느낌이라면, 구마모토는 일본 느낌이 나면서도 약간 덜 정돈된 느낌이었다. 첫 인상이 한국 같다고 할까. 수도이자, 거대 도시인 도쿄는 논외로 치자.

▲ 버스 창가에서 바라본 구마모토 시내     ©당그니

▲ 정류장에서 내려 육교 위에서     ©당그니

▲ 구마모토 시내 외곽지역     ©당그니

완연한 일본 지방도시에 온 느낌이었다.

■ 일본 가정집 내부

드디어 사코다 씨 집에 도착. 1층으로 된 가옥으로 앞에는 잔디가 깔린 마당이 있는 전형적인 목조건물이었다.

▲ 부엌 쪽에서 현관을 바라봤을 때, 오른쪽이 세면대 및 화장실, 욕조로 되어 있다.    ©당그니

일본집의 대부분은 현관에서 들어가자마자 큰 마루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긴 복도를 두고 양쪽에 방과 부엌을 배치해두는 형태다.

이런 형태는 목조건물 뿐 아니라 도쿄 등 대도시의 콘크리트 고층 맨션도 비슷한 구조를 이룬다. 긴 복도의 양쪽에 방을 두는 형태로 한국처럼 현관을 들어서면 마루가 먼저 보이는 형태는 그리 많지 않다.

▲ 현관에서 들어갈 때 보이는 마루, 가장 안쪽이 부엌과 또 다른 방이 있다.     ©당그니

목조건물은 바닥이 마루로 되어 있고, 온돌 등 바닥 난방은 하지 않기 때문에 슬리퍼를 신지 않고서는 겨울에 얼음장같이 차가운 바닥에 발을 딛기 어렵다.

이윽고, 부엌과 연결된 거실로 들어갔다. 사코다 씨 어머니께서 우리를 환대해주셨는데, 가장 먼저 차를 내왔다.

▲ 거실 안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는 가스 스토브     ©당그니

▲ 사코다 씨 어머니께서 차를 내왔다.     ©당그니
 
일본 집에서는 보통 손님을 대접할 때 직접 우려낸 차를 꺼내온다. 그리고 출출한 배를 달래주기 위한 맛있는 식사가 등장.

▲ 근사하게 차려진 식탁     ©당그니

구마모토의 명물 말고기 회(馬刺し)가 한 그릇씩 담겨져 왔다. 일본어로 '바사시'라고 하는데, 구마모토는 말고기회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하다. 왜 그럴까.

■ 구마모토가 말고기로 유명한 이유

구마모토의 영주였던 가토 기요마사(加藤清正)가 정류왜란 때 울산왜성에서 조명연합군의 포위를 당한 뒤 먹을 게 없어지자 군마(軍馬)를 죽여서 먹은 것이 시초가 됐다. 한국에서 가등청정으로 알려진 가토 기요마사는 임진왜란 당시 제1선봉군을 이끈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와 함께 제2선봉군으로 조선침략의 주요장수로 활약한 인물인데 이 인물이 구마모토에 남긴 영향에 대한 이야기는 차차 하기로 하자. 

구마모토에 말고기회가 유명한 또다른 이유로는 구마모토에서 아소산이 가까운데 이 아소지역에 말이나 소를 기르기 위한 넓은 목장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말고기는 식용으로만 길러진다.

▲ 말고기회     ©당그니

그동안 내가 말고기회를 먹은 것은 딱 두 번. 도쿄의 평범한 레스토랑에서 한 번, 또 한 번은 기타 규슈 출신의 상사와 함께 후지산 근처에 갔을 때 한 번. 그 때 먹은 말고기는 조금 질기고 특유의 향취가 났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구마모토에서 먹은 것은 부드러웠고 특유의 향취는 없었다. 다만 말고기인 만큼 씹을 때 마지막에 약간 질긴 느낌을 받았다.

사코다 씨에게 물어보자 "구마모토에서 말고기를 많이 먹긴 하지만 고급요리라 입학식이나 졸업식 등 축하하는 자리가 있을 때 먹는다"며, 이번에 이렇게 말고기가 나온 것은 "손님 대접용으로 말고기를 내놓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 사코다 싸 어미니가 만들어주신 미소시루(된장국)     ©당그니

오후에 구마모토 아래 관광지인 아마쿠사로 떠나기 전, 사츠마야키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사츠마야키는 현 가고시마현에 400년전 임진왜란때 끌려온 조선도공의 후예 심수관씨가 만들어낸 도자기로 지금도 그곳에서 계속 고급도자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여행에 사츠마야키를 만들어내는 가고시마를 반드시 일정에 넣은 것도 제 14대 심수관씨를 직접 만나기 위해서이다.

▲ 사코다씨 어머니께서 직접 가서 사오신 사츠마야키 차완     ©당그니

▲ 그릇 뒷면에는 수관(壽官)이라고 적혀있다.     ©당그니

▲ 오후 2시 아마쿠사로 떠날 렌트카가 집으로 도착하였다.     ©당그니

▲ 규슈 여행     ©당그니

▲ 구마모토의 민가/ 담장이 낮고 개방적이다     ©당그니
 
■ 3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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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1/16 [08:49]  최종편집: ⓒ jpnews_co_kr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_^ 11/01/16 [10:24] 수정 삭제
  글 재밌게 읽었어요~~!!

개인적으로 일본인 친구가 있어서 작년에 오오무라, 나가사키, 아소산 등을 갔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구마모토의 어떤 온천에서 숙박했었는데, 그 때 저녁식사로 말고기회가 나왔었어요. 음... 저는 조금 무리였습니다. ㅋㅋㅋ

아.. 이글 보니까 또 가고 싶다. ^_^

다음 글도 빨리 또 올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일본에서의 추억 이성진 11/01/16 [11:52] 수정 삭제
  코타츠 라고 하죠 발 따뜻하게 집어넣고 친구랑 술마시던 때가 생각납니다. 말고기라 우리나라 경남쪽이 말고기 유명하지 않나 싶은데..육질이 단단하고 몸에 좋죠. 말고기랑 타조고기가 맛이 좀 비슷하다고 하던데 먹어 보고 싶네요,
사쿠라 vic 11/02/14 [15:30] 수정 삭제
  일본에서 제일 말고기로 유명한곳이 구마모또라고 하네요. 근데 회보다는 구워먹는 야끼니끄가 더 맛이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말고기를 바사시라고 하기도 하고. 사쿠라라고 불르기도 한답니다. 별로 맛없습니다 그냥 소육회하고 비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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