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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일본에서 뜨고 있는 '장의사업'
[기업탐방] 日 벤처기업 "장의사비교닷컴"을 찾아가다
 
박철현 기자
"일본도 상조업계는 포화상태인데, 조금 달리 생각해보니 이 포화상태를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 소개할 '장의사비교닷컴'은 일본사회가 "고령화사회"라는 것에 착목하고 비즈니스 전략을 세운 재미있는 인터넷기업이다.
 
먼저 절대적 수요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일본같은 고령화 사회에서 '장의(상조) 비즈니스'는 성공 가능성이 아주 높다.
 
연간 사망자 수가 2003년에 100만명을 돌파한 일본은 이후 줄곧 증가세를 보이며, 2005년에는 전년대비 5.4% 증가한 108만 4012명으로 집계되었다.
 
국립사회보장 인구문제연구소는 2006년 "사망자 수는 매년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2038년에는 연간 170만명정도로 예상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상조 비즈니스의 규모도 증가추세에 있다.
 
경제산업성의 "특정서비스산업 실태조사 보고"를 보면 상조 비즈니스의 시장규모는 02년 7806억 7100만엔이었던 것이 05년에는 7976억 4500만엔으로 확대되었고, 2010년 8989억엔, 2020년에는 1조 378.4억엔이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 일본 상조서비스 업체의 장의 도구     ©jpnews

상조업체들을 소비자 시선으로 비교한다?

"앞으로 30년간은 계속해서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이른바 전후 베이비 붐 세대가 고령화되면서 이들이 서서히 사망할 것이기 때문이죠. 절대적 수요가 존재, 아니 증가하는 상황에서 '장의'는 꽤나 매력적인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 봤어요"

▲ 장의사비교닷컴을 운영하는 스즈키 마유미 대표  © jpnews
'장의사비교닷컴'의 스즈키 마유미 대표는, 우선 가변적 수요층이 아닌 절대적 수요층이 존재한다는 점을 '상조 비즈니스'의 매력으로 꼽았다. 그런데 이건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는 비즈니스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는 것. 스즈키 대표는 상조 비즈니스가 이미 정착되어 있는 것을 보고 그 '틈새'를 노렸다.

 
"작년 2008년 9월부터 마켓조사를 개시했는데, 장의 비즈니스 자체는 이미 포화상태였죠. 또 워낙 장의사가 난립하다 보니 믿음이 안가는 곳, 그러니까 장의라는 게 기본적으로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는 산업이라는 걸 간파하고 그걸 이용하는 악덕 장의사도 많은 걸 보고 소비자들이 손해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다가 '비교'를 떠올렸습니다."
 
그녀는 절대적 수요를 노리고 이 판에 뛰어든 상조업체가 많으면 많을수록 소비자들의 선택폭도 넓어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만큼 혼란도 생길 것이라고 보았다고 한다. 우선 시간이 촉박하다. 돌아가신 고인(故人) 앞에서 어디 상조업체를 정할지 따지다간 장례를 못 치를 가능성도 있으니 아는 사람(대부분 브로커라고 한다)을 통해서 그냥 전화로만 상담하고 장례를 결정해 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문제는 이것저것 제대로 상담도 못하고 그냥 상조업체가 부르는 대로 해 버린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장례가 진행되면 될수록 이것도 준비해야 한다, 저것도 해야 한다는 식으로 명목이 쌓여 갑니다. 그러다 보면 200만엔이 훌쩍 뛰어넘는 상황도 나오고...
 
이런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고 제대로 된 투명하고 공정한 상조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상조업체들을 소비자가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 본 것입니다"
 
▲ 일본 장의 도구들    ©jpnews

보내는 사람들의 심리적 케어에도 신경써
 
이렇게 해서 만든 것이 상조업체로부터 자유로운 제3자 평가기관 "장의사비교닷컴"이라고 한다. 지난 3월 한번 오픈했다가 4개월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7월 15일 리뉴얼 오픈을 앞두고 있는 '장의사비교닷컴'은 현재 도쿄지역의 20개 상조업체가 등록되어 있다.
 
오픈전까지 40개 업체가 등록할 예정이다. 예상외로 등록업체가 적다. 비교가 제대로 될까? 이 사이트의 최대 매력은 비교가능하다는 것인데 비교의 절대량이 적으면 그만큼 수요자에의 어필능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건 제대로 된 곳(상조업체)을 우리들이 일일이 찾아보고 우리가 제시하는 조건에 충족하는지 심사를 하기 때문에 그래요. 절대 중립을 지키는 제3자 평가기관이라는 컨셉을 걸고 있는지라 아무래도 업체 선정에 신중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반면에 유저(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믿을 수 있다는 인상을 주게 되니까 장래적으로 봤을 땐 좋다고 봐야겠죠?"
 
상조업체들을 소비자 시선으로 비교한다? "장의사비교닷컴(葬儀社比較.com)"
 
'장의사비교닷컴'에 등록되기 위한 조건을 물어보니 의외로 까다롭다. 몇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공간'과 '장례금액'이라고 한다.
 
"먼저 고객이 상담할 수 있는 스페이스가 있어야 합니다. 한국은 잘 모르겠는데, 일본의 경우 브로커가 정말 많거든요. 이들은 스티커와 명함만으로 영업하니까 제대로 된 오피스가 없어요. 고객이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오면 무조건 알겠다고 해놓고 다른 장의사를 연결시켜 준 다음 몇 퍼센트를 떼 먹는건데 당연히 그들이 떼먹은 만큼 장례비용도 올라갑니다. 
 
또 하나는 장례비용을 총액으로 제시하는 곳입니다. 총합계로 제시하지 않으면 나중에 이런저런 명목으로 100만엔이었던게 200만엔되고 그러거든요. 그런 걸 애초부터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건 꼭 필요합니다"
 
일본사회의 변하고 있는 장례인식도 비즈니스 찬스로 살렸다. 떨어져 사는 독거노인, 요양시설에서 만년을 보내는 노인이 늘어나면서 자녀들이 부모가 돌아가시기 전에 상조업체를 찾는 경우가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다. 사망한 후에 정신없이 장례를 치르는 것보다 생전에 여러 상조업체를 비교해, 보다 좋은 곳을 선택해 부모님을 보내 드리자는 합리적(?) 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 일본의 묘지 "오하카(お墓)" (사진은 이미지)
"돌아가신 분들을 좋은 데 보내는 게 (장례의) 1차적 목적이지만, 보내는 사람들의 심리적 케어도 중요합니다. 이런 심리적 케어를 경감시키기 위해선 조만간 다가올 그 날에 침착하게 대비해야 합니다. 어떤 장의사를 고를 것인가에 따라 천양지차이기 때문에 그렇죠"

 
현재 리뉴얼오픈을 앞두고 있는 '장의사비교닷컴'은 1개월에 약 1만명 정도의 실방문자(unigue user)가 찾고 있다.
 
그녀는 "숫자만 놓고 본다면 적어 보이지만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들이 실제 계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고객이라 계약성사율 2%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비즈니스 모델은 이들 고객과 상조업체를 연결시킬때 나오는 커미션으로, 현재의 당면목표는 하루 방문자 1000명, 그리고 등록상조업체를 100개로 늘리는 것이라고 한다.
 
불황일수록 비즈니스 찬스는 널려 있다!
 
수요가 존재한다면 비즈니스는 창출된다. 수요의 많고 적음이 비즈니스의 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요가 절대적으로 많다면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과 함께 시작된 세계적 경기불황 속에서도 일본 맥도널드나 중저가 의류체인점 유니클로, 신발체인점 abc 마트 등이 성공한 이유는,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수요, 특히 가변적 수요층이 압도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가변적 수요층은 같은 등급(grade)내의 하위이동을 꺼려하지 않는다.
 
가령 고급 레스토랑의 수요층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내려가는 걸 꺼려하지만, 패밀리 레스토랑을 즐겨찾는 이들은 맥도널드에서의 외식을 그다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맥도널드는 패밀리 레스토랑과 맥도널드가 같은 등급(equal grade)이라는 인상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는 마케팅 전략을 짜왔기 때문이다. wbc 공식 스폰싱 같은 애국심에의 호소는 물론, 기업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의 일환으로 지속되고 있는 맥도널드 재단 기부 등은 소비자의 하위레벨 이동에 따른 부끄러움을 상쇄시킨다.
 
물론 브랜드 자체의 과감한 가격인하 같은 클래식한 전략도 먹힌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지유'의 990엔 블루진은 천엔짜리 한장으로 청바지를 살 수 있다는 컨셉으로 접근했다. 절대적 빈곤에 몰리더라도 어차피 의식주는 해결해야 한다. 990엔짜리 청바지는 이들을 위한 파격적 박리다매며, 게다가 990엔짜리 치고는(?) 디자인도 잘 빠졌다는 이미지마저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러한 업종의 장래적 비젼은 상당히 가변적이라 할 수 있다. 왜냐면 애초부터 가변적 수요층을 타겟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쪽에 흥미를 가졌더라도 죽을 때까지 절대적인 충성심을 보이리라곤 장담하기 힘들다. 경기가 풀리면 이 가변적 수요층은 맥도널드가 아니라 웬디스로, 990엔 청바지는 united arrows의 5천엔 이상의 블루진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이 말은, 거꾸로 보자면 성공을 보장하는 비즈니스의 지름길을 제시한다. 즉 가변적 수요가 아닌 절대적 수요를, 사회 전체의 흐름속에서 뽑아낼 수 있다면 성공의 기반은 확립된 것이나 다름없다.
 
먼저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사회를 떠올려 보자. 일본사회 혹은 한국사회를 한 단어로 정의하고 그 정의가 사회적 인식의 레벨에서 부담감 없이 받아 들여진다면 비즈니스 찬스 역시 나올 수 있다.

경기회복의 전망이 쉽게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이렇듯 새로운 아이템으로 무장한 젊은 기업가들이 속속 창업을 시도하고 있는 일본. 불황일수록 돈벌이가 눈에 보인다는 말은, 어쩌면 진리일지도 모르겠다.
 
■ 관련링크
장의사비교닷컴(葬儀社比較.com)  http://www.sougisya-hikaku.com/

그 외 장의도구들
 
▲ 보통 일본 가정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정제단    ©jpnews
▲  이정도 레벨이면 약 30만엔(400만원) 정도 된다.   ©jpnews
▲  장례를 치를때 여기다가 위패를 넣는다. 상당히 고급스러운 걸 쓰는 경우가 많다고...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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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7/08 [01:25]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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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 때 찾게 되는 '맞춤형 비즈니스'네요 오대오 09/07/08 [10:58]
누구라도 가까운 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당황하게 되죠...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역시 장의 문제겠죠. 그런 고민의 해결책이 돼주는 사업은 상당히 유망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이트가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좋은기사 감샤*^^* 수정 삭제
맞춤형 비즈니스. Ehdtjs 09/07/09 [00:49]
아주 잛게ㅋㅋㅋ 요즘 한국에도 이 사업이 번창한다는 뉴스가 떳더군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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