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일본6대일간지 ㅣ 정치 ㅣ 경제 ㅣ 사회 ㅣ 문화 ㅣ 연예 ㅣ 그라비아 ㅣ 스포츠 ㅣ 역사 ㅣ 인물 ㅣ 국제 ㅣ 뉴스포토 ㅣ 뉴스포토2 ㅣ 동영상 ㅣ 동영상2 ㅣ 독자 게시판
섹션이미지
일본6대일간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연예
그라비아
스포츠
역사
인물
국제
뉴스포토
뉴스포토2
동영상
동영상2
독자 게시판
회사소개
회원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광고/제휴 안내
사업제휴 안내
소액투자
기사제보
HOME > 뉴스 > 뉴스포토2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도쿄 한복판서 아내 사랑을 외치다
[현장] 칼바람 몰아치는 도쿄 한복판에서 아내사랑 외친 일본 남편들
 
이연승 기자
▲ 히비야공원의 중심에서 아내의 사랑을 외치다     ©jpnews/이승열

27일 저녁,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던 도쿄 히비야공원(日比谷公園) 한복판에 정장 차림의 샐러리맨들이 하나,둘 몰려들었다. 다소 상기된 얼굴의 그들은, 무언가를 적어온 종이를 보면서 입으로 연습하거나 가벼운 준비운동을 하며 몸을 풀었다.
 
그들이 모인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아내에게 사랑을 외치고 싶다'는 것. 그것도 거대 메트로폴리탄 도쿄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아주 큰 소리로 말이다. 행사는 주최인 '히비야화단'과 '일본애처가협회'가 매년 1월 31일을 '애처가의 날'로 지정한 것을 기념해 '히비야공원의 중심에서 아내에게 사랑을 외치다'란 타이틀로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다.
 
이벤트 시작 전 일본애처가협회의 야마나 사무국장은 "애처가란 생물이 점점 '희귀화' 되가는 요즘 세상에서 이런 남자들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벤트를 주최했다""애정 표현에 서툰 일본 남편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맘껏 사랑을 표현했으면 좋겠다"라고 개최 의의를 설명했다.
 
실제 일본인 남성들은 90년대 초반까지 '하타라키바치(働き蜂, 일벌)'라고 불릴 정도로 근로시간이 길었다. 젊은 부부들의 세태는 조금 나아졌을지라도, 당시 습성에 젖어있는 남편들은 아내와 가정에 소홀하기 쉽고 애정표현에도 서툴기 마련이다. 또 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 일본인들 특유의 국민성도 작용한다.
 
그러나 이 날은 달랐다. 다소 긴장한 표정의 약 20여명의 참가자들은 단상에 올라 사랑하는 아내를 향한 메시지를 큰 소리로 외쳤다. 추운 날씨에 잘 떨어지지 않는 입을 크게 열고, 떨리는 손과 마음을 진정시킨 채 평소 아내에게 하지 못한 말들을 아낌없이 털어놓는 모습이었다.
 
다양한 속마음이 도쿄 한복판에 메아리가 돼 울려퍼졌다. 지난달에 결혼했다는 새신랑 남편은 아내 이름과 함께 "사랑해!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께!"라고 짧고 굵게 외쳤고, 이벤트 참석을 위해 도치기현(栃木県)에서 왔다는 남성은 조심스럽게 "아내를 깜짝 놀래키기 위해 몰래 왔다" "올해는 드디어 우리집을 장만하게 될 것 같아! 앞으로 열심히 함께 주택 대출 갚아나가자!"라고 외쳐 좌중에 웃음보를 선사했다.
 
또, "왜 요새는 상냥하게 대해주지 않는거야! 그래도 사랑해!"라며 귀여운 불만을 내보인 남편도 있었고, 이 자리를 빌어서 아내에게 사죄하고 싶다는 한 남편은 "몰래 면허 따서 바이크 사서 미안해!"라고 폭탄선언 후 "그래도 너를 뒤에 태우고 일본 전국 일주를 할거야!"라며 수줍게 외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남편들이 참석하는 행사지만 특별히 참가 허락을 받아낸 여성 참가자들도 있었다. 한 아내는 남편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매일 술 먹고 늦게 들어가서 미안해!"라며 "그래도 돌아갈 곳은 당신 뿐이야!"라고 외쳐 박수 갈채를 받았다.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은 한 여성은 부모님께 전하고 싶다며 "매일 걱정 끼쳐 드려서 죄송해요! 이런데 나온거 알면 분명히 화내실테지만, 그래도 사랑해요!"라고 외치며 사랑을 표현했다.
 
한편, 하얀 피부와 훤칠한 키를 가진 한 외국인 남편은 큰 소리로 "i love you!"를 외쳤고, 8년간 사귀고 얼마 전 결혼했다는 한 남성은 상기된 얼굴로 "여보! 사랑해! 오늘 밤은 일찍 들어갈테니까 여러가지(?) 것들을 하자!"라고 외쳐 사회자로부터 "여러가지 것들이 과연 어떤건지 궁금하네요"라는 대답을 듣기도 했다.
 
4년째 개최되며 도쿄의 명물 이벤트 중 하나로 자리잡아가는 이 날의 이벤트는 일본 전국 tv로 방송된다. 외국인의 참가도 자유로운만큼 도쿄 한복판에서 아내 사랑을 외치는 '의미있는' 이벤트에 참가하고 싶은 남편들은 내년 1월 27일 도쿄 히비야공원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 히비야공원의 중심에서 아내의 사랑을 외치다     ©jpnews/이승열
▲ 히비야공원의 중심에서 아내의 사랑을 외치다     ©jpnews/이승열
▲ 히비야공원의 중심에서 아내의 사랑을 외치다     ©jpnews/이승열
▲ 히비야공원의 중심에서 아내의 사랑을 외치다     ©jpnews/이승열
▲ 히비야공원의 중심에서 아내의 사랑을 외치다     ©jpnews/이승열
▲ 히비야공원의 중심에서 아내의 사랑을 외치다     ©jpnews/이승열
▲ 히비야공원의 중심에서 아내의 사랑을 외치다     ©jpnews/이승열
▲ 히비야공원의 중심에서 아내의 사랑을 외치다     ©jpnews/이승열
▲ 히비야공원의 중심에서 아내의 사랑을 외치다     ©jpnews/이승열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입력: 2011/01/29 [10:10]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최근 인기기사
일본관련정보 A to Z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취급방침 ㅣ 광고/제휴 안내사업제휴 안내소액투자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한국> 주식회사 올제팬 서울 송파구 오금로 87 잠실 리시온 오피스텔 1424호 Tel: 070-8829-9907 Fax: 02-735-9905
<일본> (株) 文化空間 / (株) ジャポン 〒169-0072 東京都新宿区大久保 3-10-1 B1032号 
Tel: 81-3-6278-9905 Fax: 81-3-5272-0311 Mobile: 070-5519-9904
Copyright ⓒ JP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info@jpnews.k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