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일본 하네다 공항은 분주한 모습을 띄었다. 분열 소동 이후 일본 톱뉴스를 매일같이 장식했던 한국의 인기 걸그룹 카라가 입국했기 때문이다. 현장에는 카라의 입국 소식을 접한 많은 팬들과 보도진이 몰렸다. 그러나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도착한 카라 멤버들은 쏟아지는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묵묵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일본의 각 방송국들은 이 날의 모습을 톱뉴스로 걸며 일본 내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각종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서는 '카라 입국 현장. 입 다문 멤버들' '카라 멤버들로부터 단 한 마디도 들을 수 없었다' 등 다소 서운한 뉘앙스를 풍기며 보도하는 모습이었다. 카라 다섯 명은 당분간 도쿄에 머물며 밀린 드라마 촬영분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4일 방송 인 tv도쿄의 '우라카라' 4화는 1화부터 3화까지의 내용을 정리한 요약편이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의도치 않았던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일본 내 인지도를 한껏 올린 카라지만, 대다수 일본 네티즌들은 카라에 대한 관심이 "이전과 변하지 않았다"고 대답해 눈길을 끈다. 일본의 대형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이 2월 3일부터 실시한 앙케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일 18시 현재 "일련의 분열소동 이후 카라에 대한 관심이 늘었는가"라는 질문에 45%(5,479표)의 네티즌이 "변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또 "관심이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의견이 37%인 4,466표를 보여 이번 사태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을 나타냈다. "관심이 늘었다"고 대답한 인원은 2,259표로 19%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왜 일본 네티즌들은 이런 반응을 보였을까? 제이피뉴스의 취재에 응한 한 일본인 기자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카라의 인지도는 분명히 늘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전체적으로 국수주의 성향이며 반한 감정이 높은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평판은 좋지 않다"라고 조사 결과를 평가했다.
▲ '분열 사태로 카라에 대한 관심 변화도'를 물은 야후재팬 조사결과에서 '변하지 않았다'가 45%, '흥미가 오히려 줄었다'가 37%, '흥미가 늘었다' 19%를 보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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