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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여관 식탁에서 놀라다
[당그니의 규슈여행기(6)] 일본에서 광어회를 구경못했던 이유
 
김현근
◆ 당그니의 규슈여행기
1. 일본 어디서든 전철에선 쉿!
2. 구마모토 가정집에서 말고기회 먹다
3. 오래되고 소박한 여관은 이런 것!
4. 일본인의 아침식사와 화석캐기 체험
5. 구마모토 아지센 라멘과 10년간의 우정
 
도미를 소금으로 덮고 통째로 굽다.

여행 둘째날 저녁.
찬바람을 쐬고 돌아왔는데, 근사한 저녁이 차려져 있었다.

일본은 회나 냄비요리처럼 같이 나눠먹을 수 있는 요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각자 그릇이 따로 나오므로 6-7명분 저녁식사에는 엄청난 양의 그릇이 출동하게 된다. 
 

이날 저녁식사의 메인요리는 붕어빵처럼 보이는 바로 이 도미 가마소금구이(鯛の釜塩焼)였다. 이 자리에 동석한 사코다 씨네 가족도 tv에서 보기만 했지 직접 먹어본 적은 없는 요리라고 했다. 사코다 씨의 동생은 한 때 요리사일을 했었다.

일본어로 타이(鯛)라고 불리는 도미는 축하한다는 뜻의 메데타이(めでたい)의 '타이'와 발음이 같아 주로 입학, 졸업 등 축하하는 자리에서 먹는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런 도미 가마 소금구이는 축하하는 음식 중에서도 고급에 속한다. 이 도미 가마소금구이는 생선 밖을 전부 소금으로 덮어서 굽는 음식이다. 
 
도미 가마소금구이를 먹으려면 요리와 함께 나온 나무 해머를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망치로 깨서 소금 덩어리를 걷어내고 살을 발라 먹는다. 
생선살은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다.


■ 일본인들은 왜 광어회를 안 먹었을까
 

도미 소금구이 다음으로 메인 요리는 바로 광어회. 처음엔 광어인 줄도 몰랐다. 일본에서 광어를 먹은 적이 없으니까. 으레 다른 생선이겠거니... 

신기한 일이다. 일본의 가장 아래에 있는 규슈의 끝자락 아마쿠사에서 회로 광어를 먹다니. 일본은 섬나라이고 주요 도시가 해안가를 끼고 발달했기 때문에 슈퍼에 가도 생선회는 잘 포장되어서 쉽게 살 수가 있다. 다만, 대부분이 문어나 참치 이런 생선으로 나는 한 번도 광어를 본 적이 없었다. 한국에서 회라고 하면 광어, 우럭인데 일본은 활어회가 아니라 선어회로 회를 묵혀놓았다가 꺼내먹는다. 그동안 나는 광어는 일본인 입맛에 맞지 않기 때문에 잘 먹지 않을 뿐 아니라 팔지도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본사람들 의견은 달랐다.

"일본은 한국처럼 광어를 양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연산밖에 없는데, 자연산은 비싸니까 못 먹을 수 밖에요. 광어(일본어로 히라메)는 일본인들에게 고급회에 속합니다."

광어는 일본에서 고급이고 비싸기 때문에 안 먹는 것일뿐, 일본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내 오랜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이 곳 아마쿠사는 바다에 인접해있고 해산물이 많다 보니 싱싱한 활어회로 내놓은 것이다. 확실히 자연산 광어라 그런지 매우 부드러웠다. 


그 외에 이날 저녁 나온 음식 몇가지를 더 소개하려고 한다.

■ 미소시루(된장국)
 

보통 미소시루는 두부나 미역, 조개 등을 넣는데 역시 바닷가라 생선을 넣었다.
 

성게. 도쿄에서 먹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차완무시(茶碗蒸し). 계란을 풀어서 만든 일본식 찜. 배불러서 이건 다 못 먹었다.
 

규슈는 한반도와 가까워서 그런지 나오는 음식도, 내가 목포에서 먹었던 해산물의 싱싱함도 닮아있다. 우리 일행은 음식이 참 맛있다며 오길 잘 했다고 입을 맞췄다.

식사를 하는 중에, 한국어가 들려서 그런지 주인아주머니가 우리들에게 혹시 한국분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도쿄에 살고 있는데 이번에 규슈로 여행차 내려왔다고 했더니, 주인아주머니는 자기 어머니도 배용준에 빠져있다며 반색을 했다. 인사치레로 하는 이야기겠지만 일본 끝인 시골에서도 욘사마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그가 일본사회를 참 많이 바꾼 것도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이 여관을 어머니와 단 둘이 운영을 하고 있으며, 요리도 직접 만든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정오경에 취소가 불가하다는 이야기가 납득이 갔다. 

식사를 끝내고, 사코다 씨 가족과 한일관계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각자 방으로 올라갔다. 

이날 묵기로 한 여관 다케우치(竹内)를 둘러봤다.

들어오는 입구. 이미 예약을 해놓았기 때문에 카운터에서 처리할 일은 없다.


응접실. 오른편으로 나가면 식당과 욕실로 이어진다. 겨울, 그리고 연말이라 그런지 손님이 거의 없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응접실 한켠엔 도자기들이 많았다.


일본사람들에게는 고양이는 매우 친숙한 동물이다.
 

복을 불러온다는 마네키네코 인형은 일본 어느 가게를 가도 꼭 하나씩 두고 있다. 세월의 때가 묻은 마네키네코

이 여관은 해산물 요리와 야생 돌고래 워칭을 주 관광상품으로 내놓기 때문에 욕실은 조금 빈약했다.


남탕 탈의실. 안이 비좁다. 두명 들어가면 꽉차는 정도.
그나마 저녁만 탕에 따뜻한 물이 있고, 아침에는 샤워 이외에는 할 수 없다. 온천풍 여관은 아닌 것이다.
 


일본사람들은 어디를 가든 들어갈 때 꼭 신발은 나가는 방향으로 해두고 들어간다. 어렸을 때부터 습관을 그리 들인 탓이다. 

 ■ 깍두기가 나온 아침식사

아침.
파도가 전날보다 잔잔해서 돌고래를 볼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오늘 일정은 아소산도 가야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아침식사.
 

일본의 절임하면, 앞서 이야기했듯이 우메보시, 단무지, 오싱코 이런 것인데, 깍두기도 나왔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영문을 묻자 '오사카에 있는 한국사람이 직접 담가서 보내준다'고 한다.


아침식사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미소시루(된장국). 생선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날달걀. 이렇게 세워져 있다.  


톡 까서 밥에 풀어넣고, 간장을 두른다.


일본인들의 아침식사에 빠지지 않는 것이 또 이 두부. 간장을 살짝 두르고 먹는다. 이런 것을 보면 일본 음식은 간장이 가장 중요한 소스인 것이다. 


여관을 뒤로 하고, 돌고래를 보기 위해 배를 타러 근처 선착장으로 갔다. 여관에서 걸어서도 10분거리. 여전히 날씨는 추웠다.


아마쿠사 이츠와마치. 야생 돌고래를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을 관광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선주 아저씨와 여관 주인 아주머니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드디어 야생 돌고래를 보러 출발.


바람과 파도는 여전히 거셌고, 우리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돌고래를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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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2/06 [12:19]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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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낸 책: 일본대중문화(드라마,영화,만화,애니,소설)에세이와 일본어를 결합시킨 [도쿄를 알면 일본어가 보인다 2](10/21출간),[에세이로 다시 시작하는 일본어](12/10출간) 등 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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