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가 맛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 생맥주는 거품이 생크림처럼 진하고 부드러워 기본적으로 일본에서는 거품과 맥주의 비율이 7:3 정도로 나오는 것이 정석일 정도로 거품 매니아도 많다. 그만큼 맥주가 거품까지 맛있다는 이야기.

비단 생맥주 뿐만 아니라 아사히, 기린, 에비스, 삿뽀로, 산토리 등 맥주 대표 브랜드들이 내놓는 캔맥주의 맛도 상당히 좋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하고 맛있는 맥주들이 난립하고 있는 시장에 저렴한 가격과 떨어지지 않는 맛으로 등장한 맥주들이 있었으니, 바로 발포주와 제 3맥주.

보통 보리와 맥아를 이용해서 만든 것이 맥주라면, 발포주는 맥주의 기준치보다 적게 보리를 사용하여 비슷한 맛을 내는 맥주, 제 3맥주는 아예 보리를 사용하지 않고 맥주맛을 내는 알콜 음료를 말한다.

처음 '발포주'가 등장했을 때는 아무리 맥주와 비슷하게 만들었다고는 하더라도 맛이 달라 '정통 맥주'를 고집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제 3맥주부터 알콜도수 0의 맥주까지 등장한 요즘, 대세가 달라졌나보다. 

＜ 정통맥주 아사히 수퍼드라이     ©

10일, 일본 미디어들에 따르면, 2009년 맥주회사들이 발표한 상반기 맥주 출하량 중 '정통 맥주'는 49.1%, '발포주, 제 3맥주'의 점유율은 50.9%로 드디어 '정통 맥주'보다 '유사 맥주'가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맥주' 출하량은 1억 661만 케이스로 통계를 낸 이후, 최저의 수치를 나타낸 것에 비해, 일반 가정 소비자 대상의 '제 3맥주' 출하량은 6325만 케이스로 과거 최대 수치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맥주 시장이 변한 것은 역시 불황에 따른 영향. 보리 함량에 따라 달라지는 주류세의 특성상, 맥주보다 발포주가 세금이 더 싸서 발포주 가격자체가 낮아질 수 있었고, 맥주나 발포주보다 제 3맥주의 주류세가 싸지면서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맥주맛'을 즐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제 3맥주 무기토호프©

기존에 '정통 맥주'보다 30% 정도 저렴한 '발포주', 약 50엔 정도 주류세가 싸지면서 전체적으로 맥주에 비해 40% 정도 저렴해진  '제 3맥주' 등은 주머니 사정에 맞춰 맥주를 즐기고 싶은 경제 위기 시기에 잘 맞아떨어졌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젊은층에게도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이커 별로는 '기린'이 37.5%로 3년만에 1위를,  '아사히'가 36.9%로 2위, '산토리'가 12.7%로 3위, '삿뽀로'가 12.1%의 출하량 쉐어를 차지해 4위로 나타났다.
 
한편, 나들이가 많아지는 여름철, 야외에서 즐기기 좋은 맥주가 발표되었다.(닛케이 6월 27일자) 맥주협회회장 및 맥주평론가 등 10명의 전문가들에게 물은 결과, '정통 맥주' 중에서는 산토리의 '모르츠'가 '발포주, 제 3맥주' 중에서는 삿뽀로의 '무기토 호프(麦とホップ)'가 여름철 나들이 맥주 1위로 뽑혔다.
 
 
>> 나들이 맥주 순위
 
<정통맥주>

＜산토리 더프리미엄모르츠

 
 
 
 
 
 
 
1위 산토리 '모르츠'
       1986년 발매이래 맥아와 호프, 천연수만을 이용하여 발효,
       양조하는 독일풍 맥주
2위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모르츠'
3위 삿뽀로 '쿠로 라벨'
4위 아사히 '수퍼 드라이'
5위 아사히 '더 마스터'
 
<발포주 제3맥주>
1위 삿뽀로 '무기토 호프'
        제 3맥주. 맥아와 호프와 대맥으로 만든 발포주를 숙성시켜 대맥 스피리츠 첨가
2위 산토리 '긴무기' (제 3맥주)
3위 산토리 'md 골든 드라이' (발포주)
4위 산토리 '유타카' (발포주)
5위 아사히 '클리어 아사히' (제 3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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