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에서 일명 '건담 프로젝트' 불리는 '2족 로봇 제조'를 정권 공약에 넣으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자민당의 일부 의원은 이를 '일본의 산업 진흥 일환'으로서 국가 프로젝트로 실현할 생각을 내비쳤다. 제안의 시작은 자민당의 다이라 마사아키 중의원의 발언에서 나왔다. 그는 16일자 트위터에서 "1/1 사이즈 건담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일본은 왜 2족 보행 로봇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트위터 발언이 올라온건 다이라 의원이 '그 슈퍼 로봇은 어떻게 움직일까' 등의 저서를 남긴 리쓰메이칸 대학 이공학 연구소의 한 교수의 강의를 듣고 온 직후라고 한다. 그는 또 "탑승식 2족 보행로봇 개발을 위한 정책이 당의 정권 공약에 들어갈지도 모른다"며 "이미 이시바 시게루 정조회장에게 제안을 마친 상태"며 "당의 경제산업부회에 의제로 채택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말미에는 "정조 회장, 결단을 부탁합니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흥미로운건,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자민당 경제산업부회장 니시무라 야스토시 중의원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또 현재 자민당에는 다이라 의원 외에도 '건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의원들이 있다. 참의원인 우토 다카시 의원은 1월 '우리 손으로 건담을 만들자'라는 기사를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다. 그는 이 블로그에서 "로봇은 중공업과 재해 대응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건담 개발은)미래가 보이지 않는 일본 산업 개혁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국가 프로젝트로 체택될 때까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겠다"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일본 네티즌들 역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트위터 상에는 "이건 지지할 수 밖에 없다" "어린이 수당 등을 폐지하면 남는 예산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등의 의견이 눈에 띄는 상황이다. 그러나 "자민당이 건담 매니아를 지지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수작이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일본 시즈오카현에 설치된 실물 건담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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