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일본6대일간지 ㅣ 정치 ㅣ 경제 ㅣ 사회 ㅣ 문화 ㅣ 연예 ㅣ 그라비아 ㅣ 스포츠 ㅣ 역사 ㅣ 인물 ㅣ 국제 ㅣ 뉴스포토 ㅣ 뉴스포토2 ㅣ 동영상 ㅣ 동영상2 ㅣ 독자 게시판
섹션이미지
일본6대일간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연예
그라비아
스포츠
역사
인물
국제
뉴스포토
뉴스포토2
동영상
동영상2
독자 게시판
회사소개
회원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광고/제휴 안내
사업제휴 안내
소액투자
기사제보
HOME > 뉴스 > 뉴스포토
글자 크게 글자 작게


日 차별, 억압은 3.1절에도 '현재진행형'
[현장] '조선학교 무상화를 요구하는 집회모임' 도쿄 시부야에서 열려
 
이연승 기자
"교육 차별 반대! 아이들에게 평등한 권리를!"
 
매서운 찬바람이 몰아치던 26일, 도쿄에서 '가장 젊은 거리' 시부야 한복판에 2000명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꽹과리, 장구, 징 소리를 앞세운 이들의 가두시위행진은 휴일을 즐기던 일본 젊은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대다수 일본 젊은이들은 작년 4월부터 시행 중인 '고교무상화제도(공립은 학비 전액, 사립은 학생 1인당 연간 12만엔을 지원)' 적용대상에서 조선학교만 제외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조선학교가 무상화 적용이 되건말건 관심이 없었다.
 
한 젊은이는 귀찮다는 듯이 "무상화요? 그런거 그냥 해주면 되는거 아닌가요?"라며 바쁜 걸음을 재촉했고 다른 이는 "반일 교육하는 곳에 왜 돈을 줍니까?"라며 역정을 내는 이도 있었다. 이들은 마치 고교무상화제도 적용이 일본 정부가 그들에게 주는 '선심'이라도 되는 듯이 말하고 있었다. 

자기 또래 학생들이 시위하는 모습을 신기하듯이 바라보던 한 일본 고등학생만이 "쟤네들은 왜 못받는거예요?"라며 기자에게 물으며 작은 관심을 보였다. 그 학생은 "(쟤들이)무슨 잘못이라도 했나요?"라며 이유를 궁금해했다. 나는 아무런 답변을 할 수 없었다. 말그대로 아이들에게는 어떤 잘못도 없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 도쿄 요요기 공원을 휩싼 1500명의 열기
 
이 날 이들이 집결지인 도쿄 하라주쿠 요요기공원에 모인 시각은 오전 10시경이었다. 조선학교 무상화에 동의하는 324개 시민단체 회원과 일본 각지의 조선학교 재학생, 학부모들이 삼삼오오 몰려든 요요기공원은 추운 날씨에도 열기에 휩싸였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단 한가지. 일본 내 조선학교의 고교무상화제도 즉시적용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사태를 계기로 일본 내 조선학교에 대한 고교무상화 제도 적용 수속을 일시 동결시켰다.
 
동결되기 직전까지, 지난 1년간 조선학교가 고교무상화제도 적용대상에 포함되기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그야말로 치열하다. 

'고교무상화제도'가 국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두고 있던 2월, 나카이 히로시 당시 납치문제담당장관이 "조총련 산하에 있는 조선학교를 적용대상에서 제외해야한다"고 요청한 사실이 밝혀졌고, 비슷한 시기에 산케이 신문 등 일본 보수언론은 "조선학교는 북한의 스파이"라는 기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조선학교 측의 일관된 주장이다. 재학생의 절반 정도가 '한국' 국적이며 심지어 '일본' 국적의 학생까지 있는데도 불구하고 과연 '북한 학교, 북한의 스파이' 취급이 올바르냐는 것이다. 시위에 참석한 한 어머니는 이를 "조선학교가 만들어진 과정과 과거 역사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알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나카이 납치담당상의 발언과 일본 내 보수언론의 여론몰이 등으로 결국 '북한 학교' '주체사상을 세뇌한다'란 낙인이 찍힌 조선학교는 4월 1일 고교무상화제도 시행과 동시에 적용대상에서 '보류'되고 만다. 
 
이후 작년 8월 조선학교가 다시 적용대상에 포함되기까지 지리한 싸움이 계속된다. 주체사상과 반일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민주당 다나카 마키코 의원 등이 참여한 심의위원회에 교문을 열었다. 또 유엔 아동권리 위원회가 직접 나서 "정치와 교육 문제를 결부하면 안된다"며 일본 정부에 시정을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사태를 계기로 모든 것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호시탐탐 조선학교 지원금 중단을 요청하며 제재를 노리고 있던 일본 극우파는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었고, 일본 정부도 재빨리 이같은 움직임에 동조해 조선학교 지원금 수속 동결을 선언했다.
 
"정치와 교육 문제를 결부시키지 않겠다"고 직접 공언한 다카키 문부과학상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만전의 준비태세를 취하기 위해"라는 애매모호한 이유를 들며 수속 중단 지지를 밝혀 자신의 기존 입장을 180도 뒤집었다.
 
이후 '조선학교 무상화 재개를 요구하는 모임' 등이 열리며 성토가 쏟아졌지만(관련기사 : "엄마, 왜 일본 정부는 약자를 괴롭혀?") 수속 재개의 날은 아직 멀어 보인다. 이에 졸업을 단 열흘 앞둔 아이들이 직접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위해 추운 길거리 한복판에 나온 것이다.
 
"아저씨, 우리는 배울 권리가 없나요?"
 
시위에 참가한 조선학교 학생들의 표정은 밝았다. 아니 덤덤하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들에게 일본 사회에서 누려야할 당연한 권리를 찾기위한 투쟁은, 이제는 어떻게보면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조선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우리는 일본 정부에 똑같은 세금을 내고 있고, 똑같이 일본 법을 지켜가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일본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으로서 일할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만 배울 권리가 없는거죠?"라며 의문을 표했다.
 
사이타마에 있는 조선학교에 아들을 보내고 있다는 한 어머니는 "연평도 사태와 우리 아이들 교육문제는 완전히 별개 아닌가. 정치와 교육 문제를 연관시키면 안된다""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아이들은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일본 정부의 빠른 수속재개를 촉구했다. 그녀는 인터뷰 도중 가끔씩 숨을 고르며 감정에 복받치는 모습이었다.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 활발했다. 이 날 집회 진행을 위해 즉석에서 모금된 성금은 40만엔을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한 일본인은 "전세계적으로도 부끄러운 일이다. 오늘날 일본이 과연 선진국이 맞는지 의문이다""하루빨리 아이들이 똑같은 권리를 누리며 교육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한편, 집회 현장에서는 조선학교 학생이 지은 시 한편이 낭독돼 회장 전체를 일순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 학교
 
흑판에 적혀진 조선어
음악실에 나란히 놓여있는 장구와 북
축구부가 입고 있는 붉은 유니폼
이것은 모두 우리 학교의 풍경
 
매일 즐겁게 다니는 학교
조선학교에서 밖에 배울 수 없는 민족의 자랑
학교가 있으니 우리가 있다
우리가 있기 때문에 민족이 빛난다
 
밝은 조선어가 울려퍼지는 우리 학교
언제까지나 계속 있기를
 
집회는 요요기공원을 시작으로 jr시부야역을 거친 약 30분간의 행진으로 이어졌다. 시민단체 회원들과 아이들, 학부모와 일반 시민이 손에 손을 잡고 "교육 차별에 반대" "아이들에게 평등을" "일본은 식민지주의를 반복하지말라" "군사충돌은 조선학교 탓이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걷는 모습은 장관을 이뤘다.
 
시위를 내내 방해하던 일본 우익들은 "조센진은 일본에서 나가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들은 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의 사죄 보상 요구 집회에도 똑같은 말을 외치며 집회를 방해했다. 배외주의를 주창하는 일본 극우파의 눈에 조선학교 학생들과 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은 똑같은 '차별과 배척 대상'이었다. 그들에게 남과 북은 없고 오로지 '조센진'만이 존재했다.
 
일본 땅에서 억압과 차별을 받고 살았던 재일 조선인들의 삶. 그 안에서 "비록 몸은 일본에 있어도, 우리 말과 글을 배우자"며 민족 교육을 시작한 조선학교.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삶을 지키기위한 처절한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오늘은 올해로 92주년을 맞은 3.1절이다. 한민족이 일제의 차별과 억압에 항거하며 독립 의사를 전세계에 알린 날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정부는 이들 동포들의 문제를 남일인듯 뒷짐지고 관망하고 있다. 덕분에 일본 정부의 차별과 억압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 도쿄 요요기공원 집회 현장     
▲ 조선학교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조선학교에 고교무상화를! 모든 아이들에게 배울 권리를"
▲ "조선학교 차별은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는 포스터가 보인다
▲ 시부야 거리 한복판이 몰려든 시민들이 시위 행진을 보고있다 
▲ 끝없이 이어진 시위 행렬
▲ 경찰들의 경비도 삼엄했다
▲ 한 참가자가 들고있는 포스터에 '함께 살자'란 글귀가 보인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입력: 2011/03/01 [20:30]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이런 것에 공금 써야지요? 10엔빵 11/03/02 [15:13]
이게 보시오.YOUTUBE인데 조선학교 학생이 북한 열병식 같은 것 하고 있죠.

http://shrten.com/01z

http://shrten.com/020

현대조선역사라고 하는 수업은 김일성의 구라 얘기에요.그런 것에 일본 공금은 쓸 수 없어요.

학생은 나쁘지 않고 학교관리자들이 나빠요.조선총련. 수정 삭제
위엣분 옳으신 말씀 1 11/10/19 [14:39]
흡사 알카에다가 지은 학교에 미국이 돈 지원하는 꼴이다 ㅉㅉㅉㅉ 수정 삭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최근 인기기사
일본관련정보 A to Z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취급방침 ㅣ 광고/제휴 안내사업제휴 안내소액투자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한국> 주식회사 올제팬 서울 송파구 오금로 87 잠실 리시온 오피스텔 1424호 Tel: 070-8829-9907 Fax: 02-735-9905
<일본> (株) 文化空間 / (株) ジャポン 〒169-0072 東京都新宿区大久保 3-10-1 B1032号 
Tel: 81-3-6278-9905 Fax: 81-3-5272-0311 Mobile: 070-5519-9904
Copyright ⓒ JP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info@jpnews.k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