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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배우 어디 갔나? 여름 일드 현황
3분기 일본드라마 캐스팅으로 보는 특징
 
안민정 기자
각 분기별로 일본 드라마를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는 매니아라면 7월부터 시작되고 있는 3분기에는 '무엇을 볼까?' 한참 고민하고 있을 요즘. 2009년 3분기 드라마 라인업에 이제까지와는 다른 특징이 눈에 띈다.
 
그것은 바로 3분기 대부분의 드라마가 '남자 이야기'라는 점이다. 

 
이번 분기에 여자 배우가 중심으로 전개되는 드라마는 틴에이져 후쿠다 사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메이드 형사(테레아사히)>와 4년만에 연속드라마에 복귀한 30대 마츠시마 나나코의 <구명병동 24시(후지tv)> 정도로, 정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쳐야할 20대 여배우들의 모습은 꼬리를 감췄다.
 
원래 일드 3분기는 휴가철의 시작인 7월에 시작해서 전반적으로 집중도가 낮아 시청률이 제일 안나오는 시즌으로, 그런 이유에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러브코메디나 학원물의 드라마를 많이 선보여왔다. 때문에 러브코메디나 학원물의 주역인 20대 여배우들이 등장하는 빈도도 높았는데 올해는 그런 경향이 사라진 것.

 >> 버저 비트~ 벼랑끝의 히어로 (후지tv 월21시)

우선 후지테레비 월요일 9시 타임 <결혼활동> 후속인 <버저 비트~ 벼랑끝의 히어로>부터 보자면,  기무라 타쿠야를 이을 20대 카리스마로 불리우는 야마시타 토모히사가 농구선수로 등장하는 드라마. <절대그이>의 아이부 사키(24)가 연인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이 드라마가 야마시타를 위한 드라마라는 데는 크게 이의가 없을 듯.

 
▲ 버저 비트~ 벼랑끝의 히어로  7/13(월) 시작   ©
 
>> 임협헬퍼 (후지tv 목22시)

다음은 올해 음주 전라 난동 사건으로 일본을 떠들석하게 했던 초난강이 연속드라마로 모습을 드러내는 <임협헬퍼(후지tv)>. 조직 폭력배가 노인 간호 시설에 들어가 일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과 사회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는 휴먼드라마이다.
 
지난 9일 첫방송을 시작하고 17.5% 시청률로 꽤 괜찮은 성적을 낸 <입협헬퍼>에는 20대의 쿠로키 메이사와 30대의 나츠카와 유이가 등장하지만, 역시 드라마의 중심은 초난강(쿠사나기 츠요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 입협헬퍼  7/9(목) 시작   ©
 
>> 빨간코 선생님 (니혼tv 수22시)

살인을 저지른 초등학생 아들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로 2분기에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었던 <사랑해요~용서>에 이은 니혼테레비 수요일 10시는 역시 사회물인 <빨간코 선생님>.
 
장기입원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병원내 학교를 배경으로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첫방송 시청률은 9.40%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2분기의 <사랑해요~용서>처럼 꾸준히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빨간코 선생님>에는 20대 여배우로 카시이 유우가 출연하지만, 역시 드라마의 중심축은 연기파 배우인 오오이즈미 요우, 고바야시 사토미가 될 예정이다.

▲ 빨간코 선생님 7/8(수) 시작     ©
 
>> 콜센터의 연인(tv아사히 금21시)
 
다음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아들로 유명한 고이즈미 고타로의 첫 주연작으로 알려진 테레비아사히 9시 타임의 <콜센터의 연인>. 고이즈미 고타로는 잘나가는 엘리트 샐러리맨으로 등장, 콜센터를 배경으로 일과 사랑이야기를 보여준다.
 
첫방송 시청률은 9.30%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앞으로 고이즈미 고타로가 얼마나 매력을 어필하며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걸어본다.

▲ 콜센터의 연인 7/3(금) 시작     ©
 
>> 오르트로스의 개(tbs 금22시)
 
다음은 국내에도 많은 팬이 있는, 쟈니스의 타키자와 히데아키와 니시키도 료가 투톱 주연을 맡는 <오르트로스의 개>. 이름만으로도 훈훈해지는 두 젊은 남자 배우가 선과 악이라는 극명한 대립으로 서스펜스 극을 이끌 예정이다.
 
선한 이미지가 있는 타키자와 히데아키가 속을 알 수 없는 악역을 맡아 연기변신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20대 여배우로는 미즈가와 아사미가 출연한다.
 
▲ 오르트로스의 개 7/24(금) 시작    ©
 
>> 여기는 카츠시카구 카메아리 공원 앞 파출소 (tbs 토20시)
 
다음은 누계 1억 3000만부 넘게 팔린 인기만화 <여기는 카츠시카구 카메아리 공원 앞 파출소>를 원작으로 하는 동명 드라마. 주인공은 캐릭터 연기에 발군의 능력을 보이는 카토리 신고.
 
원작의 인기가 워낙 높았던데다 카토리 신고, 하야미 모코미치, 카리나라는 호감도 높은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싱크로율도 높은 편이다.
 
현재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기무라 타쿠야의 <미스터 브레인> 후속으로 이어질 예정이므로 시작은 8월이 되었으며, 스마프의 멤버가 바톤 터치를 받아 시청률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여기는 카츠시카구 카메아리공원 앞 파출소      ©
 
>> 사루락 (니혼tv 목23시)
 
역시 만화원작의 드라마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사루락>. 니혼테레비에서 목요일 심야시간에 방영될 <사루락>은 어떤 잠금장치도 열어버리는 열쇠가게 청년 사루가 여러가지 사건에 휘말리면서 겪는 이야기를 풀어갈 예정이다.
 
사루 역을 맡은 배우는 이치하라 하야토로 올해 영화 <루키즈~졸업>으로 상종가를 이어가고 있다. 이치하라 하야토는 <사루락> 드라마를 위해 회색으로 염색한 머리에 과격한 스타일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사루락 7/23(목)     ©
 
>> 오토멘 (후지tv 토23시)
 
인기만화 원작의 또 하나의 드라마화가 있으니 바로 <오토멘>. 후지 tv 토요일 11시 시간대에 방영될 예정으로, 예쁜 물건과 요리, 재봉을 좋아하는 여성스러운 취향을 갖춘 꽃미남이 꽃미녀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풋풋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꽃미남, 꽃미녀 역은 아름다운 10대 배우들 오카다 마사키와 카호가 맡아, 마치 만화 캐릭터가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캐스팅을 보여준다. 풋풋한 청춘 러브스토리에 풋풋한 배우들이 출연해 방영시간대가 늦지만 기대할 만하다.
 
▲ 오토멘 8/1(토) 시작     ©
 
>>  사랑해 악마~ 뱀파이어 보이(후지tv 화22시)
 
한여름에 흡혈귀라는 공식으로 드라마 소재를 내세운 것은 후지tv 화요일 10시 <사랑해 악마~ 뱀파이어 보이>. 아직 인간의 피를 마신적이 없는 뱀파이어와 평범한 여성이 '금단의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으로 캐스팅은 쟈니스의 나카야마 유마와 카토 로사가 되었다.
 
<사랑해 악마~ 뱀파이어 보이>는 지난 7일 첫방송에서 8.5%의 시청률로 시작했다.
 
▲ 사랑해 악마~뱀파이어 보이 7/7(화) 시작     ©
 
>> 댄디 대디? (tv아사히 목21시)
 
아버지와 딸이라는 애증의 관계(?)를 희화화한 드라마는 테레비아사히의 목요일 9시 <댄디 대디>. 수많은 연애경험을 가진 '인기 연애물 소설가' 아버지가 아끼는 하나뿐인 딸의 연애에는 엄격한 입장을 취하게 되면서 겪는 가족간의 이야기를 담는 홈드라마이다.
 
댄디한 아버지 역에는 타치 히로시, 딸 역할에는 <붉은 실>의 미나미사와 나오가 맡아 지난 9일 첫방송에서는 9.3%의 시청률을 올렸다.
 
>> 화려한 스파이 (니혼tv 토21시)
 
일본드라마만의 액션코메디를 보여줄 나가세 토모야의 <화려한 스파이>. 오는 18일부터 니혼테레비 토요일 9시 시간대에 방영예정으로 천재사기꾼이 스파이가 되면서 일본을 노리는 테러리스트들을 퇴치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펼쳐질 예정.
 
섹시한 히로인 도로시 역을 맡은 후카다 쿄코가 변장 코스프레의 달인으로 등장하여 눈을 즐겁게 해 줄 것이다.
 
> 화려한 스파이 7/18(토)     ©
 
>> 구명병동 24시 시즌4 (후지tv 화21시)
 
약 4년 4개월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원조 시청률의 여왕 '마츠시마 나나코'의 드라마는 현재까지 4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구명병동 24시>. 이번 시즌에서는 현재 일본의 사회문제로 크게 대두되고 있는 의료문제, 즉, 의사부족과 진료거부 문제 등을 리얼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 구명병동 24시     ©
  

>> 메이드 형사 (tv아사히 금23시)
 
이번 시즌 거의 유일하게 여자주인공 중심의 이야기를 풀어갈 드라마는 후쿠다 사키의 <메이드 형사>. 테레비아사히 금요일 11시 시간대에 지난 6월 26일부터 방영을 시작했다.
 
교토의 대저택에서 일하는 메이드 후쿠다 사키는 사실, 교토부경찰본부장 특명을 받고 잠입수사를 하고 있는 형사. 메이드 복장과 형사라는 미묘하게 어긋나는 부분이 웃음을 주는 가벼운 형사물로 첫방송에서 9.5%, 두번째 방송에서 8.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 메이드 형사  6/26(금) 시작    ©

>>  관료들의 여름 (tbs, 일21시)

국내에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겠지만, 3분기 일드에서 대작으로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는 작품은 tbs 일요일 9시의 <관료들의 여름>. 제목에서부터 무거운 감이 느껴지듯이 1960년대의 통상산업성을 무대로 관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오랜만에 민영방송사에서 볼 수 있는 거대스케일의 정치드라마로 2007년 1월에 기무라 타쿠야 주연으로 일본 근대의 가족사를 다룬 <화려한 일족>으로 평균시청률 23.9%, 최종회 시청률 관동 30.4%, 관서 39.3%라는 기록을 세운 tbs의 야심작이다.
 
지난 5일 첫방송에서 시청률 14.5%로 무난하게 출발한 <관료들의 여름>은 오랜만에 아버지들을 안방극장으로 앉힐 드라마이다.
 
>>  20대 여배우는 사라지고, 30대 남자배우들이 뜨는 이유

이번 분기에 활약을 하는 20대 여배우들은 <버저 비트~>의 아이부 사키, <오르트로스의 개>의 미즈가와 아사미, <화려한 스파이>의 후카다 쿄코, <사랑해~악마>의 카토 로사 정도.
 
대신 30대의 남자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스마프의 카토리 신고, 쿠사나기 츠요시를 필두로 <콜센터의 연인> 고이즈미 고타로, <빨간코 선생님> 오오이즈미 요우, <화려한 스파이> 나가세 토모야 등.
 
이런 원인에 대해서 닛케이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시청자들은 환타지적 이야기보다 현실감과 사회성있는 드라마에 끌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트렌드에 따라 사회물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면서 남자 배우 중심, 30대 남성이 주류를 이루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20대 여배우들 출연이 적은 것에 대해서는 남자배우들에 비해 tv cf 모델 기회가 많은 여배우들은 cf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신비주의 전략을 쓸 필요가 있고, 만일 tv 드라마 시청률이 나오지 않거나 나쁜 평가를 받는다면 바로 cf로 타격이 오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드디어 2009년 3분기 일본 드라마의 막이 올랐다. 전체적인 시청률 부진이라는 문제를 껴안고 있는 일본드라마가 이번에는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며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것인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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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7/13 [20:19]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일드에 남자가 뜬다? 우웃 09/07/14 [11:06]
귀가 솔깃! 올 여름엔 일드 보는 즐거움에 풍덩 빠져볼까나...기사 감사! 수정 삭제
남자 이야기 쪼아~ 도로시 09/07/14 [11:22]
고맙습니다~
가이드 사볼까 했는데 굳이 안사도 될 듯..ㅎㅎ

근데 보통 9시라고 하면 아침을 말하죠.
밤9시 또는 21시라고 표기하는 게 좋을 듯 하네요. 수정 삭제
일드팬 트윈 스피카 09/07/14 [13:11]
일드팬으로서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그런데 가장 재밌게 보고 있는 트윈 스피카가 빠졌네요. ㅠ.ㅠ '사쿠라바 나나미'를 너무 이뻐하거든요, 제가~ ^^ 수정 삭제
일드라...ㅎㅎ 헛뜨 09/08/21 [11:41]
한드 일드 미드 모두 제각기의 매력이 있는거 같더군요...
일드는 소재와 일상의 모습이...한드는 대사와 감정선이 미드는 스토리와 작품의 질높음? 물론 개인적으로 그렇게 느낀거구요..우리도 언젠가는 미드를 따라 잡을꺼라고 믿고 있습니다.
수정 삭제
감사합니다.. 바람 09/08/22 [09:15]
ㅎㅎㅎ 일일이 블러그 들어가서 보기가 쫌 그랬는데..싹 정리해서 올려주시니.. 감사합니당 ㅋ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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