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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진출러쉬요? 장사라고만 보면 안되죠"
[인터뷰] '맨발의 디바' 이은미가 바라보는 일본 그리고 K-POP붐
 
이연승 기자
[제이피뉴스 = 이연승 기자]
 
부시시한 머리, 허스키한 보이스를 가진 그녀는 예상했던대로 솔직하고 진솔했다. 또 때때로 날카로우면서 섬세한 말투로 기자를 쥐락펴락하는 모습에는 그녀다운 내공이 느껴졌다. 역시 그녀, 보통이 아니다.
 
가수 이은미가 도쿄를 찾았다. 오는 4월 22, 24 양일에 걸쳐 일본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갖는 그녀는 그에 앞서 친한 선후배 관계인 jk김동욱의 콘서트 스페셜 게스트로서 초청됐기 때문이다. 데뷔 20주년 동안 이미 700회 이상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난 베테랑 그녀지만 왠지 모를 설렘이 느껴졌다.
 
그녀의 본격적 일본 진출에 앞서 평소 일본과 일본 음악에 대한 생각, 일본 내 k-pop 붐과 곁다리로 최근 인기인 '위대한 탄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힘주어 말하는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음악과 음악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일본음악? 왠지 느낌이 별로 안오더라."
 

- 도쿄는 어떤가?
"요새 한국이 꽃샘추위다. 다들 봄옷 꺼내입었다가 겨울옷 입고있는 추세다. 서울에 비하면 많이 따뜻하고 공기가 좋다. 바다를 끼고 있어서 그런지 아무래도 공기가 더 깨끗한 것 같다."
 
- 평소에도 일본에 자주 오나.
"자주 못왔다. 영어가 잘 안통해서 여행하기 불편한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공연이 많아서 쉴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작년 가을에 후배와 둘이서 홋카이도에 다녀온 정도? 단풍을 보려고 산을 올랐는데 폭풍우가 몰아쳐서 도로 내려왔다. 덕분에 온천만 실컷하고 왔다. 하하."
 
- 첫 단독 콘서트가 조금 늦은감도 없지않다.
"실은 예전에 일본에서 활동을 제의받은 적이 있다. 근데 당시 일본에서 활동하려면 2~3년간 일본에서 살아야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런 것들이 제약이었지. 그래서 한국에서 더 입지를 굳히자는 생각을 했다. (잠시 생각한 후)지금 생각하면 좀 아쉬운 면도 있다. 거의 한 15년된 얘긴데 그때부터 시작했다면 지금쯤 일본에서 더 유명해졌을수도 있지않나? 하하."
 
- 원조 한류가 됐을 수도 있겠다.
"먼길을 돌아온 것 같기는 하지만, 이렇게 올 수 있게된 것은 기쁘다. 또 어떻게 보면 정공법이기도 하고. 콘서트부터 한다는게."
 
- 평소 일본과 일본음악에 대한 생각은?
"예전의 난 일본음악을 별로 안좋아했다. 내 또래들이 일본음악을 참 많이 들으면서 컸는데도, 난 이상하게 일본음악보다 미국이나 영국음악이 더 좋았다. 일본음악에 대한 약간 거부감이 있었다고 해야하나? 느낌을 별로 못받았던 것 같다."
 
-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여러 종류의 음악을 들어봤는데도, 큰 감동을 못 느끼겠더라. 어떻게 보면 그땐 어렸던거 같기도 하고. 지금은 들어보면 '아 이렇게 좋은 것도 있구나' 할 때도 있는데. 그때는 왠지 미국이나 영국음악과 비교해 '얘네들은 이렇게 밖에 못하나?'란 생각을 했던거 같다. 나름 편견이 있었다고 할까.
 
지금은 음악 자체가 얼마나 위대한 작업인지를 알고 있으니 그런 사고를 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 어떤 음악이 더 위대하고 어떤 음악이 더 못하고, 그런건 없는거니까. 그땐 약간 이데올로기적 사고를 했던거 같기도 하다. 하하."
 
양국 음악시장과 팬들의 차이

- 양국 음악시장이 여러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는게 사실이다.
"솔직히 부러운건 있다. 우리나라는 아이돌 위주의 댄스 뮤직이 메인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일본은 다양한 음악과 연주가들이 존재한다는거? 또 그런 것들이 공존해야만 뮤지션들의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음악 시장 자체도 튼튼해진다고 생각한다." 
 
- 일본 팬들이 한국 공연장에도 많이 찾는다고 들었다.
"참 신기하다. 날 어떻게 아셨는지 내 공연자료랑 이런거 다 찾아서 혼자 비행기 타고 오시더라. 한국 팬분들과 비교하자면 일본 팬분들은 참 조용하다. 왔다갔는지도 알 수가 없다. 오셔서 음악만 딱 듣고 가신다. 뭐 한번 뵙고싶다던가, 같이 사진을 찍고싶다던가 하는 요청도 없다.
 
한국 팬들은 자기를 알아주길 바라고, 기억해주길 바라지만, 일본 팬들은 한번 가수를 좋아하면 자기 마음 한구석 깊숙한 곳으로 밀어넣는 것 같다. 그게 일본 국민성이랑 연관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 우리나라 콘서트와 비교하면 공연장 분위기도 많이 다를 것 같은데.
"어떤 분이 일본 사람들은 박수치고 춤추고 이런거 안한다고 하시더라. 그럼 어떡하냐구? 어쩔수 없는거지. 하하. 그런게 억지로 한다고 되는게 아니니까."
 
- 이전에도 일본 무대에 서본 적이 있다고 들었다. 느낌이 어땠나?
"히로시마에서 열렸던 평화음악제에 참석한 적이 있다. 꽤 오래전 일인데, 스티비 원더 등을 비롯해 아시아지역 가수들이 각국에서 한명씩 초청됐다. 인상적이었던 것이 콘서트 스탭들이 공연 매뉴얼을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더라. 그런걸 보고 참 치밀하게 준비하고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단독 콘서트에서 일본 스탭들과 처음으로 정식으로 손을 맞춰보니 더 정확히 알 수 있겠지."
 
아이돌 위주의 시장 형성은 자연스러운 대세. 그러나 장치는 필요하다
 

- 일본 내 k-pop 붐이 한창 일고있는 시기에 첫 단독 콘서트다.
"요즘 일본에서 한국 걸그룹들이 인기있는건 알고있다. 그러나 그런 음악을 들으면서 생기는 갈증도 있을 것이다. 다른게 궁금할 수도 있는거고. 내 콘서트를 통해서 그런걸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비록 걸그룹 음악이 주목을 받았지만, 한국에도 좋은 뮤지션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런 분들이 소개되고 '아~ 이런건 참 좋구나. 일본엔 이런 스타일이 없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그러고보면 너무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 빠르게, 빨리 재능을 나타내고 부각시키는 추세는 전세계적으로 공통인 것 같다. 가수들도 점점 어린 나이에 데뷔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지나치게 상업화 되는 것은 문제지만.
 
최대 몇년을 고생하고 트레이닝을 거쳐서 오는 친구들이니 그들의 노력이 헛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또 사실 팀을 이뤄서 시너지를 낼 경우에만 파급력이 있는 것이지 솔로가 됐을땐 얘기가 다르지 않나? 따지고보면 소비하는 사람들보다는 (아이돌 그룹을)만드는 사람들이 조금 더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 어린나이에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주목을 받다가, 나이들고 인기가 떨어지면 과연 어떤 뮤지션으로 남을 수 있을지를 생각한 배려라던가, 한창 활동을 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교육을 해줘서 그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잡아줄 수 있는 자기정화장치가 필요하다.
 
사실 어른들이 문제다. 어른들이 그런걸 만들어줘야하는건데, 자꾸 상품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니까 문제다. 같은 어른으로서 그게 아쉽다. 아이들이 안됐고, 불쌍해 보인다."
 
- 일각에서는 너무 몰려오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그건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많은 일본인들이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뭐 이렇게 끝도 없이 밀려오나'라고 말이지. 하하. 그런데 우리 말 자체가 갖는 특성, 예를 들면 받침소리, 된소리를 많이 내는 발음의 특성이라던지, 그런걸 따져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시아권 사람 중 가장 노래를 잘할 수 있는 조건을 타고났다.
 
또 이제 시스템이 어느정도 구축되서 돌아가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큰 시장을 노릴 수 밖에 없는거라고 본다. 이거는 굳이 따지자면 한국 가요계의 문제다. 고스란히 우리가 떠안아야할 문제. (잠시 생각한 후) 뭐, 좋은게 있으면 나쁜 것도 있지 않겠나? 중요한건 그런 것들을 그저 '장사만 한다'는 시점으로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 한류에 대한 생각은?
"글쎄. 뭐 일본에서 이만큼 한국 문화에 대한 수요가 있으니 더 많은 사람들이 노크를 하는게 아니겠나. 그러나 성공하는 케이스가 있다면 실패하는 케이스도 분명히 있다. 모든걸 다 성공으로 거둬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나도 첫번째 공연하려고 준비하고 있지만 실패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지."
 
'맨발의 디바'로 규정짓지 않는다
 
- 분위기를 바꿔보자. 일본 무대위에서도 역시 '맨발'인가.
"하하. 요새는 그것도 그다지 중요한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맨발의 디바'는 나에게 아주 영광스러운 닉네임이긴 하지만, 그게 나를 규정짓는건 아니다. 난 무대 위에 오르면 그냥 자유롭다. 또 요새는 더 편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냥 노래부르다가 신발이 좀 걸리적거린다 싶으면 벗는거고 그런거지. 의식을 안하는게 중요한거 같다.
 
- 일본에서 최배달이 '도장깨기'를 했던 것처럼 이은미는 '클럽깨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하. 맞다. 농담식으로 말했지만 그거 정말 재밌을 것 같지 않나? 나는 무대가 제일 편한 사람이기 때문에 다양한 곳에서 많은 분들을 직접 뵙고 공연하는 것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한 말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는 것처럼, 나도 한국인으로서 일본에서 "일본에서 찾기힘든 목소리를 지닌 가수구나"라는 인정을 받고싶은 것이 사실이다."
 
- 마지막으로 포부 한마디 부탁한다.
"어떻게 보면 참 어렵다. 음반도 내지 않았는데 콘서트부터 한다는게 어불성설일수도 있고. 일단 이번 공연을 통해서 일본 팬들이 어떤걸 원하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알아보고 싶다. 또 기회가 닿는대로 일본어로 된 좋은 곡을 발표하고 싶은 맘도 있다. 기왕에 콘서트를 하는거면 음반도 내서 정식으로 일본 음악시장에 도전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30분간의 짧은 인터뷰가 끝났다. 자리를 일어서려는 찰나 최근 화제인 '위대한 탄생'과 재일교포 출신 권리세에 대해 넌지시 묻자 "리세, 아주 잘하고 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녀다운 호탕한 웃음은 빠지지 않았다.
 
흔히 일본인은 감정을 절제하는 것에 익숙하다고 한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그녀의 노래는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일본 음악계에도 역시 비슷한 스타일은 드물다. 
 
그러나 음악은 만국 공용어란 말이 있듯이 '그녀의 노래이기 때문에' 전해질 수 있는 무언가가 반드시 있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감성은 일본인들의 메마른 심금을 울리기 충분하다. 한국인, 일본인을 뛰어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재주를 지닌 그녀다.
 
허스키한 그녀의 목소리가 일본 열도에 널리 울려퍼지는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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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3/07 [17:50]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설레임 -> 설렘 국어선생님 11/03/07 [18:36]
7째 줄 설레임 -> 설렘 수정 삭제
감사합니다 편집부 11/03/07 [19:24]
수정했습니다 수정 삭제
90년도 후반에 부산 동아대 홀에서 콘서트를 본적이 있는데 흠냐 11/03/07 [23:45]
...당신은 멋쟁이~ 수정 삭제
이은미는 콘서트 오랑이 11/03/08 [01:42]
너무 매력적인 목소리와 가창력
진짜 제대로된 가수
수정 삭제
아집과 독선에 사로잡힌 메뉴왕 11/03/08 [01:43]
전형적인 꼰대뮤지션. 턱 쭉 빼고 턱으로 노래 부르는거 참 보기 싫다. 수정 삭제
십수년전에 초롱이 11/03/08 [11:18]
이은미씨 콘서트가서 맨앞줄에 앉아 넋을잃고본적이있다. 너무 넋을잃고 팔짱까지끼고보다가....아차한적이있다. 다른사람 박수치고 열광하고있는데 이은미씨 우리보고 한말씀 "맨앞줄에 앉아계신분들은 노인정에서 오셨나요" 근데 그말에 좀 쑥쓰러웠지만 하나도 기분이 나쁘지않았다. 정말 오래된 추억이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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