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없고 음식도 없고 정보도 없어요. 사람을 찾고 싶습니다"
11일 오후 2시 46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후 사흘째를 맞이하자, 피해지역의 참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은 13일 오후 사망자수가 1만 명이 넘을 것으로 발표되었다. 미야기 미나미산리쿠초에서는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1만 명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nhk가 인터뷰한 20대 여성 야마모토(센다이 재주) 씨는
"전철 역 내에서 일하는 데 강한 진동을 느끼고 도망쳤다. 지진을 느끼고 난 후 20~30분 후에 건물 3층 높이는 되어 보이는 쓰나미가 몰려왔다. 마치 거대한 벽 같았다"고 표현했다.
미야기현에만 현재 970개 소의 피난소가 설치되어있다. 피난소에 몸을 피한 재난민들은 심한 추위와 배고픔, 가족을 잃은 슬픔에 뒤섞여있다. 이들이 지금 가장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다름아닌 식량이다.
현재 동북지방은 교통통제가 되고 있는 상태로 물자가 조달되지 않아 목숨을 간신히 연명할만큼의 식사를 하고 있다. 하루종일 손바닥보다 작은 주먹밥 서너개로 버티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고, 미야기 이시노마키 피난소에는 점심으로 1인당 어묵 1개가 지급되었다고 한다.
이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일부에서는 "주먹밥만으로는 모자라다"며 불평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도 차가운 겨울날씨의 동북지방에는 "따뜻한 국물 좀 마셔봤으면"하고 재난민들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밤에 덮고 잘 모포, 그리고 화장실이다. 전기, 가스, 수도가 끊겨버린 학교에서 지내는 재난민들은
"모포가 모자라 나눠쓰고 있다. 화장실은 물이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간이 화장실이 절실하다. 목욕할 수 있고 타올이 있으면 좋겠지만, 참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피난소에는 '사람을 찾습니다'라고 게시판에 수없이 많은 메모가 붙어있다. "제발 무사하기를" "우리 여기에 있다". 재난민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게시판에 찾아와 가족, 친지의 소식을 찾고 있다.
대지진으로부터 3일 째를 맞아 간신히 집근처를 둘러볼 정신이 든 재난민들은 어디부터가 마을인지 알 수없이 쑥대밭이 된 마을을 보고 말을 잃었다.
"언제 보통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복구가 몇 년이나 걸릴까요" 한숨을 쉬는 남성,
"살아있는 것만으로 다행"이라며 눈물흘리는 여성,
"집도 직장도 부인도 아이도 없어졌다"며 허탈한 표정을 짓는 남성이 tv 화면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13일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진도를 8.8에서 9.0으로 상향 발표했다. 이것은 19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한 강진 중 네번째다.
또한, 기상청은 첫 지진 발생 후 일본 전국에서 진도 5이상의 여진이 150회 이상 발생하고 있고, 3일 안에 진도 7이상의 강진이 올 가능성이 70% 이상이라며 계속해서 안전확보가 필요함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