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껏 했으면 좋겠다."
오전 6시 20분부터 예정돼 있던 계획 정전을 갑자기 시행 직전이 되어 "전력에 여유가 있다."라는 이유로 중단한 도쿄전력의 대응에 대상지역 주민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14일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현재 이번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와 제2원자력 발전소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또한, 도쿄전력 측이 필요한 설비도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으로 말미암아 충분한 전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한다면 전력 부족으로 일본 동부지역에 대규모 정전이 예상된다. 도쿄 전력 측은 대규모 정전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자 '계획 정전'을 시행한다고 13일 밤 발표했다. 계획 정전이 시작되는 시간은 14일 오전 6시 20분부터. 도쿄 및 8개 현을 5개 그룹으로 나눠, 오전 6시 20분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순서대로 3시간 정도씩 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전 시행 시각 발표가 늦었던 데다 홈페이지에 게재된 대상 지역에 오류가 있는 등 관련 정보가 매우 복잡하게 뒤엉켰다. 도쿄도 내리마구 등 각 지자체는 14일 새벽부터 문의전화와 항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더욱이 도쿄전력은 시행 직전이 되자 갑자기 제1그룹(14일 오전 6시 20분 개시 예정)의 정전 계획을 연기한다고 발표해 대상지역 주민은 매우 당혹스러워 했다고 한다.
대상 지역인 도쿄도 무사시노시의 20대 여성은 산케이 신문의 취재에 "어젯밤(13일 밤), 시의 광고차가 계획 정전에 대해서 방송하고 있었는데..." 라며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아침부터 시의 보도차가 주변에 스피커를 울리면서 마을 주변을 달리더라. 하지만, 뭐라고 했는지 하나도 안 들렸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단 뭐가 어떻게 된 건지 가족들도 화가 나 있는 상태다. 결과적으로는 정전 안 해서 좋았지만, 각오하고 있다가 이렇게 되니 맥빠진다. 계속 반전이 계속되니 분노를 넘어서 기가 막힌다."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도쿄 전력의 혼란스러운 정전 계획에 일본 시민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