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2시 46분에 일어난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일본은 큰 피해를 봤다. 17일까지 확인된 사망자만도 5,000명이 넘었다. 경제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엔화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런데 왜 엔화 가치가 급등하는 것일까?
지진 피해가 심각한데 엔고 현상이 왜 일어날까?
지진 피해 지역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확대돼 일본 경제가 악화하면 세계 경제에도 크게 영향을 끼친다. 일본 주가뿐만이 아니라 전날(16일) 유럽 주식시장도 폭락했다. 투자가들의 돈이 '비교적 안전한 자산'이라 불리는 엔에 집중되고 있다. 엔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는 스위스 프랑도 가치가 오르고 있다.
왜 엔화는 안전자산이라고 보는가?
일본은 국외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세계 최대 대외순자산국이다. 국외 투자가가 갑자기 투자자금을 회수해 통화가치가 폭락했던 1990년대 태국, 한국과 같은 사태는 벌어지기 어렵다.
지진 후에는 언제나 엔고 현상이 일어나는가?
당시에는 미·일 무역 마찰도 극심했었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1995년 1월 발생한 한신대지진 후에도 급속하게 엔고가 진행됐다. 보험회사가 지진 이후 거액의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엔을 사들이거나, 시장 혼란으로 자금 운용이 어려워진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달러와 유로 등 외화 자산을 팔고 엔으로 바꿀 것이란 인식이 컸다. 또한, 개인도 장래를 준비해 외화 예금 등을 팔고 엔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견해들이 국외투자가들의 엔 매수 달러 매도를 가속화했다.
앞으로도 엔고는 진행되는가?
시장에서도 견해는 엇갈린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더욱 심각해지면 투기적인 주식 매도, 엔 매수 움직임이 진행될 것이란 견해가 있다.
한편, 지진 피해 직후인 지금이라면 외환개입을 하더라도 국제적인 이해를 얻기 쉽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와 일본 은행이 외환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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