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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만의 생환 "할머니, 손자 둘이었기에"
할머니, 손자 구조소식에 피난소 주민들 희망가져
 
임지수 기자
"기적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말이 없다. 역시 희망을 버려서는 안되는 거야"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에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에서 지진 발생 열흘째만에 발견된 아베 수미 할머니(80)와 손자 아베 진(16)의 구조소식에 재해지 주민들이 흥분하고 있다고 20일 산케이가 전했다.

20일, 오후 4시를 넘은 시각 "도와줘~" 작은 소리로 들려오는 소년의 외침. 손자 아베 진은 남아있는 힘을 다해서 지붕위에 올라 구조요청을 했다. 열흘동안 추위와 어둠, 배고픔과 싸워가며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소년의 간절한 외침이 할머니를 살렸다.

상반신에 목욕타올을 둘둘 말고 추위를 견딘 소년은 구조대원에게 "집 안에 할머니가 계신다. 다리가 안 좋아서 움직일 수 없다"며 몽롱한 상황에서도 할머니의 구조를 요청했다. 할머니 아베 수미 씨는 지진 3일째 손자가 옆 방에서 가져온 이불을 둘둘말고 추위를 견뎠다.

할머니와 손자는 지진 발생후, 다 쓰러진 집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같은 공간에 있던 냉장고에서 남은 음식을 꺼내먹으며 연명했다고 한다.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냉장고에서 빵, 요구르트, 물 등을 꺼내 나눠먹으며 체력을 비축했다.

병원에 옮겨진 두 사람은 검사 결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머니는 가벼운 탈수증세를 보이고 있고, 손자 진 씨는 왼쪽 무릎아래로 붓기가 있어 움직이기 힘든 상태. 파상풍 등의 감염증세나 동상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할머니와 손자의 무사소식을 들은 가족들의 기쁨은 이루 말할 데가 없다. 아베 진씨의 아버지는 "이것은 정말 구원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기쁩니다"라며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아베 씨 집은 이번 지진, 쓰나미 피해가 심각한 곳에 있었고, 쓰나미 속도가 너무 빨랐기 때문에 미처 피난할 새가 없이 재해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아키라 씨에 따르면 지진 후 하루가 지난 12일 아침 아베 수미 씨와 전화가 연결되어 "집은 무너졌지만 2층 식당에 살아있다"고 무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후, 아키라 씨는 집을 찾으러 다녔지만, 쓰나미에 휩쓸려 위치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가족들은 "반드시 살아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구조소식을 들은 같은 피해지의 피난소 주민들은 "할머니와 손자가 함께 있었기 때문에 둘 다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피난생활 처음으로 기쁨의 미소를 보였다고 한다. 
 

(사진은 이와테현의 재해지에 눈이 쌓인 모습입니다, 촬영/ 코우다 타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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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3/21 [11:03]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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