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매스미디어에서는 다루어지지 않는 '야쿠자(조직폭력배)'들의 재해구호활동이 해외미디어에서 보도돼 화제다. 미국인 저널리스트 제이크 에이델슈타인 씨는 인터넷언론 '비지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일본의 야쿠자조직 '야마구치구미(山口組)'와 '스미요시카이(住吉會)' 등이 지진 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조직원을 동원한 구호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사에서 "일본의 대표적 야쿠자조직인 '야마구치구미'는 지진이 발생한 날, 전철 등이 운행을 멈춰 도쿄 거리에 내몰렸던 수많은 귀가 곤란자들을 위해 자신들의 사무소를 개방했다" "식량과 물, 모포 등 지원물자를 몇 대의 트럭에 실어 재해지로 운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기사에서는 또 "다른 조직 중 '스미요시카이'는 재해 피난자들을 위한 장소를 제공했으며 '이나가와카이(稻川會)는 지진 다음 날인 12일 4톤 트럭 25대에 지원물자를 가득 실고 지진이 발생한 도호쿠 지방으로 향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가장 활발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이나가와카이는 13일 새벽까지 재해지인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 시청에 총 50톤의 구호물자를 운송했다고 기사는 전했다. 또 구호 물자 전달 시 야쿠자의 물건이라는 것이 밝혀져 수취를 거부하는 상황을 염려해 기부자의 신분을 숨긴 사실도 밝혔다. 제이크 씨는 구호 물자를 운반하는 한 조직원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인터뷰에 응한 조직원은 "모두가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는 것 뿐. 그 이상은 보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리의 도움이 알려지면 꺼려하기 마련이다. 새삼 전달한 구호 물자를 되돌려 받고 싶지 않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한편, 이들을 취재한 제이크 씨는 말미에 "이들이 추구하는 임협도(任俠道, 의협심)가 바로 일본인의 정신. 일본은 이번 재해를 뛰어넘어 더욱 강하게 부활할 것이다"라고 극찬하며 기사를 끝맺었다.
(야쿠자들의 재해구호활동을 취재한 제이크 에이델슈타인 씨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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