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의 전력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4일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동일본 지역의 많은 원자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가 잇따라 운행이 정지돼 전력 수급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전력 공급량 회복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계획 정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도쿄전력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일본 동부, 중부 지역을 5개 그룹으로 나눠, 교대로 정전시키는 '계획 정전'을 실시하고 있다. 약 1,400만 세대가 대상이며, 오전 6시2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각 그룹당 3-6시간 정도 정전을 단행한다. 26일부터는 각 그룹을 다시 5개 보조그룹으로 세분화해서 공표할 예정으로 정전 지역이 더 명확해진다고 한다.
전력수요가 공급능력을 웃도는 경우, 주파수가 불안정해져 대규모 정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계획정전은 이런 예측 불가능한 사태를 피하기 위해 수요를 미리 억제하려는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일본 동북부 대지진 직전, 도쿄전력의 최대공급전력은 5,200만 킬로와트였다. 그러나 대지진 직후에는 3,100만 킬로와트로 급감했다. 그후 화력발전소의 재가동과 전력도매업자(ipp)로부터의 전력 매입 증가, 타 전력사로부터의 지원 등에 힘입어 23일 현재 최대공급전력은 3,750만 킬로와트까지 회복했다.
도쿄전력은 앞으로도 공급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한다. 또한, 4월 말까지 전력 공급량을 4,300만 킬로와트로 늘릴 계획이다. 작년 5월 최대전력수요는 4,205만 킬로와트였기 때문에 5월에는 전력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도쿄전력은 4월 말에 계획정전을 마칠 생각이다.
그러나 여름을 넘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쿄전력은 올 여름까지 최대공급전력을 5,000만 킬로와트 정도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더위가 닥치면 냉방 사용 등으로 최대전력수요가 6,000만 킬로와트를 넘는 때도 있어,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뿐만이 아니다.여름을 겨우 넘겼다고 하자. 가을이 오면 전력수요는 안정되지만, 겨울에 다시 난방 사용 등으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다. 전력 수급이 어려워질 경우 동일본 지역이 또다시 계획정전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높다.
도쿄전력 측은 5,000만 킬로와트 이상의 전력을 공급할 뚜렷한 방안이 현재로선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 이후에도 계획정전이 계속되리라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한편, 도호쿠전력도 계획정전을 검토하고 있지만, 지진 타격으로 전력수요가 크게 떨어져 아직 실시하고 있지 않다. 다만 피해 지역 복구가 진행되면 전력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에 앞으로 실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