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한창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원전 3호기 터빈 건물 지하에서 작업원 3명이 피폭됐다. 그런데 이 사고가 충분히 예방될 수 있었던 사고였음이 드러났다고 26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도쿄전력 측은 18일, 1호기 건물 지하에서 높은 방사선량이 검출됐음에도 이를 현장 작업원들에게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1호기도 3호기와 마찬가지로 지하에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물 웅덩이가 있었던 것이다. 만약 이 사실을 현장의 모든 작업원들이 알고 있었다면, 3호기 터빈 건물 지하에서 이뤄진 케이블 부설 작업에 더욱 신중을 기했을 것이 분명하다. 도쿄 전력은 "제대로 주의시켰다면, 이번 피폭은 막을 수 있었다."고 인정하고 이를 사죄했다.
도쿄 전력에 따르면, 18일, 1호기 터빈 건물 지하 내부 방사선 수치를 측정했다고 한다. 측정 결과, 1시간당 200밀리시벨트의 강한 방사선량을 관측했다. 그리고 24일 오전 9시, 이번에는 이 건물 지하 물웅덩이의 방사선 농도 측정이 이뤄졌다. 이 물을 채취하러간 측정 담장자는 물에서 높은 방사선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어, 단시간에 작업을 끝냈다고 한다.
그러나 피폭된 작업원 3명은 이같은 정보가 없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호기 터빈 건물 지하에서 케이블 작업을 시작했고, 약 2시간동안 작업을 진행했다. 작업을 마친 이들의 방사선량계(개인 외부피폭 모니터링에 이용되는 측정기) 기록을 확인한 결과, 최대 약 180밀리시벨트까지 피폭된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전력 측은 18일 검출된 높은 방사선량 정보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1호기 관계자들 뿐이었을 것이다."라고 전제한 뒤, "정보 공유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반성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피폭 사고 이후 잠시 중단됐던 복구 작업은 이제 다시 재개되는 양상이다. 도쿄전력 측은 26일, 1,3호기에 이어 2호기에서도 소방 펌프를 사용해 원자로에 담수를 주입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담수에는 핵분열 반응을 억제하는 붕산을 섞었다고 한다. 또한, 2호기에서는 중앙제어실 점등 작업이 진행된다. 이날 중으로 전등이 켜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1~3호기 터빈 건물 지하에서 발견된 고농도 방사성 물을 신중히 밖으로 배출시킬 예정이다. 4호기 바닥에 고인 물에 대해서도 농도 분석을 서두르고 있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