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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난 임창용 "컨디션은 언제나 좋죠"
[야쿠르트 현장] 이혜천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 자신감 넘쳐
 
박철현 기자
 "뭐, 언제나 좋죠. (웃음)"
 
15일 진구(神宮) 구장에서 만난 임창용 선수의 표정은 이전과 다름없이 밝아 보였다.
 
직접 보기 전까진 지난 12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한 것에 대한 심적 부담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천만의 말씀.
 
임창용 선수는 보통때와 다름없는 '창용불패'다운 모습으로 담담히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요즘 좋은 성적으로 거두고 있는 '거구'(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다)의 이혜천 선수가 구슬땀을 흘리며 뜀박질을 하고 있다.
 
지난 달 도쿄돔에서 봤을 때는 임창용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는데, 이날은 같은 중간계투진의 오시모토 다케히코 선수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어떤 언어로 대화를 하나 싶어 귀를 귀울여보니 영어, 한국어, 일본어가 섞인 다국적 커뮤니케이션이다. 털털한 성격의 이혜천다운 적극성이 엿보인다. 둘은 같은 보직에 방어율도 3점대로 엇비슷하다. 선의의 라이벌이라고나 할까? 죽이 잘 맞아 보인다.
 
▲ 왼쪽부터 오시모토, 이혜천, 임창용 선수. 야쿠르트 계투진을 이끄는 선수들이다.     © 이승열 / jpnews

야쿠르트 스왈로즈 홍보팀의 k씨는 "홈(진구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는 보통 오전중에 모여서 미팅하고 오후에 그라운드 들어와 16시까지 연습한다"라고 귀띔한다. 
 
나중에 찾아보니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를 총괄하는 사단법인 일본야구기구(npb, nippon professional baseball)의 룰에 의해 18시에 열리는 평일 야간경기는 오후 4시부터 어웨이 팀에 그라운드를 내줘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선수들, 특히 투수들은 15시 30분까지 연습을 하고 나머지 30분은 스트레칭을 받는다. 같은 한국출신에, 그것도 선발투수가 아닌 계투진으로 분류되는지라 임창용과 이혜천은 거의 같은 스케쥴을 소화한다.
 
15일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 선수는 스트레칭을 받으며 시종일관 호탕한 웃음소리를 낸다. 조용한 말투의 임창용이 간혹 손목 스냅을 움직여 가며 무언가를 설명하면 이혜천은 "아! 그렇군요"라며 맞장구를 친다.
 
설령 심적 스트레스가 쌓이더라도 이렇게 같은 언어로 스스럼없이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동료, 혹은 선후배가 있다면 금세 풀릴 수 있다. 게다가 같은 보직이다. 임창용 선수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혜천 선수가 요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에는, 아마 이런 멘탈적 측면의 여유가 많은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한다.
 
▲ 스트레칭 도중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임창용(왼쪽)과 이혜천     © 이승열 / jpnews

그 둘을 주시하면서 움직임을 체크하고 있으니 지난번 도쿄돔에서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던 <닛폰방송>의 t씨가 이쪽으로 다가온다. 인사를 하니 저쪽도 이내 알아보고 "또 왔네?"라고 응수한다. 
 
지난 20년간 실황중계를 해 온 그에게 임창용 선수의 1패, 그리고 이혜천 선수에 대해 물어 보았다.
 
"(그 12일의 1패는) 정말 우리도 아쉽더라. 우리(닛폰방송)는 라디오로 중계했었는데, 그 희생플라이 장면에서 '아!'라고 탄성을 질러 버렸다니까(웃음). 다른 매스컴 기자들도 12일 요코하마의 경기에 대해서는 다들 임창용의 1패를 화제로 삼았으니 말 다했지. 다들 내심으로는 언제까지 과연 0의 행진이 계속될지 기대했던 게 있으니까 모두들 아쉬워 했어요.
 
이혜천 선수도 5월엔 좀 불안해 보였지만, 지금은 완전한 중간계투진으로 자리잡았다. 보면 볼수록 듬직하고, 일본야구에 적응을 했다는 느낌도 든다. 이가라시나 오시모토와 더불어 야쿠르트의 계투진, 좌완의 스페셜리스트로 충분히 활약가능하다고 본다"
 
t씨는 마지막에 "1패를 비록 당했지만, 임창용 선수가 양대리그 통틀어 최고의 클로져라는 건 분명하다. 이건 아마 모든 기자, 전문가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15시 55분, 임창용 선수를 비롯한 야쿠르트 투수진은 요미우리에 연습장을 건네고 진구구장 클럽하우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기자는 야쿠르트 특유의 팬서비스를 현장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임창용, 이혜천은 물론 기다 마사오, 이가라시 류타 등 야쿠르트를 대표하는 레귤러 투수들이 팬들이 모여있는 스타디움 바깥쪽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성큼성큼 걸어간 것이다. 그제서야 진구구장에 도착했던 14시 40분에, 아직 시합개시까지 3시간이나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팬들이 많이 모였었는지 알 것 같았다.
 
진구구장은 다른 구장과 달리 투수들이 연습하는 불펜대용 실내연습장과 실제 경기가 벌어지는 구장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 즉 어웨이 팀에게 불펜을 물려준 야쿠르트 투수진들은 16시가 되면 구장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이때 팬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임창용 선수    © 이승열 / jpnews
▲ 기쁜 표정으로 임창용 선수로부터 사인을 받고 있는 여성팬     © 이승열 / jpnews
 
이들 투수진이 모습을 드러내자 야쿠르트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최고인기는 역시 임창용 선수. 임창용이 나타나자, 특히 여성들을 중심으로 금세 사인을 요구하는 팬들이 50명정도 줄을 섰다.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임창용 선수는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정문앞에서 몸을 돌려 일일이 사인을 해 주었다. 그에게 사인을 받은 여성팬은 이렇게 말한다.
 
"아! 정말 너무 기뻐요. 오늘 홈경기고 해서 일찍 왔는데, 이런 행운이 있을 줄이야. 앞으로는 무조건 일찍 와야 겠어요."
 
그녀는 임창용의 매력에 대해 "마운드에 서는 순간 주위가 압도되는 느낌. 절대 점수를 뺏기지 않을 것 같다는 듬직함이죠. 아참, 잘 생겼다는 것도 있구요(웃음)"라고 숨도 쉬지 않고 내뱉는다. 같이 왔다는 회사동료가 이말을 듣더니만 "야, 넌 잘 생긴게 가장 크잖아. 왜 거짓말 해?"라고 깔깔거리며 웃는다.
 
일본야구에서 가장 충성도 높은 팬을 거느린 구단이라면 보통은 한신 타이거즈를 꼽지만, 지긋하고 소박한 야쿠르트 팬들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그 충성도는 이런 일상적이면서도 자극적인 이벤트, 사인회를 통해 축적된다.
 
즉석 사인회를 끝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임창용 선수에게 "오늘 컨디션은 어때요? 12일 패한 것도 있는데..."라고 말을 걸자 예의 그 덤덤한 말투로, 웃으면서 답한다.
 
"저야 뭐 언제나 좋죠."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설도 있었고, '창용불패'의 신화가 깨졌으니 어느정도 가슴앓이를 할 법도 한데 흔들림이 없다. 완벽한 평상심이란 이런 걸까? 임창용의 또다른 별명 '부처'가 꼭 들어맞는 여유로운 미소다.
 
15일 경기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센트럴리그 1위를 독주하고 있던 요미우리에 13-7로 승리를 거두었다. 오랜만의 시원한 승리다. 하지만 이 시합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9회 임창용의 12구 직구승부.
 
체력이 떨어지고 있는 건 아니냐는 소문을 불식시키는, 시속 150킬로대의 강렬한 뱀직구였다. 이혜천 역시 6회 원포인트 릴리프로 등장해 풀카운트 접전 끝에 오가사와라를 범타로 처리한 후 주먹을 불끈 쥐면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임창용과 이혜천을 중심으로 한 투수진의 활약으로 인해 야쿠르트의 여름시즌이 아마 이날 내리쬈던 햇살만큼 강렬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 본다.
 
▲ 스트레칭을 받고 있는 임창용 선수    © 이승열 / jpnews
 
▲ 임창용     ©jpnews

▲ 유연한 몸매(?)를 자랑하는 이혜천 선수    © 이승열 / jpnews

▲ 포스가 넘치는 임창용 선수    © 이승열 / jpnews
 
▲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팬들의 투표로 일본 올스타전에 출전한 임창용 선수가 jpnews 카메라를 향해 파이팅 포즈를 취해 주었다     © 이승열 /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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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7/16 [18:28]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감사해요~ 기자님 09/07/16 [20:28]
아... 이런 떡밥... 너무 감사해요... 정말 내용도 알차고 사진도 너무 좋고
진짜 읽어야할 분량이 없어질때마다 마음이 아팠던... ㅋ 되게 한국팬이 너무 알고싶어하는 부분을 잘 알고계시네요... 감사해요~ 몸건강히 취재하세요~ 수정 삭제
기사가 언제나 생생해서 좋네요. ^^ 참깨군 09/07/16 [21:25]
역시 임창용 관련 이야기는 방어율 0으로 인해 많은 화제를 몰고다니는군요.
저는 시즌을 방어율 제로로 끝낼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까지 받았었거든요.
비록 무패와 무실점 기록은 깨졌지만 그래도 다음 경기에서 156KM까지 윽박지르는 직구를 보여주며 마무리 잘하는 것을 보니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더라구요. 참 대단한 선수 같습니다. 수정 삭제
이제 한국에서의 일본 구단 인지도는... 09/07/16 [22:00]
요미우리에서 야쿠르트로 대이동을 하겠군요... 아직까지는 일본리그가 한수위니 열심히 좋은 활약해서 내후년에는 메이저로 입성하기를 바랍니다. 뭐니뭐니해도 156km로 몸에 맞는 공 던질 정도의 근성과 강심장이 가장 큰 메리트죠. 간댕이 큰 마운드 운영은 늘 관전의 즐거움입니다. 일본에는 무지막지하게 강한 부류의 선수는 그다지 없죠? 수정 삭제
구단인지도가 야쿠르트로 넘어간다면.. 1234 09/07/16 [22:12]
것도 철새같아서리..ㅋㅋ
예전에 박찬호 시절의 엘에이 다저스가 생각나네요.
모든 한국국민이 사랑했던 엘에이 다저스, 그리고 토미 라소다 감독...ㅎㅎ 수정 삭제
고맙습니다 금냥이 09/07/16 [22:52]
임사마, 아주 여유 넘치고 사랑도 받고 있어서 저도 기분이 좋네요. 이런 기사를 원했다는.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 삭제
기사가 정말 ... 레알런던 09/07/17 [00:21]
스포츠 기자 몇년한 ... 필력이네요 ..... 읽을때마다 무슨 ...이건 뭐 BBC 스포츠란 읽는 느낌이랄까 수정 삭제
아 창용선수 혜천선수 두분다 화이팅이요!! jj 09/07/18 [08:16]
저도 1점내줘서 창용불패깨진거 고민하고 있진않나 걱정했는데
다행이네요 특히 성이 같은 임가라 더욱 애착이 가는데
두분모두 열심히 건승하세요!! 수정 삭제
ㅋㅋ..창용이 지난시간 09/07/19 [13:43]
콧구멍 큰 창용이 ㅎㅎ 수정 삭제
감사합니다. 곽형준 09/07/27 [16:05]
오랜만에 그것도 임창용 선수의 기사를...
약속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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