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부 대지진과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조기 귀국하거나 일본 유학을 관두는 유학생이, 유학생 비율이 높은 71개 대학에서만 총 4,330명에 달한다고 20일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영향은 지진피해지역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서일본 지역에도 미치고 있어, 유학생이 많은 사립대에서는 경영에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재해구조법이 적용된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 각현에 거주하는 국비유학생에 대해 본국에서 일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항공권을 무료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요미우리 신문은 유학생이 많은 주요 71개 대학을 중심으로 유학생과 유학 예정자 동향을 물었다. 도호쿠대(센다이시)에서는 지진이 발생한 3월 11일 시점으로 1,499명의 유학생이 있었으나, 이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000명 이상이 귀국했다. 약 270명이 입주해있던 유학생용 기숙사에는 20일 현재 16명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후쿠시마대학에서도 유학생 177명 중 약 120명이 귀국했다. 대학 강의시작은 5월 9일이지만, 이 대학에서는 "어느 정도의 유학생이 돌아올 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도쿄대학에서도 지난해 10월부터 1년 예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교양학부 교환학생 28명 중 11명이 4월부터 강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서일본 지역 대학에서도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간사이가쿠인대학(효고현)에서는 4월부터 1년간 유학할 예정이었던 미국인 12명이 유학을 취소, 지난해 9월부터 다녔던 유학생들도 17명이 3월말에 예정을 앞당겨 귀국했다. 아시아권 학생을 중심으로 유학생이 전학년의 20%에 달했던 소비가쿠인대학(사이타마현)에서는 유학생의 20% 정도에 해당하는 80명이 20일까지 학교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 대학은 "경영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각 대학에 따르면, 유학생은 원전사고와 여진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는 것 외에도 "부모님이 반대했다", "자신의 나라가 귀국권고 조치를 내렸다"는 등의 이유로 귀국하거나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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