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서는 중년의 남자 개그맨이 화제가 되고 있다.  

1970년에 일본 최대 개그맨 소속사인 요시모토 흥업에 연수생으로 들어가, 7~80년대에 큰 인기를 얻으며 활약을 하다 최근에는 몇몇 프로그램의 패널로 출연하던 얼핏 평범한 개그인생을 살았던 하자마 칸페이(60)가 그 주인공이다.

1949년 7월 20일생인 그는 꽉찬 60세.  환갑의 개그맨이 일본을 떠들석하게 하는 이유는, 그가 바로 인류 최초, 마라톤과 요트만으로 세계를 일주하는 '지구 마라톤' 프로젝트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  다리와 바람만으로 세계 일주를 하겠다는 무모한 도전은 벌써 7개월째    ©

지난해 12월 17일 일본 오사카를 마라톤으로 출발, 요트로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도착하여 다시 마라톤으로 횡단한 후, 요트로 대서양을 건너 마라톤으로 유럽 대륙과 아시아 대륙을 일주하는 사상 초유의 친환경 세계일주, '지구 마라톤' 프로젝트.

마라톤으로 달리는 거리는 대륙 2만 킬로미터, 요트로 건너는 거리는 해양 1만 6천 킬로미터 총 3만 6천 킬로미터를 2년에 일주하는 '지구 마라톤'은 약 7개월이 지난 현재, 태평양과 미국 대륙 횡단을 마치고 대서양에 들어선 시점이다.
 
직접 달리고 있는 '하자마 칸페이'는 취미 중 하나가 마라톤이고, 지금까지 약 70여 회의 세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마라토너. 그런 그라고 할지라도 이 프로젝트는 절대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일단, 60이라는 나이도 적지 않은데다가, 2년 여간 하루 50킬로미터씩 달려야 한다는 점, 언제 풍랑에 맞아 요트가 전복될 지도 모른다는 점 등 여러가지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 지구 횡단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되었다     ©

그렇다면 이 위험무쌍한 프로젝트에 칸페이는 왜 몸을 던진 것일까?
 
일단,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시청률을 올리려는 목적의 프로그램이라기 보다는 2016년 올림픽 개최에 대한 강한 메세지를 전하는 측면이 크다. 세계를 몸으로 직접 뛰면서 '도쿄 올림픽 유치'를 홍보하는 것. 때문에 오는 10월 2일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ioc 총회 올림픽 개최도시 발표순간에 이 도시에 머물도록 예정되어 있다.
 
또한, 원래 마라톤으로 심신을 단련하고 있었던 칸페이에게는 일생을 마무리하기 전에 위험하지만, 의미있는 행사에 참여하고 싶었을 것이다. 방송에서 그가 밝힌 바로는 "조용한 이 세상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싶다. 또한, 내 또래의 사람들이 내가 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힘 냈으면 좋겠다"라고 전해 도전정신을 어필한 바 있다.
 
현재 영어와 일본어로 운영되고 있는 '지구 마라톤' 공식 홈페이지에는 7개월간 급격하게 살이 빠지고, 피부가 검게 타고, 배멀미를 하는 등 고생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여지고있다. 칸페이의 매일매일 상황을 담은 동영상과 스케쥴에는 응원메세지가 100~200여개씩 업데이트 되고 있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 매일 업데이트 되고 있는 칸페이의 지구 마라톤 홈페이지 ©

'지구 마라톤 제작위원회'를 맡고 있는 3사 중 하나인 '니혼tv'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하자마 칸페이'라는 사람의 인간드라마이며, 세계의 이 순간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이자, 인력과 풍력으로 세계 한 바퀴를 도는 친환경 프로젝트, 2년간의 세계최장 스포츠 프로그램이고, 60살의 남자가 도전하는 안티에이징 프로젝트이기도 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현재 대서양을 횡단중인 칸페이는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많은 일본인들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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