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대지진 발생후 리더십 결여로 "간 나오토만 아니면 된다"는 여론까지 나오고 있는 일본 내각. 지진 발생후 내각지지율은 상승했지만 통일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면서 총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최근 산케이와 후지tv에서 조사한 차기 총리후보에 대해서는 응답자 60% 이상이 '적당한 총리감이 없다'고 응답했다. 9.2%로 그나마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정치인은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대표. 정치자금위반법으로 강제기소된 오자와가 1위인 것을 보면, 현재 일본에 얼마나 괜찮은 정치인이 없는 지 알 수 있는 조사이다.
그렇다면 일본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젊은 세대들은 누가 일본 총리를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r25지가 25~34세 직장인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현역, 은퇴 정치인 중 가장 총리에 적합한 인물'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1위는 전 수상인 고이즈미 준이치로(30.4%), 2위 현재 도쿄도지사 이시하라 신타로(10.4%)로 나타났다.
젊은층에서 제 87, 88, 89대 총리를 지낸 고이즈미나 79세의 고령에 네번째 도쿄도지사를 지내고 있는 이시하라 신타로가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젊은이들은 현재 생활에 불안을 느끼고 풍부한 경험과 강한 카리스마 리더십을 가진 총리를 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얼굴마담 격인 관방장관에는 전 미야자키현 지사 히가시고쿠바루 히데오(11.4%)가 1위로 조사되었다. 이유에 대해서는 전 개그맨 출신으로 친근감이 있고 미야자키현 지사 시절 풍부한 미디어 활용능력을 높이 산다는 것이었다.
주요내각을 살펴보면, 외무대신에는 전 외무대신 마에하라 세이지(10.4%), 재무대신에는 전 총무상인 다케나카 헤이조(19.4%) , 방위대신에는 현 도쿄도지사 이시하라 신타로(10.7%)가 1위를 차지했다. 방위대신을 이시하라가 맡는다면 타국이 일본을 만만하게 보지 못하고 설사 그런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큰소리를 쳐 줄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고 한다.
젊은이들이 구성한 이상적인 내각은 전반적으로 과거에 대한 향수가 가득한 듯 하다. 신선하고 파격적인 인사보다는 이미 충분히 검증된 정치인들이 일본을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한편, 설문동시에 실시한 '일본 연예인, 유명인 중 총리에 어울리는 인물' 조사에서는 1위 기타노 타케시(비트 타케시, 영화감독, 개그맨, mc 등)가 18.0%로 가장 높았고, 2위는 손정의(소프트뱅크 대표) 15.8%, 3위 이케가미 아키라(저널리스트) 10.4%, 4위 호시노 센이치(야구감독) 5.6%, 오오타 히카리(개그맨, mc) 3.1%로 나타났다.
(사진 위부터, 고이즈미 준이치로, 이시하라 신타로, 기타노 타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