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의 한 의원이 "도쿄는 이미 피폭되었다"는 주장을 하여 일본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열린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서 무라카미 세이치로(자유민주당 무소속회) 의원은 "방사성 물질이라는 것이 원전을 중심으로 동심원상으로 오염되는 것이 아니다. 바람의 방향, 산의 지형 등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데 문제는 일본은 정말 지상이 어디까지 오염되었는지 아무도 모르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참고인을 불러 도쿄 23구 내에 있는 아다치구 한 공원에서 1평방 센티미터에 3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사실을 보고했다. 설명에 따르면, 현재 후쿠시마현 관리구역으로 설정된 지역이 4베크렐(1평방 센티미터)으로, 도쿄 역시 후쿠시마 관리구역에 가까운 방사성 물질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이어 무라카미 의원은 가장 심각한 문제는 해수오염이라며 "누가 왜 어떻게 오염수 방출을 허락했나"라고 경제산업성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무라카미 의원은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하지만 뭐가 그런가? 내가 볼 때는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라고 격노했다.
이 동영상이 퍼져나가면서 일본 웹상에서는 "과거 원전개발을 추진하던 자민당에서 무슨 자격으로 이런 비난을 하는가"라는 의문과 함께, "소속이 어디든 진실을 말하는 것은 중요하다. 과연 도쿄는 위험한 것인가",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정보인지 모르겠다", "도쿄가 위험한 건 이미 알고 있던 것이 아닌가"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의원의 발표내용에는 구체적으로 방사성 물질을 측정한 날짜나 방법 등이 언급되어 있지 않아 완벽히 신용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민당 의원 입에서 이런 발표가 나올 정도이면 원전사태는 심각한 것이 아닌가"라며 걱정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