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4명, 중상 20여 명의 일본 최대 식중독 사태로 번지고 있는 고기체인점 '야키니쿠자카야 에비스' 육회파동이 터진 가운데, 문제의 고기집을 좋은 가게로 추천한 tv 프로그램이 있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니혼tv 월요일 골든타임 버라이어티쇼 '인생이 바뀌는 1분간의 깊은 이야기'. 일본 최고 입담꾼이라고 일컬어지는 mc 시마다 신스케와 인기 아나운서 하토리 신이치가 진행을 맡아 전세계의 감동, 좋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은 지난 4월 18일에 방영된 '최저가 스페셜' 편으로 야키니쿠자카야 에비스의 100엔 짜리 고기를 소개하며 저렴하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방송에서 소개된 저렴함의 비결은 "원래 고기집엔 부위별로 메뉴가 많지만 이 곳은 인기 18개 종류만 제공하고 있어 특정 부위만 도매로 가져올 수 있다. 때문에 저렴한 제공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때문에 육회도 280엔(3782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 mc 및 패널들은 이 가게가 '좋은 가게'라는 데 모두들 동의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이번 식중독 사건이 터진 것은 4월 말에서 5월 초. 사망자 및 중상자 중 대부분은 방송이 나간 주말인 4월 23일에 이 가게에서 고기와 함께 육회를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생이 바뀌는 1분간의 깊은 이야기' 시청률은 10~14% 수준으로 일본 내 버라이어티 중에서도 꽤 인기가 있는 편이다. 특히, 입담꾼 시마다 신스케의 토크가 빛나는 프로그램으로, 단순히 정보와 웃음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감동과 눈물을 선사하여 어른부터 아이까지 골고루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 인기만큼이나 방송에서 소개되는 내용은 반향도 크다. 방송에서 소개된 책이나 물건 등은 날개돋힌 듯 팔리고, 소개된 가게는 방송 다음날부터 긴 줄이 늘어서기도 한다. 때문에 방송의 위력은 책임을 동반한다. 방송에서 식중독 균까지 체크할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신중했어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니혼 tv 측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 발 나아가 다음주 방송분인 9일 방송에는 또 한번 '최저가 스페셜'을 기획하고 있다. 문제의 고기집을 소개했던 같은 기획 프로그램을 현상황에서 방송한다는 것은 시청자들의 반감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평가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고 문제의 고기집에 간 사람들도 있을 것. 사과를 먼저 해야하지 않나", "방송의 책임이라는 것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인가" 등 비난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제이캐스트 등 일부보도에 따르면, '인생이 바뀌는 1분간의 깊은 이야기' 는 니혼 tv 안에서도 별로 평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mc인 시마다 신스케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내부 비판에 가을 개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개편할 때 하더라도 이번 식중독 사태에 대한 입장표명, 사과는 필요한 때다.
▲ 일본 최고의 입담꾼 시마다 신스케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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