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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식 미스테리의 원형 '요코미조 세이시'
소년탐정 김전일의 할아버지를 창조한 日 추리소설의 대부
 
김봉석 (문화 평론가)
소년 탐정 김전일은 언제나 '할아버지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겠다.'라고 선언한다. 대체 그의 할아버지가 누구기에 그런 다짐을 하는 것일까? 김전일을 일본 발음대로 읽으면 '긴다이치'가 된다. 성이 김이고 이름이 전일이 아니라, 전체가 긴다이치라는 성인 것이다.
 
그리고 일본 추리소설의 수많은 탐정 중에서 에도가와 람포가 창조한 아케치 코고로와 쌍벽을 이루는 일본 명탐정의 시효가 바로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코스케다.

에도가와 람포의 권유로 추리소설계에 입문한 요코미조 세이시는 <신청년> <탐정소설>의 편집장을 지낸 후 1932년부터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선다. 추리소설의 역사와 공식 그리고 독자를 사로잡는 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요코미조 세이시는 전후에 발표한 <혼징살인사건>으로 제 1회 탐정작가클럽상 장편 부문을 수상한다.

긴다이치 코스케가 처음 등장한 <혼징살인사건>은 제한된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추리소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역작이었다. 이후 요코미조 세이시는 대중적인 작품을 연이어 발표하며 추리소설계의 인기작가가 된다.

하지만 일본 추리소설의 대권은 에도가와 람포에서 요코미조 세이시로 그리고 다시 사회파 추리를 선언한 마츠모토 세이쵸로 넘어간다. 요코미조 세이시는 어느 순간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것만 같았다. 하지만 70년대 들어 기묘한 일이 벌어졌다. 중간 규모였던 가도가와 출판사에서 문고 시장에 뛰어들면서, 신임 사장 가도가와 하루키는 새로운 전략을 펼친다.

하나는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대중문학, 엔터테인먼트 문학을 전면에 내세워 다수의 독자를 타겟으로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책 하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음반 등과 연계하여 광범위한 미디어믹스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뉴타입>이란 애니메이션 잡지를 창간하며 만화, 애니메이션, 음반 등으로 전개되는 전방위적 미디어믹스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가도카와 하루키의 새로운 전략의 첫 번째 주자는 바로 1971년 간행된 가도가와 문고의 첫 번째 권인 요코미조 세이시의 <팔묘촌>이었다. <팔묘촌>은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 같았던 요코미조 세이시를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그리고 76년부터 시작된 가도가와 영화사의 <이누가미의 일족> <악마의 공놀이 노래> <옥문도>가 대성공을 거두고, 지금까지 문고판으로만 6천 만 부 이상이 팔려나가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인기는 사회적 신드롬이 되었다.

영화의 성공에는 이미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었던 영화감독 이치가와 곤이 '상업영화'에 도전하여 수려한 영상미를 보여주었다는 점도 있었다. 가도가와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는 모두 5편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가도카와는 침체기였던 80년대 일본영화계의 맹주로 성장했다. 할리우드 스타일의 오락영화 붐을 이끌며 <세일러복과 기관총> 같은 명작도 남겼다.

긴다이치 코스케가 등장하는 일련의 작품들은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세계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요코미조 세이시는 일본의 기이한 전통이나 설화, 민담 같은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러면서도 단순한 기괴함이나 엽기적인 사건 자체에 몰두하지 않고, 논리적인 수수께끼 풀이를 치밀하게 전개한다.

<소년탐정 김전일>보다는 <민속학탐정 야쿠모>가 요코미조 세이시의 세계와는 더욱 어울리는 것이다. 사회파 추리소설이 일본 추리소설계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한동안 작품을 발표하지 않았던 요코미조 세이시지만, 그가 단지 트릭과 게임에만 몰두했던 작가는 아니다.

▲ 이누가미 일족    
실제 사건이나 잔혹한 역사가 담겨 있는 지역이나 가문 등을 소재로 잡은 것에서 드러나듯이 요코미조 세이시는 현실에 도사리고 있는 어둠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웬만한 사회파 추리작가보다도 엄정하고 냉정한 시선으로 범죄와 인간을 지켜보았던 작가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이 열광적인 인기를 모은 이유는, 일본적인 미스터리의 원형을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은 에도가와 람포의 영향을 받아 때로 공포소설에 가까울 정도로 섬뜩하게 뒤틀린 인간성을 보여주면서도, 때로는 모험활극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액션도 등장한다.

그러면서도 추리소설의 본령인 수수께끼 풀이에 정통하다. 일본인들이라면 더욱 더 공감할 수밖에 없는, 그들 마음속의 어둠을 직시했던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은 세월이 흘러도 그 향취가 전혀 바래지지 않는다. 요코미조 세이시의 <옥문도> <팔묘촌> <악마의 공놀이 노래> <이누가미의 일족>은 언제 읽어도 짜릿한 추리소설의 걸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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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5/26 [10:56]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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