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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 북방영토 둘러싼 갈등 재점화?
러시아 부수상 북방영토 방문에 일본 크게 '항의'
 
온라인 뉴스팀
러시아 이와노프 부수상이 일본과 영토분쟁 중인 북방영토(러시아명: 쿠릴열도)를 방문한 가운데, 일본이 맹반발하고 나섰다.
 
세르게이 이와노프 러시아 부총리는 15일, 북방영토의 에도로후, 쿠나시리 섬을 방문했다. 영토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땅에 러시아의 유력 인사가 방문한 것을 두고 일본은 크게 항의했다. 
 

지난해 11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북방영토 방문 이후, 러시아 정부요인에 의한 방문이 줄을 잇고 있어, 일본 외무성은 그때마다 항의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현재 실효지배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항의하는 것 외엔 뚜렷한 대응책이 없다.

외무성은 아사히 신문의 취재에 "이와노프 부수상의 방문은 예정된 것으로 놀랍지는 않다"면서도 "지진 후 첫 요인 방문으로 재건 및 부흥을 준비하고 있는 일본인을 격정케 할만한 타이밍이다. 쉽게 받아 들일 수 없다" 고 반발했다. 
 
또한, "일본의 힘든 상황을 국제사회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걸 안다. 하지만 관계악화는 피할 수 없다"고 말하며 강경 대응의 뜻을 나타냈다.

15일 외무성 고데라 지로 유럽국장이 미하일 벨리 주일 러시아 대사에게 구두로 유감의 뜻을 전달한 데 이어, 16일 아침에는 마쓰모토 외상이 벨리 일본 주재 러시아 대사를 외무성에 불러 "일본의 원칙적 입장과 대립해 일본 국민의 감정에 상처를 준 것을 무척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항의했다.

 
이날 벨리 대사는 북방영토가 자국 영토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일본 외무성은 26, 27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국 정상회의(g8) 때, 간 나오토 수상이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북방영토를 방문하지 말 것을 직접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에, 유타카 외무상이 보로다브킨 외무차관과의 회담에서 러시아 유력인사의 북방영토 방문을 자제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번에 러시아 부수상이 북방영토를 방문했다. 이번에 간 수상이 메드데프 러 대통령에게 북방영토 방문 자제 요청을 하더라도 크게 실효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6일자 아사히 신문은, 러시아는 일본 대지진 발생 후, 구조대파견, 에너지 지원책을 표명했지만, 북방영토에 관한 태도는 변함없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분홍색 부분이 북방영토(러시아명 쿠릴열도)     © 외무성 홈페이지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입력: 2011/05/16 [09:43]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태평양진출을 위해서라도 러시아 11/05/16 [23:05]
고렇케는 못하지. 수정 삭제
JP뉴스 웃기네요 코이와 11/05/17 [07:13]
엄연한 러시아 영토 실효지배 영토인 쿠릴열도를 일본명 북방영토로 써놓는게 말이 됩니까? 아무리 일본 중심으로 기사를 쓰는데라고 하지만 이건 아닙니다. 수정 삭제
MB깔때만 용감한 신문... 11 11/05/17 [12:49]
... 수정 삭제
러시아는 일본을 돕고 싶은 것일까? 별가 11/05/17 [23:25]
인간들은 모두 자신의 뜻을 채워주는 것을 제일로 안다. 그래서 천수를 늘리고 싶었던 진시황은 방사로부터 수은을 받아먹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묻노니, 하늘이 뜻을 채워주는 것이 온전히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인가? 혹은 그 반대로, 하늘이 사람을 핍박하는 것이 오로지 그를 미워하고, 멸망시키려 함일 뿐인가?

메이지유신 당시 일본 근대화의 두 축은 국민교육과 징병제였다. 그리고 이것을 위한 사상적 뒷받침으로써, '핍박받는 일본'이라는 면모를 부각시켜 민족 의식을 자극할 필요가 있었다. 분명 청이나 러시아의 군사력이 상존하고 있던 때이기는 했지만, 당시 시대를 이끌어 가던 일본 지식인들이 이에 대한 위협을 과대 평가하여 유신의 성공에 이바지했음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 우리는 여기에서, '일본은 무엇 때문에 외적의 위협을 필요로 하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한 번 던져볼 수 있지 않을까? 만일 일본이 국민적 통합을 위해 외세의 위협을 과대 포장해야 할 필요가 있는 거라면, 후쿠시마 대란 직후 독도에 대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과서를 편집한 까닭도 이해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즉 이번에 일본 통합을 도와줄 '가상의 적'은 바로 한국이란 것이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한국은 경제력으로는 일본의 수 분의 일에 불과하며, 북한과 대치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한미일 삼각동맹의 한 축이다. 따라서 일본이 미국을 적대할 생각이 없는 한, 한국을 적대하여 얻을 수 있는 이익에는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소리가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갑자기 러시아가 등장했다. 그루지야 침공 이후 숨을 죽이고 있던 러시아. 존재감조차 미약하여 동북아에서 영영 떠난 게 아닌가라고 여겨지던 그 러시아가 다시 한 번 동북아의 무대에 나타난 것이다. 이것이 정녕 우연인가?

일본과 러시아의 관계는 생각보다 그리 간단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 이미 전체주의 히틀러와 공산주의 스탈린은, 자본주의 영국이라는 공동의 적에 대처하기 위해 손 잡았던 전력이 있다. 그리고 전체주의와 공산주의가 한 번씩 무너진 전력이 있다면, 초강대국 미국으로 상징되는 자본주의는 다음 차례에 명단을 올려 놓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일본은 추축국도, 전체주의 국가도 아니다. 하지만 일본과 러시아가 만들어 갈 동북아의 밑그림은 현재 아슬아슬하게 균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동북아의 세력 지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강대국들 틈바구니 사이에 끼어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우리 입장에선 촉각을 곤두세울만한 일이 아닐까?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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