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도쿄전력 종합대책실이 16일,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의 연료봉 대부분이 녹아 있는 것을 전제로 냉각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이날 니혼 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도쿄전력이 17일 발표할 새 공정표에는, 원자로를 물로 완전히 채워 냉각시키는 당초 방식보다는, 낮은 수위로 냉각수를 순환시키거나, 건물로 샌 물을 원자로 내로 되돌리는 방식 등을 포함시킬 전망이다.
올해 10월부터 내년 1월 사이에 원자로를 안정된 '냉온 정지'상태로 만들겠다는 당초 계획은 바꾸지 않을 전망이다.
도쿄전력 시미즈 마사타카 사장은 1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1호기 격납용기에 물을 채워 원자로를 냉각시키는 조치는 재고해야 한다. 원자로 건물 내에 고여 있는 물을 재이용하는 순환주수방식을 채용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호소노 고시 수상보좌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호기에서는 연료가 녹아 (압력용기 밖) 격납용기로 다소 떨어져 있는 것을 예상하여 여러 가지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1호기는 원자로 압력용기와 격납용기가 파손됐고, 이 때문에 격납용기를 물로 채우는 당초 계획은 어려워져 단념해야 하는 상황이다.
호소노 보좌관은, 지진 직후 1호기에서 14시간, 2, 3호기에서는 6시간 반 전후의 시간동안 냉각수가 원자로로 공급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7시간 가까이 냉각이 중지됐었기 때문에 2, 3호기도 연료 대부분이 녹았다는 것을 전제로 냉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호소노 보좌관은 "안정적인 냉각수단을 확보한다면, 목표대로 (안정 냉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발언했다. 새어나온 오염수를 정화해 원자로 냉각에 재이용할 수 있다면, 예정대로 냉각시킬 수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또한, 원자력 안전위원회 마다라메 하루키 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2호기는 멜트다운(노심용해, 노심용융)됐다고 인식하고 있다. 3호기도 마찬가지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이날, 건물에 고인 오염수를 정화하는 장치의 자재 반입도 진행됐다. 프랑스 아레바사 제품으로,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등을 제거해 냉각수로 재이용한다. 17일에 본격적으로 설치가 진행될 예정이며, 도쿄전력은 이 장치를 6월까지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일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복구 작업을 지체되게 만드는 오염수의 증가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정화처리의 성패가 사고 수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 게이자이 신문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