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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있는 내 조카여" 굿바이 평양
[이신혜 재일의 길] 재일동포 감독 양영희, 그녀를 만나다
 
이신혜(프리랜서 저널
도쿄에서 4월 23일 개봉한 영화 '아름다운 선화(愛しきソナ, 한국명 굿바이 평양)'는 개봉전부터 트위터를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이 영화는 재일동포 2세 영상작가 양영희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다. 나는  화제가 되었던 양 감독의 다큐멘터리, '디어 평양'을 매우 감명깊게 봤기 때문에 계속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마침, 양 감독이 트위터를 하는 것을 알았고, 바로 그녀를 팔로우하기 시작했다. 
 
그 후 우연히 양 감독이 인터뷰한 신문을 읽게 됐고, 그것을 계기로 트위터 상에서 대화를 나누게 됐다.  

양 감독은 잘 알려졌다시피 '디어 평양'을 발표한 후, 작품 속에서 북한 독재체재와 납치문제를 비판했다하여 북한으로부터 입국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간접적으로 사죄문을 요구받은 양 감독은 사죄문 대신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더욱 영화를 기대하게 됐고 양 감독이 어떤 사람일지 흥미가 생겼다.

전작 '디어평양'은 일본과 북한으로 흩어진 가족을 양 감독 자신이 10년간 쫓아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다. 조총련 간부로 활동하며 인생을 바친 부모님과 딸인 양 감독의 이별과 재회, 그리고 화해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인 아름다운 선화(굿바이 평양)는 디어평양과 같은 시기에 촬영했던 영상을, 조카 선화의 촛점으로 재편집한 것이다.


사실 나도 북한에 오빠, 언니, 그리고 조카들이 있다.
 
북한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전남편이 1959년 재일동포 북송사업이 활발했던 당시 오빠와 언니를 데려갔다. 어머니는 할머니의 반대로 당시 아기였던 가장 어린 남동생과 함께 일본에 1년간 남기로 했다. 1년 후에는 가족과 함께할 생각이었지만, 그 사이 여러가지 사정이 생겼고, 어머니는 아직까지 북한 땅을 밟아보지 못하셨다.

나는 양 감독과 비슷한 집안사정을 가진 덕분에 트위터에서 가족이야기를 하며 가까워졌다. 그리고 우리는 오사카에서 직접 만나기로 했다. 지난 13일, 양 감독이 오사카 비주얼아트 전문학교에서 강의하기로 해서 나는 그 강의에 참석했다. 강연 중에는 이번 작품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스포일러가 될지 모르겠지만 작품 속에서 어린 선화는 양 감독과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 카메라를 꺼달라고 부탁한다. 그 후 두 사람의 대화는 어둠 속에서 이어지고 대화내용은 자막으로만 표현된다. 왜, 선화는 갑자기 카메라를 꺼달라고 했을까.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이야기해주기도 했다.
 
양 감독은 강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지구본을 보면, 아시아 나라들은 겨우 몇 센티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몇 센티미터 차이로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자신과 너무 다른 생활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떠한 장소에 있어도 사람은 사람이고, 웃고, 슬퍼하면서 살아간다. 당연한 일이지만, 인간은 어리석게도 그런 것을 잊어버린다. 북한도 마찬가지로 거기에는 우리와 똑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가족들의 모습은 일본에 있는 우리와 다르지 않다.

양 감독에게 가족은 "가족을 보면 자신이 보인다. 가족은 거울같은 것. 그리고 귀찮지만 내가 죽더라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가족이고, 계속 생각하는 것이 가족이다. 그러니까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은) 귀찮은 일이지만 힘든 일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강연이 끝나고나서 나는 양 감독과 둘이 늦게까지 술자리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다. 나도 언니가 가까이 있었다면 이렇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술도 함께 마시고 싶었다. 꿈이 이루어진 것 같은 행복한 밤이었다.

다음날 5월 14일, 오사카 제 7 예술극장에서 작품상영전 양 감독의 무대인사가 있었다. 전날 강연에서 양 감독은 "이 영화 안에는 다양한 문이 있다"고 말했다. 부자지간의 사랑, 형제간의 사랑, 부부와 가족, 간병, 정치, 그리고 보는 사람마다 조금씩 달라보일 문이다. 나도 이 작품을 통해 많은 문을 열게 됐다. 영화를 보면서 떨어진 가족들과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날은 양 감독의 어머니도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완성된 작품은 처음 보는 것이라고 했다. 돌아가는 길에는, 양 감독과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면서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올해 8월 양 감독은 첫 픽션 작품 촬영에 들어간다. 내용은 재일가족을 조명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개봉은 내년 봄이나 여름. 아직 영화로 만들어지지도 않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 양영희 1964년, 오사카출생. 극단배우를 거쳐 라디오 dj 활동을 하기도 했다. 1995년부터 다큐멘터리 작품에 흥미를 가지고 제작을 시작했다. 1997년부터 뉴욕에 건너가 6년간 재주 뉴욕 뉴스쿨대학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현재는 귀국하여 가쿠슈인대학 비상근 강사, 테크노스칼리지 객원교수로 활동중. 전작 디어 평양에서 독재체재와 납치문제를 비판하여 현재 북한에 입국금지 상태다.
 
▶ 영화 굿바이평양 공식사이트 http://www.sona-movie.com/index.html

▶ 양영희 감독 공식 트위터 http://twitter.com/yangyong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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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5/20 [19:24]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북한 관련 영화를 보면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똑같애 11/05/25 [19:50]
나는 한국에서 산다.
내가 가장 충격을 받은 영화는 반공영화다. 국민학교 5학년 쯤 본 것 같은데 북한군이 섬을 점령하고 주민들을 괴롭힌다는 내용이었다. 그 영화에 강간장면이 나온다. 내 주위에 앉아있던 여자애들은 울기 시작했다.
2학년 때는 유월에 군가를 배웠다. 우리는 목청 높여 군가를 불렀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3학년 담임교사는 백병전의 무용담을 이야기했다.
영화에 아이들이 군복을 입고 행진하는 장면이 나오던데 어릴 때 교과서에 '골목 대장'이란 노래가 있었다.
고교 때는 일주일에 몇 시간씩 교련을 배웠다. 교련 시간에 총검술을 했고 총기 분해와 결합을 했다. 교련 교사가 비엣남 전쟁에서 한국군이 저지른 학살을 무용담으로 얘기할 때 난 전쟁은 다 그런가 보다 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여기는 한국이다. 수정 삭제
무국적 丁정章장 기사 정정 희망 에델바이스 11/10/05 [16:06]
표제 기사중 은 의 오기로 보이는바 고쳐 주셔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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