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첫방송 된 김태희(31) 일본진출 첫 주연작 드라마 '나와 스타의 99일(후지TV, 일 9시)' 평균시청률 10.2%로 나타났다.
경쟁작인 기무라 타쿠야 주연 TBS 드라마 '남극대륙'은 19.0%(비디오리서치 조사, 관동지구)로 첫 회에 비해 약 3% 이상 하락, 김태희 주연작 '나와 스타의 99일' 쪽으로 약간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나와 스타의 99일'은 한류스타 한유나(김태희)와 그녀의 일본 현지 보디가드로 99일 간 채용된 나미키 코헤이(니시지마 히데토시)의 관계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물.
첫 방송은, TV 화면으로는 완벽한 여배우로 보이지만, 장난끼 가득하고 호기심이 왕성한 한유나의 캐릭터와 어딘가 부족해보이지만, 정의감으로 똘똘뭉친 중년 독신남 나미키의 캐릭터가 그려졌다.
여기에 한유나가 눈물까지 보이며 소중하게 간직하는 키홀더와, 1회에서는 잠깐 얼굴을 비췄지만, 카리스마 넘쳤던 태성(2PM 옥택연)이 같은 키홀더를 가지고 있어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일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후지TV 일요드라마는 지난 분기 AKB48 마에다 아츠코가 남장으로 열연한 '아름다운 그대에게 2011'이 첫 회 시청률 10.1%, 평균시청률 7.3%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이전 분기 아역스타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족물 '마루모의 규칙'은 11.6%로 시작하여 최종화 23.9%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때문에 '나와 스타의 99일' 편성자체는 그다지 나쁘다고만은 볼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점이라면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경쟁작이 시청률의 사나이, 기무라 타쿠야의 '남극대륙'이라는 점이다. 장르도 완전히 다르고, 시대적 배경도 다른데다, 시청자 층도 갈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시, 기무라 타쿠야 주연 대작과 경쟁을 하는 것은 조금 부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10.2% 시청률을 올린 것에 대해 일본 스포니치는
"대건투의 스타트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반 시청자들은 어떻게 봤을까.
TV 리뷰를 전문으로 하는 블로거 F-CAST는
"전개가 예상되는 내용이지만, 전체적으로 한국드라마 분위기. 출생의 비밀 등이 감춰져있는 것 같은데 김태희가 주연이니까 이런 설정을 한 것일까. 나쁘진 않지만 역시 한국여배우라서 일본어 대사가 어색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열심히 연습한 것 같긴 한데 잘 전해지지 않는다. '달의 연인' 드라마 린즈링 같다는 느낌. 니시지마가 고군분투해서 드라마는 어떻게 될 것 같기는 하지만, 음... 시련일지도"라는 평을 했다.
한류드라마 팬이라는 블로거 '버라이어티 극장'은
"나와 스타의 99일은 기무타쿠의 남극대륙과 붙었는데, 두 드라마를 비교하면, 남극대륙 쪽이 나은 것 같다. 한류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은 다들 생각했겠지만, 전체 스토리가 한류드라마 그 자체. 북두칠성 키홀더를 보고 '아! 겨울연가'라고 생각했다. 김태희는 소문대로 아름다웠다. 그러나 한국어도 일본어도 대사에 위화감이 있었다. 아예 일본어를 열심히 마스터하거나 그냥 한국어로 통일했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의견을 보였다.
보통 일본 드라마 1회는 선전효과나 배우에 대한 기대로 시작하게 된다. 때문에 일주일에 1화를 방영하는 특성상, 본격적인 시청률 전쟁은 2화부터 시작된다.
지난 첫방송으로 인해 이미 시청자들의 판단은 어느 쪽으로인가 기울고 있는 상태. 일부 시청자 의견대로 이 드라마는 '한류드라마 풍 일본드라마'로 그칠 것인가, 아니면, 향후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