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학진흥회가 주최하는 제149회 아쿠타가와 상·나오키 상 선고회가 17일, 도쿄 쓰키지에 있는 고급요정 신키라쿠(新喜楽)에서 열렸다.
일본 최고 권위의 신인 순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에는 후지노 가오리(藤野可織, 34)의 '손톱과 눈(爪と目)', 최고 권위의 신인 대중문예상인 나오키 상에는 사쿠라기 시노(桜木紫乃, 49)의 '호텔 로얄'이 선정됐다.
수상식은 8월 말 도쿄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기념시계와 부상 100만 엔이 증정된다.
후지노 가오리는 교토 출생으로 도지샤(同志社)대학 대학원을 수료한 뒤 2008년까지 교토 시내 출판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소설을 집필했다. 2006년에 '천한 새(いやしい鳥)'로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했다. 2009년, '산 제물(いけにえ)'이 아쿠타가와 상 수상후보에 올랐지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두 번째 후보에 오른 끝에 결국 '손톱과 눈'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거머질 수 있었다.
그녀의 작품인 '손톱과 눈'은 부인과 사별한 '아버지'와 불륜상대였던 젊은 여성, 그리고 '아버지'의 딸을 둘러싼 복잡한 인간관계를 그린다. 독특한 것은 당시 만 3세였던 딸이 화자가 되어 젊은 여성을 '당신'이라는 2인칭으로 부르는 수법을 취하고 있는 점이다. 눈과 손톱을 모티브로 일상에 잠재되어 있는 남녀의 일그러진 감정을 어둡게 그려내고 있다.
나오키 상 수상자인 사쿠라기 시노는 홋카이도 출생이다. 이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법원에서 근무했다. 결혼 뒤 퇴직해 주부생활을 하며 집필활동을 지속했다. 2002년에 '유키무시(雪虫=풀무레면충)'로 오루서적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2년, 나오키 상 후보작이 된 '러브레스'로 2013년 시마세 연애문학상(島清恋愛文学賞)을 수상했다.
'호텔 로얄'은 홋카이도의 초원에 지어진 러브호텔을 무대로 한 연작 단편집이다. 폐허가 된 호텔에서 누드촬영을 하는 연인, 부인의 외도에 괴로워하는 교사와 부모에 의해 집에서 쫓겨난 제자 여고생 등 7가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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