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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올림픽 유치단 귀국, 6천 도쿄도민 환호
日올림픽 유치위원회 귀국 보고회 및 기자회견 현장
 
이지호 기자
2020 하계올림픽·파랄림픽의 도쿄 개최를 이뤄낸 일본 올림픽 유치위원회 멤버들이 10일, 일본에 귀국해 도쿄도청 앞에서 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가 열리기 전부터, 도쿄도청 건물 앞 광장에는 6천여명의 도쿄 도민들이 모여 올림픽 유치위원회 멤버들의 등장을 기다렸다. 광장 앞에 우뚝 솟아 있는 도쿄 도청의 최상층에는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올림픽 컬러의 조명이 켜져 있었다.
 
오후 7시 정각이 되자, 이노세 나오키 도쿄 도지사 겸 유치위원회 회장, 총리를 지낸 바 있는 모리 요시로 유치위원회 평의회 의장 겸 부회장, 미즈노 마사토 유치위원회 전무이사, 요시노 토시아키 도쿄 도의회 의장, 그리고 총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맡았던 펜싱의 오타 유키 선수, 파랄림픽 육상 부문의 사토 마미 선수, 프리 아나운서 타키가와 크리스텔 등 이번 도쿄 올림픽 개최 성공의 주역들이 모두 등장했다.
 

 
 
 
도청 광장에 모여든 6천여 명의 도쿄 도민들은 이들의 등장에 크게 환호했다. 마치 개선장군을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아담한 체구의 이노세 도쿄 도지사가 "(IOC 총회가 열린) 부에노스아일레스에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의 성원이 부에노스아일레스에까지 전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자 청중들은 환호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사실, 일본의 이번 올림픽 개최전은 드라마틱한 요소가 있었다. 
 
일본 도쿄, 스페인 마드리드, 터키 이스탄불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스탄불의 국내 정세 불안, 마드리드의 경제 위기 등으로 도쿄가 올림픽 유치에 한 발 유리한 고지에 섰고, 일본에서는 장밋빛 전망이 잇따랐다. 상당히 신뢰성 있는 매체에서 이미 도쿄 개최가 내정됐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였다. 일본 국민의 올림픽 개최 지지율은 90%대를 넘어섰고, 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올랐다.
 
그런데 유치 경쟁 막판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문제가 부각됐고, 이는 도쿄의 올림픽 유치 성공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올림픽 유치도시 결정을 코앞에 두고, 부에노스아일레스 현지에서는 세계 각국 언론이 일본 올림픽 유치위원회에 오염수 문제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그리고 일본 언론은 이 같은 분위기를 전하며 도쿄의 올림픽 유치를 회의적으로 보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기 시작했다. 올림픽 개최에 대한 열망은 컸지만 갈수록 유치 전망이 어두워져 갔고, 일본인들의 올림픽에 대한 간절함은 더 커졌다. 
 
그렇게 좋지 못한 분위기에서 맞이한 8일 새벽. 자크 로게 IOC 회장(당시)은 개최지로 도쿄를 호명했고, 올림픽 유치 일본 대표단은 서로를 얼싸 안으며 매우 기뻐했다. 일본 열도도 올림픽 개최의 기쁨에 축제 분위기가 됐다. 간절했기에 '도쿄'가 호명됐을 때 일본인들은 큰 희열을 느꼈다.
 
올림픽 유치전에 관심이 집중됐던 만큼, 최근 한동안 일본에서는 올림픽 유치위원회 멤버들이 화제의 중심이 됐다. 이들이 올림픽 유치의 일등공신이라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미모의 아나운서 타키가와 크리스텔의 불어 프레젠테이션은 사람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이들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듯이, 이날 보고회에는 6천 명이 넘는 이들이 자리했고, 각 유치위원회 멤버들은 광장에 모인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일본 국민의 뜨거운 성원이 있었기에 이번 유치전에서 이길 수 있었다며 이번 유치전 승리의 공을 국민에게 돌렸다.
 
펜싱의 오타 유키 선수는 "이제 시작이다. 세계에 일본을 알릴 좋은 기회다. 앞으로 함께 하나되어 좋은 대회를 만들어나가자"며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촉구했다.
 
이날 보고회는 15분간 진행됐다. '도쿄 개최 결정' 현수막이 담긴 박을 터트리는 세레머니로 마무리됐다. 
 

 
◆ "올림픽 유치 성공, 그 요인은..."
 
보고회가 끝난 직후, 도쿄도청에서는 유치위원회 멤버들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유치위원회 멤버들은 많은 청중이 모여 자신들을 환영한 데 대해 가슴 벅차했다.
 

 
▲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타키가와 크리스텔, 요시노 도시아키, 미즈노 마사토, 모리 요시로, 오타 유키, 사토 마미
 

타키가와 크리스텔은 "현지에서는 몰랐는데, 비행기에 내려 여러분들의 환호를 받으니 그제서야 실감했다. 얼마나 일본 국민들이 이번 유치 성공에 기뻐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오타 선수는 "이렇게 환영해주실지 몰랐다. 깜짝 놀랐다. 유치 결정 순간 때 격하게 울었는데, 이 때 친구들로부터 '우는 얼굴이 흉하다'는 문자를 받았다. 귀국 소감을 말하자면, 여러분들의 열렬한 환호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 반, 우는 얼굴이 흉하다는 문자를 받은 데 대한 (씁쓸한) 마음 반이다"라고 말해 회견장의 취재진을 웃게 했다.
 
한편, 총리를 역임한 바 있는 모리 요시로 유치위원회 평의회 의장은 이날 회견장에서 일본이 유치에 성공한 비결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유치위원회에 참여해달라는 연락을 받은 그는 미즈노 유치위원회 부이사장 겸 전무이사에게 "일본이 2016 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이유, 거기서부터 시작하자"고 조언했고, IOC위원들을 사로잡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를 논의하는 유치위원회 평의회가 조직됐다고 한다.

▲ 모리 요시로 전 총리 ©JPNews

  
평의회 의장을 맡은 모리 전 총리를 비롯해 일본 유치위원단은 백여 명에 달하는 IOC위원들의 각자 입장, 사고 방식, 호불호, 일본에 대한 인상 등 세세한 것까지 모두 조사했고, IOC위원 한 명 한 명에 개별로 접근해 일본을 개최지로 꼽도록 설득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정재계, 스포츠계 등 다양한 인맥과 수단이 동원됐다.
 
각 IOC위원에 대한 세세하고도 철저한 분석과 그에 맞는 설득 작업이 주효했다는 것이 모리 의장의 말이었다.
 
또한 모리 의장은 일본의 팀워크, 결속도 큰 승리요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는 다른 유치위원회 멤버들도 언급하는 내용이었다.
 
미즈노 유치위원회 전무이사는 2016 올림픽 유치 시도 경험이 이번 성공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번의 경험이 있었기에 올림픽 유치가 가능했다. IOC위원의 분석을 포함해 지난번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을 이번 유치전에 전부 적용했고, 이는 결실을 맺었다"며 "2016 올림픽 유치전은 결코 '실패'가 아니었다. 지난 유치전의 연장선상이 바로 이번 유치전이었다"고 언급했다. 

▲ 미즈노 마사토 올림픽 유치위원회 부이사장 겸 전무이사 ©JPNews
 

이렇게 유치 성공요인을 돌아본 유치위원회 멤버들은, 이제는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노력해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 펜싱의 오타 유키 선수     ©JPNews

 
"아직은 도쿄가 외국인에 친절하지않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친숙한 도시 만들기가 중요하다. 배리어 프리(barrier free)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나는 운동선수로서 외국 선수들이 어떤 곳에서 연습할 수 있는 환경 만들고 싶다. 누구나 쉽게 스포츠할 수 있는 환경말이다"(오타 유키)
 
▲ 프리 아나운서 타키가와 크리스텔    ©JPNews

 
"앞으로 7년 남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일본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심장이 두근거린다. 미숙한 부분이 분명 있지만, 7년 뒤에는 보강되어 정말 성숙한 일본이 되어 최고의 나라, 최고의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타키가와 크리스텔)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오염수 문제와 관련한 질문도 있었다. 
 
"아베 총리의 연설(오염수 영향, 완전히 차단되어 있다) 등 일본의 프레젠테이션으로 각국의 불안이 해소되었다고 보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즈노 유치위원회 전무이사는 "그렇다. (오염수 문제는) 불안 요소였으나 아베 총리가 연설 시작부터 '정부 차원에서 이문제를 처리하겠다. 여러분은 안전하다'고 확실히 밝혔고, 이어지는 질문에도 확실히 답했다. IOC위원들이 충분히 납득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오염수 문제는 일본 언론에게도 큰 관심사였으나, 이날 기자회견에 등장한 이들의 면면이 오염수 문제와 연관이 없는 이들이어서 그런지 관련 질문이 그다지 나오지 않았다. 실제, 취재진의 직격 인터뷰에 응한 미즈노 전무이사와 오타 선수에게 오염수 관련 질문을 물어도 "총리가 해결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였으니 지켜보자"는 식의 무의미한 답변이 돌아왔다. 관련자가 아니기에 답변이 나오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날 보고회와 기자회견은 유치전의 끝을 알림과 동시에, 개최 준비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 일본, 그리고 도쿄는 과연 7년간 얼만큼의 변화를 꾀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오염수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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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9/11 [09:16]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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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일본 대지진및 후쿠시마을 극복할수잇는 金榮澤 13/09/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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