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피겨계의 신성 하뉴 유즈루가 일본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하뉴는 한국시간으로 15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78.64점을 기록, 쇼트(101.45점), 프리 합계 280.0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금메달은 여러 모로 뜻깊다. 아시아 피겨 사상 첫 남자 금메달리스트의 탄생이기도 하며,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던 일본으로서는 8년만에 맛보는 금메달이다 또한, 일본 피겨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은 따낸 것은 아라카와 시즈카가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래 두번째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피겨사상 첫 100점대를 기록한 하뉴는 프리에서 약간 고전했다. 연기 초반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시도하다가 엉덩방아를 찧었고, 다음 쿼드러플 토룹 점프는 성공시켰으나, 트리플 플립에서 또다시 착지에 실패했다. 이후 스텝 시퀀스와 각종 스핀을 소화하고, 콤비네이션 점프를 연속으로 결정지었다. 마지막은 트리플 러츠와 스텝, 스핀으로 마무리지었다. 점수는 178.64점이었다. 하뉴의 강력한 경쟁자로, 쇼트프로그램 2위였던 패트릭 챈(캐나다) 선수는 275.62점으로 2위를 기록하며 은메달에 그쳤다. 그는 4회전 토룹 점프를 시도하다 양손으로 땅을 짚은 데 이어 트리플 악셀과 더블 악셀에서는 균형을 잃었다. 그의 점수는 178.10점으로 총점 275.62점이었다. 3위는 255.10점을 기록한 데니스 텐(카자흐스탄)이었다. 마치다 타츠키는 253.42점으로 5위, 타카하시 다이스케는 250.67점으로 6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하뉴는 김연아의 전 코치였던 브라이언 오서와 진한 포옹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에 이어 두번째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셈이다. 하뉴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눈물을 머금은 채 "결과가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이런말을 하는 건 그렇지만, 좀 아쉽다"며 완벽한 경기를 펼치지 못한 데 대한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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