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설마했던 사고가 되풀이 됐다.
해마다 신년 초이먄 신문 사회면에 등장하는 모찌((우리말로 직역하면 찹쌀떡이지만 실제로는 일반쌀로 만든 것이므로 본 기사에서도 그냥 모찌라고 부름) 사망사고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지난 1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모찌를 먹다 목에 걸려 호흡곤란으로 9명이 응급실에 실려가고 그 중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고 일본 언론은 일제히 보도했다.
도쿄 소방청의 의하면, 지난 1월 1일부터 3일까지 도쿄 도내에서 7-80대의 남녀 9명이 모찌를 먹다 목에 걸려 응급실에 실려 왔다고 한다. 하지만 골든 타임을 놓쳐 70대의 남성과 80대의 여성이 그만 사망하고 말았다는 것.
도쿄 소방청은 "앞으로도 연휴동안 계속해서 이 설날 음식을 먹을 텐데, 특히 60대 이상 고령자들은 모찌를 먹을 때에는 반드시 잘게 잘라서 천천히 꼭꼭 씹어 먹을 것을 당부한다"는 공식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처럼 도쿄 소방청이 공식 메시지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것은 이같은 사고가 매년 되풀이 되기 때문. 도쿄 소방청이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2023년까지 5년동안 모찌를 먹고 구급차에 실려온 사람은 368명으로, 그 중 9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였다고 한다.
양력 설을 쇠는 일본에서는 매년 신년 초이면 모찌가 들어간 설날 전통 음식l을 먹는다. 된장이나 별도의 맑은 육수를 넣고 국처럼 끓여 먹는 이도 있고, 닭고기, 두부, 당근, 곤약 등을 넣어 만들어 먹는 이도 있따. 하지만 지방에 따라 요리하는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우리가 설날에 떡국을 먹는 의미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바로 이 요리에 들어가는 모찌가 매년 사고를 유발하고 있는 것.
흔히 일본인들이 먹는 모찌는 직사각형이나 엄지 손가락 크기의 동그란 형태로 되어 있으며 엄청 단단하다. 평소에는 식사 대용으로 구워 먹기도 하지만 설날 같은 명절에는 특별한 재료를 넣은 국에 넣어 명절 음식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일본인들이 설날에 모찌를 먹는 것은, 모찌의 원료가 되는 쌀의 풍작과 행복을 기원하고 또한 신의 영혼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서 1월 1일 설날에는 반드시 이 음식을 머는다고 한다. 떡에 깃들어 있는 신을 새해에 받아 들이는 의미로 이 모찌를 먹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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