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도쿄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고기집(야키니쿠집) 꼭 있을 정도로, 일본인들에게 고기를 구워먹는 음식점은 생활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야키니쿠 데이트'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젊은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인기와는 반대로, 고기집은 일본인들에게 두려운 곳이기도 하다. 간혹 tv에 나오는 날씬한 미녀들이
"저 야키니쿠도 좋아해요"라고 말하면
"정말요?"라며 놀라 물어볼 정도로 '고기 = 다이어트의 적'이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삼겹살은 다이어트의 적이다. 1인분에 보통 5~700kcal가 넘는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여 된장찌개까지 먹는다면, 다이어트는 물거품이 되기 십상이다.
▲ 삼겹살은 다이어트의 적? ©이승열/jpnews | |
먹어도 살찌지 않는 고기 순서!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늘어가는 육식녀들을 위해 지난 2월 16일, 일본 tbs 버라이어티 <오차노미즈 하카세> 에서는 '먹어도 살찌지 않는 고기 먹기 순서'가 방영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먹어도 살찌지 않는 고기 순서라니, 이런 대단한 것을 발명한 사람은 누구일까? 일명 음식궁합(食べ合わせ) 다이어트를 제창하고 있는 다테 유미 영양관리사가 바로 그녀이다.
다테 유미 선생은
'먹고 싶은 것 다 먹으면서 다이어트하라'는 독특한 다이어트 방법으로 일본에서 큰 화제를 낳았다. 예를 들면, 다이어트의 적인 '피자가 먹고 싶을 땐 올리브 오일을 뿌려 먹는다', 고칼로리의 일본 라멘이 먹고 싶을 땐 '채소 주스를 먼저 마시고 먹어라'라는 음식 플러스 알파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제안하고 있다.
다테 유미 선생에 따르면,
"다이어트를 한다고 탄수화물을 억제하거나 먹고 싶은 것을 참는 것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영양 밸런스를 망쳐 쉽게 포기하게 된다"고 한다.
때문에 선생이 제안하는 음식 궁합 다이어트는 무조건 굶는 것이 아닌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을 것, 단, 먹기 전에 플러스하여 먹을 것을 제안한다. 음식을 먹기 전에 궁합이 맞는 음식을 추가하면, 지방이 쌓이지 않고 몸의 독소가 배출되어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음식궁합 다이어트는 지난해 통통한 여자 연예인이 직접 체험해보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해, 여성들 사이에서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 고기를 먹기 전에 김치를 먹으면 저절로 다이어트?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 |
한국 삼겹살 문화는 다이어트 순서를 따르고 있다!음식궁합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다이어트'를 제안하고 있는 다테 유미 선생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삼겹살 문화는 다이어트에 상당히 좋은 과학적인 순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김치, 파무침 등 기본 채소가 셋팅되고 상추와 함께 싸 먹는 삼겹살은 살이 덜 찌게 되는 순서, 그대로라는 것이다.
선생에 따르면, 일본 고기집에서 살 안찌게 고기를 먹는 방법은 김치를 우선 먹고, 미역국을 마신 후, 흰색 부분(지방)이 많은 고기부터 빨간색 고기의 순서로 고기를 구워 먹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고 한다.
김치는 생야채로 만들어져, 효소와 유산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음식의 소화를 돕고, 대사를 촉진시킨다. 김치 다음에는 어떤 국이나 찌개라도 좋으니 따뜻한 음식을 먼저 먹는 것이 중요하다. 수분이 많고 체온보다 약 1도 높은 국을 마시게 되면 포만감과 함께 식욕이 억제되기 때문이다.
고기는 지방이 많은 것부터 적은 것의 순서로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고기의 빨간 부분은 l카르니틴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앞에 먹은 하얀 지방을 연소하기 쉽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때문에 마지막에 지방이 적은 붉은 고기를 먹어 살찌지 않게 된다는 원리라는 것이다.
살찐 캐릭터로 인기를 얻고 있는 여자 개그우먼 오시마 미유키와 방송작가인 남편은, 평소에 자신들이 먹는 순서는
"붉은 고기부터 지방이 많은 고기, 국, 김치" 였다며 이렇게 먹어 25킬로그램이나 늘었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다른 연예인들은 한국의 삼겹살 문화에 과학적인 순서가 숨어있다며
"그러고보니 삼겹살을 자주 먹는데도 한국 사람들은 날씬하다"며 무릎을 치기도 했다.
▲ 초밥도 순서대로 먹으면 몇 배나 맛있어 진다고? ©jpnews / 이승열 | |
한편, 프로그램에서는 살찌지 않는 고기 순서 외에도 먹는 순서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스시 편도 방송했다.
인간의 혀는 처음에 진한 맛을 먹으면 그 다음 맛을 못 느끼게 되므로, 회전스시 집에 가면 담백한 흰살 생선부터 주문, 기름진 참치뱃살(오토로)을 먹을 것을 제안했다. 참치뱃살의 부드러운 기름기가 스시의 맛을 더욱 맛있게 느껴지게 된다고 한다.
참치뱃살을 먹고 난 후에는 입맛을 전환하는 차원에서 고등어초절임(시메사바)을 먹는다. 식초에 절여져 생강이 올려진 고등어초절임 다음에는 정반대의 맛으로 미각을 돋구는 단 맛의 계란말이, 마지막으로 맛이 진한 성게알(우니)을 먹는 것이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