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명품 매장이 들어서 번쩍거리는 도쿄 긴자에 그 어떤 디자이너 건물보다 눈에 띄는 것이 있으니, 바로 '가부키좌(歌舞伎座)'이다.
1889년 처음 모양을 갖춰, 그동안 세계대전, 화재 등 시련을 딛고 일본인의 자랑으로 지켜졌던 가부키좌가 2010년 4월 30일을 마지막으로 휴관에 들어간다. 오랜 시간 한 자리에 있던만큼 건물의 노후화가 심각해, 재건축에 들어가는 것이다.
재건축 후에는 지하 4층, 지상 29층, 전체 높이 135미터의 현대식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물론, 일본의 상징, 가부키의 상징이었던 건물인만큼, 현재 가부키좌의 모습을 어느 정도 남길 예정이지만, 1950년부터 60년 간 보던 가부키좌의 모습이 크게 탈바꿈할 예정이다.
▲ 도쿄 긴자의 명물, 가부키좌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jpnews/山本宏樹 | |
한편, 가부키 관계자들은 가부키좌의 재건축으로 인해 가부키좌를 찾던 많은 내,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큰 걱정이기도 하다. 때문에 5월부터 시작되는 가부키 공연은 30대 인기 가부키 배우들을 대거 기용하는 시스템으로 관객의 눈길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19일, 도쿄 긴자에서는 5월 4일부터 개막예정인 가부키 공연 기자회견이 열려, 일본 가부키의 미래를 책임진 젊은 가부키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연예인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치가와 에비조를 시작으로, 이치가와 소메고로, 오노에 쇼우로크, 나카무라 간타로, 나카무라 시치노스케 등 5명이 참석했다.
▲ 가부키계의 젊은 배우들. 왼쪽부터 나카무라 시치노스케, 이치가와 에비조, 이치가와 소메고로, 오노에 쇼우로크, 나카무라 간타로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 |
최근 인기 뉴스 캐스터 고바야시 마오와의 결혼으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부키계의 프린스 이치가와 에비조는
"가부키좌는 사라지지만, 재건축되는 앞으로 3년간 젊은 우리들이 서로 자극받으며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관객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나카무라 간타로는 최근 아버지가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분이
"가부키좌가 문을 닫는데, 그렇다면 가부키 연기자들은 모두 실업자가 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가부키는 계속되니 오해말고 많은 분들이 격려차 보러 오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는 이치가와 에비조에게는
"고바야시 마오는 언제부터 가부키 일을 돕게 되는가?" "현재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이에 에비조는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아직 피로연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정식으로 피로연을 올린 후 가부키 일을 돕게 될 것"이라고 짧게 줄여 말했다.
▲ 언제나 화제의 중심이 되는 가부키계의 프린스, 이치가와 에비조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
일본 가부키의 심볼이었던 가부키좌가 공백을 가지는 앞으로 3년, 일본 가부키의 인기는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걱정과 기대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장소를 옮겨 첫 공연을 하게 되는 가부키는 신바시연무장에서 5월 4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다.
▲ 앞으로 12일이라고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가부키좌- 재건축 전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으려는 사람들로 가부키좌 앞은 매우 혼란한 상태다 ©jpnew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