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남아프리카 대회 출전 일본 대표 23명이 발표된 다음날 일본 조간 스포츠지의 1면 선택이 갈렸다.
도쿄에서 발행하는 6개 신문 중에서 깜짝 선발된 골키퍼 가와구치(주빌로 이와타)가 2개지 1면, 남아프리카에서 일본대표의 주인공이 될 혼다(cska 모스크바)가 2개지였다.
남은 2개지는 참의원 선거 출마를 발표한 여자 유도선수 출신의 다니 료코가 1면을 장식했다. 마지막 1개지인 도쿄・주니치 스포츠는 fc 도쿄에서 월드컵 대표로 선발된 나가토모를 1면에 실었다. 이 신문은 축구의 경우 도쿄 지역지 성격이 강해서 fc 도쿄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1면에 주역 혼다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선발돼도 시합에는 전혀 나올 것 같지 않은 가와구치를 내세울 것인가는 각 신문 모두 제 나름으로 생각해서 내린 결단이었을 것이다.
▲ 5월 10일 발표된 일본대표팀 23인 명단 ©jpnews | |
"축구를 잘하는 순으로 23명을 고르지는 않는다"라고 말한 오카다 감독은 시합에 나오지 못해도 팀의 정신적인 지주가 될 인재를 찾고 있었다.
그것이 98년 프랑스 대회에서 22세로 월드컵에 출장한 뒤 이후 한일월드컵(02년), 독일 월드컵(06년)에 3회 연속, 월드컵 대표로 선발돼 올해 34살인 노장 가와구치였다.
작년 가을 9월, 시합중에 오른쪽 다리를 부상당해, 장기간 결장. 올해 3월에 시작된 j 리그에서 한 차례도 시합에 출장하지 않았다.
대표 발표 직전, 회복기조도 있었고 주빌로 연습시합에 출장하려고 했으나, 그 직전 다친 부분의 통증이 재발하면서 플레이를 포기할 정도였으므로, 남아프리카에서는 절대로 시합에 나올 일이 없는 제 3 골키퍼로서 대표팀에 들어갔다.
오카다 감독이 처음으로 월드컵 지휘봉을 잡은 98년 당시, 일본 첫 월드컵 출장이라는 것도 있었기 때문에 대표선출에 여유를 가질 수 없었다.
가즈(미우라 가즈요시)를 제외하고 젊은 선수를 넣은 것도,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한 것으로 미래의 월드컵 출장을 염두에 두었다는 강한 의사를 느낄 수 있었다.
일본도 이번이 4번째 월드컵 본선. 선수로서는 힘들지만, 팀 조직안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할 수 있는 베테랑 선수를 고를 수 있다는 것에 일본축구계의 성숙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시합에 나갈 수 없는 선수가 1면 톱에 보도되는 것은 역시 이상한 일이다.
월드컵 본선으로 올라간 후에 툭 끊어진 것 같이 바람직하지 않은 성적이 계속되는 오카다 재팬. 혼다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스포츠지 1면에 실을 수 있는 강렬한 개성을 가진 레귤러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인재부족'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일본 주요 스포츠지 복면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