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 재팬에 평소 비아냥섞인 헤드라인이나 기사를 써온 우리들이지만, 본심은 일본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엄격한 논조의 기사가 써 온 것이 사실이다. 자기변호로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이다.
한번은 남아공 현지 취재반이 유럽에서 온 축구전문기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그가 "오카다는 크레이지(미쳤다)"라는 소리를 했다고 한다. 무슨 소린가 했다.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 유럽기자는 우리 신문사 기자에게 일본의 비책이 뭐냐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부하기자는 오카다 감독이 말한대로 "혼다가 원톱으로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는 "그 전술, 연습 많이 해 봤느냐?"라고 다시 물어왔고, 부하기자는 "본선 전 마지막 경기인 짐바브웨와의 연습경기에서 해 봤다"라고 사실대로 말했다.
그러자 그는 "그런 바보 같은... 미쳤군"이라고 경이로운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월드컵과 같은 엄청난 대회에서는 급조된 것이 통할 리가 없다라고 의미다. 그의 바보취급은 당연했다. 하지만 카메룬 전은 이런 두서없는 시스템이 대성공을 거뒀다. 오카다 감독은 행운아다.
▲ ワールドカップ 日本vsカメルーン 日本代表 ©2010 getty images | |
또한 현지 취재반에 의하면 현지 남아공 방송국은 일본의 득점신은 전혀 내 보내지 않고 카메룬 공격수 에투가 일본 수비수 3명을 가볍게 제치는 찬스 신을 몇 번이고 내보낸 뒤 "왜 일본 따위에 졌는가"라는 내용의 방송을 반복해서 보여줬다고 한다. 아프리카 입장에서도 그만큼 충격적인 패전이었다는 말이다.
16일, 일본 평균주가는 1개월만에 1만엔대를 회복했다. 미국 뉴욕 시장 주가의 영향이 컸겠지만 오카다 재팬의 카메룬 전 승리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심리적으로 일본인들에게 용기를 준 승리였으니까. 영향도 있다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카메룬전은 일본인에게 용기를 준 승리였다.
남은 시합, 사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네덜란드, 덴마크에 지더라도 오카다 재팬은 상처받을 일이 없을 것이다. 자국 이외 개최의 월드컵에서 기념할 만한 첫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은 빛바랠 일이 없을 것이고, 엄청난 경기스코어가 나지 않는 한 모든 일본인들은 대표팀을 따뜻하게 맞아줄 것이다.
전 일본대표팀 감독인 트루시에는 16강에 가고 싶다면 "네덜란드전을 포기하고, 마지막 덴마크전에 집중해야한다"며 "혼다를 네덜란드전에는 출장시키지 말라"라고 주장하는 등 19일 두번째 경기를 앞두고 일본 매스컴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확실히 맞는 말이다. 이렇듯 화제가 계속되면서 우리 스포츠지도 덩달아 뜨고 있으니 앞으로도 잘 싸워줬으면 좋겠다. (일본 주요 스포츠지, 복면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