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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60주년 공연, 도쿄 감동
6.25 앞두고 가무악극 '어머니! 오마니!' 도쿄민에게 무료 공연해
 
안민정 기자
"감동했습니다. 말은 못 알아들어도 감정이 충분히 전해졌어요"
 
tv 앞에 모인 사람들은 월드컵 북한 포르투갈전을 보며 함성과 탄식을 터트렸을 21일 저녁, 도쿄에서는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하는 가무악극 '어머니! 오마니!'가 열렸다. 맨 앞 줄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공연에 집중했던 백발의 일본 할머니는 "내 감동을 꼭 글로 전해주세요"라며 기자 손을 꼭 잡았다.
 
▲ 도쿄공연 가무악극 '어머니! 오마니!'                             ©jpnews/hiroki yamamoto

6.25를 나흘 앞두고 도쿄 나카노에서 열린 가무악극 '어머니! 오마니!'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인 한국의 현실을 직시하고, 통일에 대한 염원을 한국 전통 춤, 노래, 악기 연주, 퍼포먼스를 통해 표현했다. 무용가 정명자와 예빛 예술연구원 단원, 타악그룹 타투는 이번 공연을 위해 3개월 전부터 피나는 연습을 해왔다.
 
애잔한 느낌을 주지만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단원들은 마치 날아다니는 듯한 스텝을 선보였고, 가슴에 진 응어리를 풀어버리려는 듯 시원한 악기 연주는 재일동포들은 물론 일본인의 눈을 사로잡았다.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는 화려한 상모돌리기, 사물놀이 연주에는 천 여명 관객들이 뜨거운 함성과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 상모돌리기, 사물놀이에는 전 객석에서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jpnews/hiroki yamamoto

자칫하면 지루할 수 있는 전통 무용이지만, 이번 공연은 긴장을 한 순간도 놓을 수 없게 전개가 빨랐다. 특히, 공연의 주축이 되는 무용가 정명자 씨는 1시간 30분 공연 동안 색색의 한복을 10벌 이상 갈아입어 관객의 눈을 홀렸다.
 
▲ 열 번이 넘게 옷을 갈아입으며 화려한 한복컬렉션을 선보였다                            ©jpnews/hiroki yamamoto

공연을 관람한 백발 노인은 "분단의 아픔이나 모정도 전해졌지만, 한국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과 대단함에 놀랐다.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감격으로 눈물이 고였다"고 말했고,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소속이라고 밝힌 동포는 "감명깊게 봤다. 2~3년에 한 번씩이라도 좋으니 이런 공연이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일본에서 거주중인 뉴커머 여성은 "일본에서 이런 한국 전통 공연을 처음 봤다. 멋지고, 대단했다. 의상이며, 화장이며 눈을 뗄 수 없었다"고 감격을 표현했고, 같이 온 일본인 여성은 "한국 무용을 여러번 봤지만 남성 단원들이 같이 나와 박력있는 연주를 하는 것은 처음 봤다. 다양한 악기 연주로 회장 전체 분위기를 띄웠다"며 기분 좋은 미소를 보였다.
 
천 여명의 관객 앞에서 한국 어머니상을 온 몸으로 표현한 정명자 씨는 공연을 마치고 "이야기 특성상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노래와 연극 그리고 다양한 악기 연주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섞었다. 보시는 분들은 아마 만족하셨을 것"이라며 자신도 만족하는 표정을 보였다.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이번 공연이 다른 곳도 아닌 도쿄에서 개최된 이유에 대해서는 "도쿄는 남한과 북한이 같이 있는 작은 한국. 이번 공연이 남북의 교류와 이해를 도왔으면 한다"고 말하며 예술공연으로 통일에 대한 염원을 전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 공연 총감독, 안무, 지도, 출연을 맡은 무용가 정명자 씨 ©jpnews/hiroki yamamoto

이번 공연은 전액 무료, 한국문화원, 민단 등의 초청을 받은 사람이면 누구나 관람이 가능했다. 공연을 주최한 한국 청주 mbc는 한국전쟁을 겪고 일본에 건너오게 된 동포나 후손들이 경제적인 부담없이 공연을 즐기고 통일에 대한 재인식을 할 수 있도록 무료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한국전쟁으로부터 60년. 벌써 반세기가 넘는 시간이 지나며 분단 민족이라는 인식도 희박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천안함 사건으로 냉각되었던 남북 분위기는 남, 북한이 동시에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서로를 격려하는 분위기로 반전했다. 평소에 남북문제를 의식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저절로 응원하게 되고, 의식하게 되는 것이 스포츠, 문화의 힘이 아닐까. 재일동포의 소망처럼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고 통일을 염원하는 한민족의 다양한 문화교류가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공연피날레     ©jpnews/hiroki yamamoto
▲ 다양한 한복컬렉션이 눈길을 끌었다  ©jpnews/hiroki yamamoto
▲ 분단의 아픔을 표현하고 있는 무용가 정명자 씨 ©jpnews/hiroki yamamoto
▲ 화려한 의상과 무대   ©jpnews/hiroki yamamoto
▲ 공연 내에 눈시울을 붉혔다는 일본인 할머니  ©jpnews/hiroki yamamoto
▲ 공연을 집중해서 보고 있는 관객들 ©jpnews/hiroki yama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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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6/22 [18:46]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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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커머"는 무슨 뜻인가요? 우리말사랑 10/06/24 [00:57]
혹시 영어로 "새로 온 사람"이란 뜻인가요? 전 서양사람이 그런 표현을 쓰는 것도 별로 못 봤고, 아마 일본에선 보편적으로 쓰이는 말일지 모르나, 한국에선 그리 많이 쓰이지 않는 말입니다. 그냥 "최근 이주한 재일한국인" 정도로 풀어쓰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뉴커머"라는 국적불명의 낱말을 쓸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수정 삭제
'ㅅ' 10/06/24 [10:58]
어쩌겠어요 일본에 오래 살다보면 이게 일본에서만 쓰는 단어인지 다른 나라에서도 쓰는 단어인지 헷갈리실텐데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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