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요코즈나 아사쇼류(朝青龍) ©jpnews 자료사진 | | "돈 거는 방식이 치사하고 더러웠다. 자기가 지면 노골적으로 기분이 나빠져 판 분위기를 험악하게 몰고 갈 뿐 아니라 자기가 딸 때까지 다른 이들도 무조건 하라고 한다." 본지가 몇 차례에 걸쳐 보도한 일본 스모계의 도박 전모가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시사종합주간지 '주간문춘' 최신호(6월 25일호)가 전 요코즈나 아사쇼류(朝青龍)도 악질적인 도박꾼이었다고 폭로했다. ▲ 관련기사 : '구렁텅이' 일 스모계, 자살, 도박, 야쿠자까지... 이 주간지는 아사쇼류와 같은 도장(部屋)에 있었던 전 스모선수의 육성고백을 토대로 아사쇼류의 도박벽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전 스모선수는 "아사쇼류는 화투도박 중 '핀핀'을 즐겼다. 핀핀은 학(1월) 두 장이 가장 높은데 아사쇼류가 참가했던 게임은 기본 금액을 천엔씩 걸고 돌아가면서 판돈을 높이는 그런 도박이었다"고 말했다. '핀핀'은 '땡이'류 도박으로 자신의 패가 좋지 않으면 도중에 죽을 수도 있고 판돈 전액을 받고 치는 행위(풀 레이스)도 가능하다. 기본 판돈이 천엔이기 때문에 보통 대 여섯 명이서 게임을 즐길 경우 수십만엔 단위의 판돈이 수북히 쌓인다. 1~2분내에 수십만엔의 판돈이 거래되기 때문에 명백한 위법행위다. 그런데 이 스모선수는 "보통 스모선수들끼리 하면 한 판에 2~3만엔이 고작인데, 아사쇼류가 끼면 갑자기 판돈이 올라간다"며 아사쇼류가 위법행위를 조장했다고 말한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보통은 3천엔, 5천엔 이런 식으로 올리는데 아사쇼류 차례가 되면 갑자기 '5만엔 풀 베팅'을 외쳐버리니까 자금이 부족한 동료들은 죽어버리고 만다. 요코즈나야 돈이 많으니까 맘대로 부를 수 있지만 보통 스모선수들에게 5만엔은 매우 큰 돈이다. 웬만한 배짱 없으면 따라가기 힘들다. 인정도 예의도 없는 도박 스타일이었다." 그에 따르면 아사쇼류는 어떤 패를 들어도 절대 죽지 않는다고 한다. 당연히 마지막까지 따라가 패를 밝히게 되면 아사쇼류도 질 때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졌을 때 그가 보이는 행동이다. "아사쇼류는 자기가 지면 갑자기 쓰키비토(付き人, 서열이 높은 스모선수들을 뒷바라지하는 하급스모선수들)에게 큰 소리를 지르고 인상도 험악해진다. 정말 매너가 더러웠다."(전 스모선수) 한편 이 주간지는 이런 사실에 대해 그가 현역시절 소속돼 있던 다카사고(高砂) 도장 관계자의 입을 빌려 "겨우 은퇴스모 일정이 나왔는데 이번 도박사건으로 인해 아사쇼류는 상당히 화가 나 있는 상태"라면서 "화가 난 이유는 자신은 조그만 폭력사건으로 은퇴까지 강요당했는데, 왜 이번엔 엄중주의로 끝나냐는 데서 오는 불만"이라고 전했다. 사상 최강의 요코즈나였던 아사쇼류의 '기백'(?)은 현역에서 물러나도 여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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