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즈나 하쿠호(白鵬)가 자기도 화투도박에 참가했었다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 도쿄 료코쿠에 위치한 일본스모협회 및 스모경기장(국기관) ©jpnews/야마모토히로키 | |
폭력단이 관여한 야구도박 등 도박문제로 일본 스모계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요코즈나(横綱, 천하장사) 하쿠호도 화투도박에 참가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도박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설치된 외부특별조사위원회는 2일, 무사시카와(武蔵川) 스모협회 이사장에게 공개사죄 권고를 하는 자리에서 "요코즈나 하쿠호도 야구도박은 아니지만, 화투도박에 참가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위원회는 "요코즈나의 화투도박은 반년에 한번 정도, 친한 스모선수나 쓰키비토(付き人, 서열이 높은 스모선수들의 뒷바라지를 하는 하급스모선수들)와 한 것으로 금액도 몇 만엔 단위에 불과해 징계처분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위원회는 야구도박에 관련된 스모관계자 33명(관장 13명, 선수 19명, 미용사 1명)의 처벌을 결정했다. 이들은 4일 열릴 예정인 스모협회 임시이사회에서 이들에 대한 처벌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에서도 오타케 관장, 오제키(大関, 요코즈나 다음가는 서열) 고토미쓰키, 그리고 도키쓰카제 관장이 가장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타케 관장과 고토미쓰키의 경우 징계처분을 받은 뒤 은퇴발표를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위원회는 스모협회에 소속된 987명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앙케이트 조사를 통해 그 중 953명으로부터 회답을 받아 "반 사회적 세력(폭력단)과의 관계, 상습성, 금액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 신고서를 낸 65명(야구도박 29명, 그외 도박 35명)이 전부였다"고 발표했다.
스모경기를 독점중계하는 nhk는 4일 열릴 임시이사회 결과에 따라 11일부터 개최될 나고야 대회 중계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한 이 방송국은 이번 스모계 불상사가 큰 사회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 오는 5일 저녁 8시부터 'nhk스페셜 스모, 과연 재생할 수 있을까?'라는 특별검증방송을 내 보내기로 했다.
nhk 광고홍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다큐멘터리 방송은 야구도박과 폭력단 관계 여부를 다루면서 일본스모협회 체질과 그 재생의 방법론을 살펴보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 관계자는 나고야 대회 개최여부에 대해 3일까지 약 8,900건의 시청자 의견전화가 걸려와 약 70%에 해당하는 6800명이 방송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털어놨다. 방송해 달라는 의견은 불과 900건(10%) 수준에 그쳤다.
한편 나고야 대회 개최여부는 4일 임시이사회에서 결정난다.